"제주 공교육의 국제학교 벤치마킹,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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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교육의 국제학교 벤치마킹,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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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한국국제학교(KIS) 초등학생 국어수업 현장. ⓒ오미란 기자
"여기선 공문처리나 행정업무를 전혀 안 하니까 수업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아요."

28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한국국제학교(KIS) 초등학생 국어수업 현장.

남광초등학교 김우경 교사는 능숙한 모습으로 수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었고, 이를 지켜보던 보성초등학교 이지선 교사도 바뀐 환경에 다소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이들은 제주도교육청 차원에서 지난해 7월 한국국제학교로 파견됐다. 공교육과 국제학교와 간의 교류 발판을 마련하고, 체득한 국제학교의 교육시스템을 공교육에 적용하기 위해서였다.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선발된 이들은 현재 초등과정 국어와 사회 정규수업을 통해 한국국제학교 수업에 참여하고 있고, 교직원 회의에도 참여하면서 국제학교 교육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미디어 데이(Media Day)'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날 참관수업은 제주도내 일반 공립 초등학교 수업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똑같이 한국인 교사에 한국어 교과서로 진행된 수업이었다.

그러나 파견교사들은 "교사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큰 차이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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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한국국제학교(KIS) 초등학생 국어수업 현장.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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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한국국제학교(KIS) 초등학생 국어수업 현장.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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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한국국제학교(KIS) 초등학생 국어수업 현장.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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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한국국제학교(KIS) 초등학생 국어수업 현장. ⓒ오미란 기자
이지선 교사는 제주 공교육과 국제학교 간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행정인력의 규모'를 꼽았다.

이 교사는 "종전 작은학교에 있을 때에는 마지막 종이 울릴 때까지 공문을 손에서 놓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국제학교의 경우 제주도내 일반 학교 보다 4~5배 많은 행정인력이 배치돼 있어 교사들이 공문처리 등의 행정업무를 전혀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일반 학교에 있을 때 보다 교재연구하는 시간이 많다. 아이패드 등을 활용한 다양한 수업을 시도해 보기도 한다"면서, "수업을 좀 더 짜임새 있고, 심도 있게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커리큘럼이나 지도방법 등에 대해서도 교사들 간의 의견교환이 활발하다"면서, "일반 학교에서는 (이 문제들이) 담임 만의 문제인데 교육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함께 공유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과정 중심의 평가방식도 주목할 만 하다고 했다. 국제학교의 경우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총괄평가가 아닌 수업 과정 상의 프레젠테이션, 과제물 등에 대한 평가로 성적을 매긴다. 성적도 점수가 아닌 등급별로 표기된다.

이 교사는 "이 같은 방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교사의 역량이 높아져야 하고, 평가기준을 수립하기 위한 세밀한 준비과정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교사는 "국제학교 교사의 경우 2년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는 반면, 우리나라 교사들의 경우 지속성을 갖는다는 큰 장점이 있다"며, "결론은 시스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 교사는 국제학교의 적은 학급 당 학생 수, IT 기기 활용, 학교 안전망 구축 등을 제주 공교육과의 차이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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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선 교사.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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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프렌치(Jim French) 한국국제학교 초등 교장 ⓒ오미란 기자
짐 프렌치(Jim French) 한국국제학교 초등 교장은 "학교는 학생들이 학습을 갈구할 수 있도록 먼저 기반을 닦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교사들이 그 만큼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환경을 마련하는 것 또한 학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고수형 제주도교육청 국제교육협력과장은 "파견교사들이 일반 학교로 복귀했을 때 읍면지역 작은학교에서부터 국제학교 교육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읍면지역 작은학교를 중심으로 교무행정실무사를 배치했던 것도 이의 일련의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고 과장은 "파견교사 등의 교류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수업참과 교사연수도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달부터는 브랭섬홀아시아(BHA)에 교사 9명을 참관연수로 보내는 등 교류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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