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합의 '자찬'에 공분..."교묘한 수사법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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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합의 '자찬'에 공분..."교묘한 수사법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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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첫 '위안부' 수요문화제 열려...시민들 촛불시위
朴 대통령 발언 비판 봇물...한일협상 폐기 촉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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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저녁 7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수요문화제. ⓒ오미란 기자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는 행사 전 발표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한 데 쏟아졌다.

13일 저녁 7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는 민주수호제주연대와 제주평화나비, 2030정치공동체청년하다 제주지부가 공동 주최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수요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문화제에는 제주지역 청소년과 대학생, 시민사회단체 등 많은 시민들이 모여 한일협상 폐기를 촉구하는 촛불을 들어 올렸다.

문화제는 일본군'위안부' 다큐멘터리와 청년학생들의 시위 모습을 담은 영상 상영으로 시작해 제주평화나비를 비롯한 시민들의 자유발언, 가수 김영태 씨의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최상의 것을 받아낸 결과"라고 설명한 부분에 대해 '자찬성 발언'이라는 성토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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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저녁 7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수요문화제. 시민들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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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저녁 7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수요문화제.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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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저녁 7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수요문화제. 임도움 씨가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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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저녁 7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수요문화제. ⓒ오미란 기자
제주에 소녀상을 세우는 데 주체적인 역할을 해 온 제주평화나비 간사 김광철 씨는 "기존에 했던 말을 똑같이 반복하는 교묘한 수사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씨는 "이번 한일협상을 통해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진전된 점이 아무것도 없다는 게 본질"이라며, "정부는 언어적 수사로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요구사항이 반영된 게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역대 어떤 정부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 문제를 해결했다'는 식의 자찬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정부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설득하는 모습도 평화로운 폭력처럼 보인다"면서, "이 같은 정부의 모습에 촛불을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승범 민주수호제주연대 사무국장도 "정말 이건 아니다"라면서 고개를 저었다.

김 사무국장은 "어떤 협상이건 간에 중요한 것은 피해자에 대한 문제"라면서, "대체 정부가 한일협상 과정에서 무슨 성과를 낸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독일은 나치독일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사과하고 있다"면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단 한 번의 사과로 끝내는 식의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소녀상 이전을 반대하는 노숙농성에 참가했던 임도움 씨도 "이번 한일협상은 피해자가 완전히 배제된 한일협상이었다"고 말했다.

임 씨는 "피해자 할머니들이 원하는 것은 일본정부의 전쟁범죄 인정과 아베총리의 진심어린 사죄, 법적인 배상과 역사교과서에 진실을 싣는 것이었다"면서, "한일협상을 지켜보면서 개인적으로는 '10억엔을 줄테니 이 문제 덮고,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걸로 느껴졌다"고 성토했다.

임 씨는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우선시되는 협상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평화가 오는 그 날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곧 가수 김영태 씨의 '봄날은 간다'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노래 직전 김 씨는 "할머니들이 10억엔을 받기 위해서 이렇게 추운 겨울에도, 그 뜨거운 여름에도 거리에서 1000여회가 넘는 수요집회를 연 건 아니었을 것"이라며, "아마 청춘과 봄날을 다시 찾고 싶어서였지 않았을까. 이러한 민족의 한을 후대인 우리가 풀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수호제주연대와 제주평화나비, 2030정치공동체청년하다 제주지부는 향후 정기 수요문화제 개최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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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저녁 7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수요문화제. 가수 김영태 씨가 '봄날은 간다'를 부르고 있다.ⓒ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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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저녁 7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수요문화제.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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