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로도 가끔씩 군함은 들어왔고 11월 16일에는 6111독도함이 들어왔다. 보수언론은 독도함이 사뿐히 입출항테스트를 마친 것처럼 보도했다. 그렇다. 현장에서 보니 입출항에는 지장이 없었다. 다만 병력이 내리지 못했다는 사실은 보도에서 숨겨졌다.
사실 군함이 들어와도 병력이 내리지 못하면 무용지물 아니겠나? 독도함은 보급함이라 후방의 게이트가 열리게 되어있다. 독도함은 강정 기지에 들어오려면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정박 후 병력이 하선하고, 다시 예인선으로 군함을 돌려 돌제부두에 정박해야 후방 게이트를 개방할 수 있는 구조다.
그런데 독도함에 장치되어 있는 계단과 접안시설 간의 간격이 안 맞아 병력이 내리지 못했다. 당연히 후방의 게이트도 맞을 리가 없다. 앞뒤로 결박했던 로프를 조정해 겨우 게이트를 내리긴 했지만 무엇을 싣는다든가 하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것은 약간 설계오류다. 하지만 군 기지로서는 치명적인 거다.
또 한 가지, 변침각에 관해 말해 둘 것이 있다. 11월 24일 두 번째 입항하는 811인천함의 사례를 들어 보자. 사진으로 보자면 예인선이 있는 곳이 변침각 70도 위치이다. 다른 군함은 모두 저곳으로 입항을 했다.
하지만 인천함은 그걸 무시하고 범섬 쪽에서 곧바로 입구로 들어왔다. 예상하기엔 실제로 들어온 곳의 변침각이 30도라고 판단된다. 누구나 다 알고 있겠지만 범섬에서 1km까지는 절대보전구역으로 군함이 침범할 수 없다. 군함에서 사용하는 소나전자파는 돌고래와 같은 생명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준다.
언론이라면 적어도 이런 것들을 다루어야 하지 않겠나? 일어난 일의 일부 사실만 다루고, 다른 사실은 완전히 숨기는 것, 그것을 우리는 거짓말이라고 하지 않는가. <글, 사진/멧부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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