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 한국 첨단기술·서비스 산업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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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 한국 첨단기술·서비스 산업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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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본이 무서운 기세로 한국의 첨단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굴뚝 산업 중심의 중국경제를 기술과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경제정책을 천명한 이후 중국기업들이 한국기업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한국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지난해 대비 119% 늘어난 19억 달러(약 2조2325억 원)에 달했다. 중국기업들은 한국의 보험과 기술, 건강의료, 화장품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한국의 첨단 기업들을 사들이는 이유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때문이다. 올 1월 발표된 2015 블룸버그 혁신지수에서도 한국은 1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 혁신지수는 신제품과 특허, 고등교육 등을 종합평가해 만들어진다. 한국은 블룸버그 혁신지수 순위에서 일본과 독일, 핀란드, 이스라엘, 미국 등 선진국들을 모두 제쳤다. 중국은 22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중국기업들의 현금보유액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15조2000억 위안(약2조300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이런 막강한 ‘실탄’을 바탕으로 한국기업들을 사냥하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IG Asia Pte.의 투자분석가인 버나드 오는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기술수준도 아주 높은 나라다. 중국에겐 아주 매력적인 나라다. 돈방석 위에 앉아 있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을 사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중국의 안방보험그룹(Anbang Insurance Group)은 지난 2월 동양증권을 1조1300억 원(약 9억3400만 달러)에 매수키로 합의했다.

챔프 인베스트먼트(Champ Investments Ltd.)는 제주 반도체 지분 3500만 달러(약 412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온라인 화장품유통업체 쥐메이인터내셔널홀딩(Jumei International Holding Ltd.)은 달팽이 크림으로 유명한 잇츠스킨(It's Skin)에 1억2500만 달러(약 1조17812억 원), 피부 미용기기 제조업체인 드림시스에 2300만 달러(약 271억 원)를 각각 투자했다.

한국의 기업들은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아시아태평양 지수(MSCI Asia Pacific Index)의 톱10을 휩쓸었다. 한미사이언스는 폐암 및 당뇨치료제의 해외수출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주가가 8배나 올랐다. 셀트리온은 관절염 치료제 개발로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전환을 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에서 소비와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8%와 43%에 이를 정도로 소비의 비중이 늘고 있다. 중국인들의 소매규모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에만 11.2%나 늘었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산층들의 웰빙 욕구와 함께 건강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에 있는 장강상학원의 리 샤오양 교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중국의 중산층들은 상품의 브랜드와 질을 찾는다”며 “한국의 기업들은 제품의 질과 효용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이승준 상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겨냥하고 있는 분야는 오락과 미디어, 게임회사 등 분야 등”이라며 “중국회사들은 최첨단 기술과 고품격 디자인 등을 통한 질적 성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중국의 해외투자는 지난해 대비 83% 늘어난 5160억 달러(약 606조 원)에 달했다. 이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투자가 87%를 차지했다. 유럽에 대한 투자는 5.9%에 그쳤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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