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옆 종계장시설 '발끈'..."악취로 살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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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옆 종계장시설 '발끈'..."악취로 살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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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 종계장 반대 주민 호소문

제주지역 한 마을 인근에 종계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주민들이 악취에 의한 직접적 피해를 우려하고 나섰다.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주민 김모씨는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제주도에 바란다'에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마을 주변에 종계장 시설이 허가되면 생활환경이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종계장 예정부지는 마을 동남쪽 1km 이내에 위치해 있다"면서 "종계장은 일반 양계장과 달리 계분 냄새가 심하지 않다고 사업자는 말하지만 계절과 환경변화에 따라 악취가 심해질 것인데 어느 누가 냄새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나"하고 물었다.

그는 "동풍, 동남풍이 불어오는 계절이 되면 그 악취는 우리 마을을 덮칠 것"이라며 "종계장이 지어진다면 우리 마을 주민들은 정말 살 수 없다. 생존권이 침해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주민들은 살고 싶은 마을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했다"며 "이렇게 자발적으로 마을을 가꾸고 지켜 나가고 있는데 종계장 시설이 허용된다면 주민들은 악취에 시달리고 고통받게 될 것이다. 여름에는 창문도 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마을 도로폭이 좁아 인도도 없는 도로 위를 남녀노소가 보행하고 있는데, 이 사업으로 인해 대형차량이 증가하면 주민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안전에 위협을 받게 된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대한민국 정부는 복지국가를 부르짖고 국민의 생활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는데, 역행하고 있는 행정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도.시책사업이라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작은 마을 주민들을 희생시켜도 무방하다는 의도가 아닌가"하고 물었다.

그는 "공기하나 맑다고 위안 아닌 위안삼아 살아온 덕천리민들이 지금처럼 맑은 공기 마시며 건강을 해치지 않고 평화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공해마을로 전락하는 일이 없도록 사업 허가는 절대 불허해 주시기 간절히 호소한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종계장은 식용 닭이나 달걀 생산이 목적이 아닌, 병아리를 키워 공급하는 시설이다.

덕천리에 건축허가를 신청한 종계장은 연면적 743㎡ 규모로, 지하 1층과 지상 2층에 8개동 규모다.

현재 제주시는 관련 부서별로 의견을 협의중으로, 관련법령을 위반하지 않을 경우 허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으로 전해졌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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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권 2015-12-17 21:56:14 | 220.***.***.50
적법한 허가를 막을수는 없겠지만 , 허가난 종계장이나 돈사 우사등 축사관리를 적법하게, 저감장치를 제대로 작동하는가? 발효되지않은 분뇨를 불법으로 무단배출하지는 않는가? 등등 제반법규위반을 철저히 감시및감독해야할 의무를 허가권자는 망각내지 직무유기를해서는 않될것이다. 관리감독에 자신이 없다면 아예허가를 내주지말고
모르쇠로 일관하는게 옳을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