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의 폼나는 변신, 제주국제아트페어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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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의 폼나는 변신, 제주국제아트페어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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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까지 제주시민회관서 국내외 150여점 전시

▲ 지난 11일 오후 3시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린 '2015 제주국제아트페어' 개막식. ⓒ오미란 기자
말 그대로 제주 원도심의 폼나는 변신이다.

제주는 물론, 국내외 수많은 작가들의 명작과 1960년대에 지어진 근대건축물인 제주시민회관의 만남은 일찍이 기대를 모았다. 이를 계기로 원도심 변신폭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렇게 지난 11일 오후 3시 제주시민회관에서 '2015 제주국제아트페어(JIAF)'가 본격 개막했다.

일선 행정인 이도1동(동장 강창훈)과 민간 단체인 사단법인 리본제주(문종태 이사장)의 기획, 근대건축물이라는 과제를 풀어나가는 작가들의 실험정신, 여기에 원도심 지역주민들의 예술적 호기심까지 더해진 모습이었다. 첫 출발이라 어수룩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폼'이 났다.

과거 영화상영, 콘서트 등으로 문화예술의 즐거움을 줬던 추억의 공간이 장르를 불문한 화려하고 다양한 예술작품들로 채워지면서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들이 오고 갔다.

▲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제주국제아트페어'. ⓒ오미란 기자
▲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제주국제아트페어'. ⓒ오미란 기자
▲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제주국제아트페어'. ⓒ오미란 기자
▲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제주국제아트페어'. ⓒ오미란 기자
캐치프레이즈는 '다시-섬'. 다시 일어서고(Rising Again), 제주섬을 상기하자(Remind the Island)는 중의적 표현이다. 원도심의 도시공동화 현상을 문화와 예술을 통해 극복해 제주,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이 같은 취지에 제주지역 작가 7명을 포함한 국내.외 작가 29명 등 총 36명의 작가가 참여, 회화.조각.영상.공예.서예.설치 등 저마다의 분야에서 총 1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페어장을 살펴보면 기존의 부스 위주의 형식에서 벗어나, 작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 되고 있는 점이 주목적이다. 아울러 기존 제주시민회관의 단상, 계단을 설치미술의 무대로 활용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트페어'인 만큼 작품을 사고 파는 일도 중요할 터. 페어 작품들의 가격대를 살펴보면 최저 100만원대부터 최고 40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특징점이라면 다른 아트페어 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작품들이 꽤 있다는 것. 관계자에 따르면 페어 하루 만에 20여점 가까이 팔린 상태다.

앞서 이도1동과 리본제주는 제주국제아트페어의 사전전시로 지난 10월부터 이도1동 주민센터 내 미술관 '갤러리 둘하나'에서 아트바겐(ART BARGAIN)을 진행했다.

'살 수 있는 착한 그림들'을 모토로, 제주출신 신인 작가 39명의 총 90여점의 작품을 모두 30만원에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판매액은 갤러리 커미션, 큐레이팅비 없이 전액 작가에게 돌아갔고, 저렴한 값에 주민센터를 오가는 주민들의 주머니도 쉽게 열렸다.

공간면에서나 가격면에서나 주민들에게 예술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작가들의 창작여건이 개선되고, 문화예술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미리 엿본 셈이다.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고(故) 강태석 화백을 기리는 특별초대전도 함께 열리고 있다.

제주 출신 천재 화가로 알려진 강 화백은 38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생전 제주의 자연과 신화를 바탕으로 향토색 짙은 작품을 주로 선보이며 선 굵은 작품활동을 펴 왔다.

이번 페어에서는 그가 세상에 남긴 서양화 작품 40여점이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고 있다.

이 외에도 오는 17일 오전 10시 하니관광호텔 세미나실에서는 문화예술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리고, 부대행사로 작가와 함게하는 미술체험, 도자기 공예체험 등이 마련되고 있다.

▲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제주국제아트페어'. ⓒ오미란 기자
▲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제주국제아트페어'. ⓒ오미란 기자
▲ 제주국제아트페어 공동집행위원장인 강창훈 이도1동 동장. ⓒ오미란 기자
▲ 제주국제아트페어 공동집행위원장인 문종태 사단법인 리본제주 이사장. ⓒ오미란 기자
페어장을 찾은 주민 변미경(41.여) 씨는 이번 제주국제아트페어에 대해 "잔치 같다"고 표현했다. "국제아트페어라는 이름이 생소하긴 했지만, 막상 시민회관에 들어와 보니 한동네 꼬마들에서부터 어르신들까지 다 모여 있고,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고 했다.

참여작가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특히 영상설치 작품을 선보였던 변금윤 작가는 "근대건축물이라는 공간성을 해석해야 한다는 과제가 신선하게 다가왔다"면서, "재밌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페어는 도심 안에서 대중적이고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미술관 문턱을 낮췄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동집행위원장인 강창훈 이도1동 동장과 문종태 리본제주 이사장은 제주국제아트페어를 제주를 대표하는 미술축제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다.

강 동장은 "가능성만 있다면 동행정에서의 적은 예산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사업을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제주국제아트페어는 다양한 이야기가 깃든 원도심 문화공간에서 현대미술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는 즐거움과 소유하는 행복을 제공할 것"이라며,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다.<헤드라인제주>

▲ 제주국제아트페어대회장인 제주도의회 신관홍 의원. ⓒ오미란 기자
▲ 제주국제아트페어 참여작가인 와키야마 사토미 씨. ⓒ오미란 기자
▲ 지난 11일 오후 3시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린 '2015 제주국제아트페어' 개막식. ⓒ오미란 기자
▲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제주국제아트페어'. ⓒ오미란 기자
▲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제주국제아트페어'. ⓒ오미란 기자
▲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제주국제아트페어'. ⓒ오미란 기자
▲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제주국제아트페어'. ⓒ오미란 기자
▲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제주국제아트페어'. ⓒ오미란 기자
▲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제주국제아트페어'. ⓒ오미란 기자
▲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제주국제아트페어'.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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