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팀 '신명'의 하모니, 편견 넘어 인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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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팀 '신명'의 하모니, 편견 넘어 인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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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권 이야기] 묘영 / 제주장애인문화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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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영 / 제주장애인문화예술센터. ⓒ헤드라인제주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에서 온 묘영이라고 합니다. 현재 제주장애인문화예술센터의 회원으로, ‘신명’이라는 난타 팀에서 활동하며 팀원들과 함께 연습하고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2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난타 공연을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그땐 공연을 보며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2015년 신명 난타 팀을 처음 만나 난타 팀에 가입하고 직접 난타를 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른 팀원들이 3년 동안 배워온 것을 저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난타 연습은 정말 재미있었고 스트레스도 풀렸습니다. 연습이 있는 매주 월요일이 너무나 기다려졌습니다.

난타 연습을 한지 한 달이 지났을 때쯤 저는 모든 기초적인 가락을 다 배웠습니다. 그 때 마침 우리 팀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찾아왔고 '장애인문화예술축제'에서 첫 난타 공연을 올렸습니다. 공연 전에 난타 선생님께서 제게 '긴장되지 않느냐'고 여쭤보셨는데 저는 긴장은커녕 공연만 생각하면 신이 났습니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잡고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공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중국에서 많은 공연을 올렸지만 중국이 아닌 타국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무대 위에서 공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 난타 팀은 멋진 야외무대 위에 서서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난타 공연을 완벽히 마쳤습니다.

하지만 5분...아니 3분도 안 되는 짧은 공연이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또 공연을 하고 싶었는데 12월 초에 또 기회가 왔습니다. 장애인문화예술제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난타 팀과 밴드 그리고 풍물 팀이 연합으로 합주를 했습니다. 풍물 팀은 모두 장애인이었고, 밴드의 키보드 한사람과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장애인이었습니다.

연습이 조금 힘들었지만 우리는 서로서로 맞추어 하모니를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맞지 않던 부분들이 점점 좋아지면서 훌륭한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무대 위 본 공연 역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데 어우러져 좋은 공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이렇게 만나 멋진 하모니를 이루듯,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누구나 부족하고 어려워하는 부분들은 있기 마련입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기다리며, 함께하는 것이 바로 인권을 지키는 첫 걸음이 아닐까요?<묘영 / 제주장애인문화예술센터>

 장애인인권 이야기는...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단순한 보호 대상으로만 바라보며 장애인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은 치료받아야 할 환자도,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도, 그렇다고 우대받아야할 벼슬도 아니다.

장애인은 장애 그 자체보다도 사회적 편견의 희생자이며, 따라서 장애의 문제는 사회적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의 <장애인인권 이야기>에서는 앞으로 장애인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다양하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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