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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풀리지 않는 '고졸 취업률', 진짜 이유는 뭘까

오미란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5.12.05 13:53:00     

[특성화고, 고졸신화 길을 찾다] (10) 교사.학부모 의견은
"좁은 취업문호,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사회적 편견 등 과제"

[기획] 특성화고 청소년 드림 프로젝트, "고졸신화 길을 찾다"

(10) 교사.학부모 등이 전하는 특성화고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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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올해 열린 특성화고 청년드림 잡페어. ⓒ헤드라인제주
학교 동문회 등을 중심으로 해 간헐적으로 특성화고의 일반고 전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도 의원별 가치와 판단에 따라 약간씩 달리하지만 교육감을 상대로 한 교육행정질문에서는 이미 '단골메뉴'화 됐다.

여러가지 이유를 들고 있지만, 공통적인 점은 '취업률' 문제다. 고졸 취업률이 낮은 반면 대학 진학 희망자는 늘고 있어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낮은 취업률 문제가 곧 특성화고의 위기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제주도내 특성화고 대부분이 낮은 취업률 문제를 안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교육통계에 따르면 연도별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1년 12.9%, 2012년 19.5%, 2013년 23.6%, 2014년 25.4%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낮은 취업률 문제가 특성화고가 갖고 있는 현장교육 시스템의 한계 때문인지, 아니면 또다른 사회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전자가 맞다면 특성화고 자체의 한계 내지 위기라 할 수 있다. 학교시스템의 전면적 변화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반면 후자의 경우라면 사회적 차원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사회환경적 요인에서는 중학교 단계에서부터의 성적 위주의 진학지도법, 지역내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적 문제, 사회적 편견문제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교사, 학부모 등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양질의 취업처 발굴...성적순 학교선택 진로결정방식 바뀌어야"

채칠성 제주중앙고 교장은 특성화고가 직면한 공통적 문제인 낮은 취업률의 문제를 양질의 취업처가 부족한 문제와 더불어, 중학교 단계에서의 체계화된 진로교육 문제를 들었다.

채 교장은 "우선 양질의 취업처를 발굴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이는 단위 학교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제주도와 교육청이 앞장서고 범사회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교 차원에서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에 보다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고졸 취업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대전환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면서 "오로지 교과 성적의 서열에만 의존하는 고입의 계층적 구조를 하루빨리 해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교장은 "끼와 재능, 잠재력을 발현하기 위해 어디를 가든 자신이 선택한 학교에 대한 긍지와 자존감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초.중학교에서 더욱 체계화된 진로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적순으로 학교를 선택하게 하는 지금의 진로 결정방식은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도 했다.

그는 "특성화고 진학에 대한 열패감으로 인한 보상심리가 대학 진학을 부추기고, 취업률을 낮추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나 사회에 바라는 점도 전했다.

"무엇보다 특성화고 졸업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편견없이 주어진 일에 적합한 능력중심의 평가를 통해 합당한 대접을 받는 사회풍토가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특히 제주의 특성화고 출신 대부분은 제주사회를 건강하게 지켜내며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내는 중심축이 되고 있다. 이들에게 자존과 긍지를 심어주는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

◇ "스스로 선택하여 입학하는 것, 확실한 목표의식 중요"

제주여상 특성화부장인 류상언 교사는 지난 <헤드라인제주>와의 인터뷰에서 잇따른 취업성공사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단순한 취업성과에 매몰되는 것을 경계했다.

류 교사는 "최근 제주여상에서 한국은행에 합격한 학생이 배출됐다. 평균적으로 보면 100명 기준으로 한 전공당 2~3명의 학생이 대기업.공기업 등에 취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취업 후진학' 분위기의 저변확대가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교의 한 교사는 "양질의 취업처 확대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선택하여' 입학하는가 라는 점과 함께 설령 낮은 성적 때문에 불가피하게 입학하였다 하더라도 고교 3년을 자기 목표를 확실히 틀어쥐고 학교생활을 해나가는가 하는 점이 취업 성공과 직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진로결정 못한 학생 취업면접 적극성 떨어지는 경우 많아"

해마다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청년드림 잡페어'를 개최하고 있는 부형주 제주YWCA 사무총장은 "올해 9월 열린 박람회에는 특성화고 재학생과 졸업생 등 1300여명이 참여했는데, 현장채용과 간접채용 면접을 통해 120명이 실제 채용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부 사무총장은 특성화고 잡페어 박람회를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둔 점을 강조하면서도, "특성화고 전공분야에 맞는 기업모집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보니 참여기업이 다양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취업과 진학을 사이에 두고 진로결정을 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참여한 학생들 사이에서 취업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이 부족한 점이 나타났고, 이로인해 면접에 참여하는 학생들 중에서는 일부 자발성과 적극성이 떨어진 점도 엿볼 수 있었다"고 피력했다.

부 사무총장은 "학생들이 원하는 직장에 채용이 된다 하더라도 부모님이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경우 취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남학생들의 경우 병역문제로 인해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이 채용에 부담을 갖는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취업률 제고방안으로 특성화고 학생들을 채용한 우수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 고용장려금 지원, 기업 실정에 따라 고용채용목표제 시행 등을 제안했다.

또 "고졸취업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함께 대학진학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를 개선하고, 학생들의 취업여부를 결정함에 있어 부모들이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진로교육 등을 통해 고졸취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우린 괜찮은데 주변에서 왜 인문계고 안 보내느냐는 말에 찜찜"

학부모들의 의견도 다양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취업해 화제를 모았던 제주여상 전재오 학생의 어머니 문정희씨는 지난 10월 열린 '특성화고 예비학무보를 위한 고졸취업 성공시대 설명회'에서 '스스로 선택하여' 입학하고 목표관리를 제대로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문씨는 "아이가 제주여상을 선택했을 때 친구, 선생님께서 '왜 인문계고를 안 가느냐'는 질문을 많이 했었다"며 "특성화고를 진학한 아이는 학교에서 자격증 달인의 주인공이 될 만큼 아주 열심히 자격증 공부를 했다. 방학에도 자격 취득 관련 강의를 들으면서 성실하고, 꾀를 부리지 않는 학교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연금공단에 합격하기까지 힘든 과정이 많았지만 그 만큼 보람과 기쁨이 컸다"며 "자기가 어떤 시스템을 잘 활용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여중 3학년 자녀를 둔 한모씨(54. 제주시 구좌읍)는 "인문계고와 특성화고를 두고 진로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특성화고로 결정했다"면서 "성적순위가 중간쯤인 것도 고려했지만, 인문계고에서 대학진학에 매달리기 보다는 취업과 연관된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우리 아이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특성화고로 진로를 결정한 후 우린 괜찮은데, 정작 주변에서 자꾸 인문계고를 왜 보내지 않았느냐고 물으며 '낮은 취업률' 문제를 얘기하니, 기분이 찜찜하고 조금 불안한 점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큰 자녀에 이어 두번째 자녀도 특성화고에 진학시킨다는 박모씨(49. 제주시 연동)는 "큰애나 두번째 모두 중학교에서부터 공고를 가고 싶어했기 때문에 흔쾌히 허락한 것"이라며 "요즘 대학을 나와서도 정말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뭔가 기술이라도 하나 배워서 취업하고 그 다음에 대학을 가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취업률이 낮고 어렵다고는 하나, 그건 대학 진학자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라며 "3년간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자녀를 둔 부모씨(49. 여. 제주시 아라동)는 "저도 제주여상을 졸업했고, 큰 애도 같은 학교를 졸업하고 지금 직장에 다니는데, 자부심도 크다"며 "그러나 요즘에는 취업률이 다소 낮은 것 같고 인문계고가 많아지면서 특성화고에 대한 편견이 더 심해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 "중학교 단계서 선택해 입학하는 분위기 조성 중요"

특성화고 취업률에 대한 의견을 종합해 보면 결국 낮은 취업률 문제는 특성화고 자체의 한계 내지 위기라기 보다는 취업처가 부족한 사회구조적 문제와 함께, 특성화고에 대한 편견문제, 그로인해 '스스로 선택하여' 입학하기 보다는 성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학하는 풍토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

제주도교육청의 문영택 교육국장은 "특성호고 취업률이 오르지 않는 문제는 취업처가 적은 문제도 있지만, 현재 고입시스템으로 볼 때 스스로 선택하여 입학하는 학생이 적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성적이 낮기' 때문에 입학한 학교이기 때문에 입학한 후에도 2년제 대학이라도 진학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취업률이 낮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국장은 "교육청 차원에서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채용시장을 확대하는 등 양질의 취업처 발굴에 적극 나서겠지만, 그보다도 중학교 단계에서 부터 '선택하여 입학'하는 특성화고 분위기가 조성되는 중요하다"며 "그렇게 되어야만 '자존감을 갖춘 능력있는 인재' 양성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는 제주고교체 개편에 즈음해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를 추동하고, 특성화고의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 위해 <특성화고 청소년 드림 프로젝트, "고졸신화 길을 찾다"> 기획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 마지막 11편은 <특성화고, 미래를 이야기하다> 편으로 문영택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인터뷰 등을 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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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란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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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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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 2015-12-06 14:59:49    
문제의 핵심은 특성화고를 졸업해도 대졸자 못지 않게 양질의 직장에 100% 취업할 수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데 있다.그렇게 되면 우수한 학생들이 특성화고로 진학할 것이고 그들은 또한 대졸자 몾지 않는 양질의 직장에 취직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과정은 점차 선순환될 것이다.그러기 위하여는 무엇보다 취업교육의 내실화가 긴요하다. 취업교육의 내실화는 우수한 교사 요원 확보와 교육청등 정책당국의 획기적인 취업교육 지원을 통하여 달성될 수 있다.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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