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청년드림 잡페어'를 통해 본 취업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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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청년드림 잡페어'를 통해 본 취업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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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고졸신화 길을 찾다] (10-2) 부형주 제주YWCA 사무총장 인터뷰

제주도내 특성화고가 안고 있는 과제 중 첫번째로 꼽히는 것이 '취업률' 문제다. 25% 내외의 한계에 부딪힌 듯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이 문제에 대해 취업현장에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해마다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청년드림 잡페어'를 개최하고 있는 부형주 제주YWCA 사무총장을 통해 '고졸취업'의 현실과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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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형주 제주YWCA 사무총장ⓒ헤드라인제주
- '특성화고 청년드림 잡페어'는.

"제주도내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의 취업 활성화를 위해 2013년부터 '특성화고 청년드림잡페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성화고 청년잡페어를 통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제주도내 대학, 기업체, 교육청, 고용 관련 유관기관들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박람회에 참여한 특성화고 재학생 및 졸업생 등 청년구직자에게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올해 9월3일 열린 '2015 특성화고 청년드림 잡 페어'에는 일반 구직자까지 1000여명이 몰렸는데, 올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참여정도와 실제 채용인원은.

"2015년에 진행된 특성화고 박람회에 1300여명의 특성화고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참여하였습니다. 현장채용 707명, 간접채용에 24명이 면접에 참여를 하였으며, 이 중 120명의 학생이 실제 채용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실제 행사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박람회로 진행하면서 매년 참여 학생들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준비하여 진지하게 면접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기업체에 고졸채용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진로설계에 무감각하던 학생들이 기업의 정보와 인사담당자와의 현장 상담으로 현실적인 진로설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아쉬운 점은.

"특성화고 전공분야에 맞고 특성화고 학생들을 채용하는 기업모집에 어려움이 있다보니 기업의 다양성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취업과 진학을 사이에 두고 진로결정을 못한 학생들이 많았고, 참여한 학생들 사이에서 취업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이 부족한 점이 나타났고, 이로인해 면접에 참여하는 학생들 중에서는 일부 자발성과 적극성이 떨어진 점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직장에 채용이 된다 하더라도 부모님이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경우 취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남학생들의 경우 병역문제로 인해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이 채용에 부담을 갖는 경우도 있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잡페어 행사과정에서 학생들과 기업체간 '미스매치' 사례는.

"현장면접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적성을 찾지못해 취업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잡페어 행사에 이력서, 자기소개서컨설팅, 흥미적성검사, 진로컨설팅 등 다양한 취업카운슬링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학생들의 적성을 찾아주고 적성에 맞는 취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내에 꽤 괜찮은 기업체인데도 학생들에게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인 경우에는 학생들이 취업을 꺼려한 반면 네오플 등 학생들에게 친숙한 기업에는 적성과 상관없이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등 특정기업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게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경우 급여, 복리후생, 근로환경 등에 대한 눈높이가 매년 높아지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에서는 구직자들의 기대수준을 맞출 수 있는 현실적 여건이 어려워 박람회장에서도 미스매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특성화고가 직면한 공통적 문제가 '낮은 취업률'의 문제인데.

"일반구직자에 비해 고등학생들이 안정된 일자리에 취업할 확률은 낮은 편입니다. 고등학생을 채용할 수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도소매, 음식, 숙박, 서비스판매직, 단순 노무직 등 저숙련 일자리가 대다수로 대학을 졸업한 일반구직자에 비해 안정된 일자리에 취업할 확률이 낮은 편입니다. 또한 고등학생의 취업능력에 대해서 기업체에서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취업여건이 좋지 못한 편입니다.

때문에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특성화고 학생들을 채용하는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 채용이 아닌 특성화고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고용하거나, 채용을 확대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고용장려금 지원, 기업의 실정에 따라 고용채용목표제 실시 등의 방안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고졸취업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함께 대학진학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를 개선하고 학생들의 취업여부를 결정함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부모를 대상으로 진로교육을 실시하여 고졸취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덧붙일 말이 있으시다면.

"특성화고 박람회는 기존 박람회와 달리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박람회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추후 진행되는 박람회에서는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사전에 조사하여, 학생들이 현장면접을 볼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전문직업기술교육을 통해 기업에 맞는 우수한 맞춤형 인재로 양성되고 있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가졌으면 좋겠고, 제주도내 우수한 중소기업들이 박람회를 통해 우수한 특성화고 학생들을 더 많이 채용하는 그런 기회로 삼는 특성화고 박람회로 성장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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