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상생의 시대에 살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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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상생의 시대에 살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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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재현 / JDC 의료사업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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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 JDC 의료사업처ⓒ헤드라인제주
2013년 처음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로 온 이후 매년 ‘모다들엉 김장담그기’ 행사를 하고 있다. ‘모다들엉 김장담그기’는 제주헬스케어타운 인근 마을인 동홍동과 토평동마을의 부녀회를 주축으로 해 JDC, 주민자치센터, 도의원, 녹지그룹, 자생단체들이 참여해 김장을 담그고 배달하는 사회공헌 행사다.

서로의 위치를 떠나 빨간 고무장갑을 마주보고 끼워주며, 맛있는 김치를 먹으며 행복해할 누군가를 생각한다. 물론 영화의 해피엔딩처럼 아름다운 모습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서로 불협화음이 나서 묘한 긴장감이 행사에서 흐르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가 한 공간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면서도 같은 목적을 위해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국어사전에서 상생이란 ‘두 가지 또는 여럿이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정의되고 있다. 말뜻이 참 아름답고 듣기도 좋아서 요즘은 어디를 가든지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상생은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을 인정하기 보단 상생이라는 결과를 쟁취하기 위해 많은 싸움과 비난이 오고간다는 것이다.

지역주민들과 사회공헌 활동을 함께 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제주헬스케어타운 주변의 펄럭이는 현수막(비방글)들을 볼 때 마음이 복잡해 진다. 상생의 시작은 서로의 입장을 낱낱이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상생의 시대에 산다는 것, 그것은 누군가에게서 상생을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상대를 인정하는 스스로의 부드럽고 유연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동홍동새마을부녀회 박은숙 회장님, 토평동부녀회 김문숙 회장님 늘 감사합니다.<이재현 / JDC 의료사업처>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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