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입장 바뀌었나?...한진 '지하수 증산' 옹호, 왜?
상태바
도의회 입장 바뀌었나?...한진 '지하수 증산' 옹호, 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의회 환경도시위, 한진 지하수 취수 기간연장안 원안 의결
의회 "증량해도 지하수 함량 문제 없어"..."홍보효과 상당" 옹호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주)의 제주 지하수 개발 이용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동의안이 무난하게 통과됐다. 

특히, 전임 제주도정과 도의회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지하수 취수량 증량' 시도를 오히려 도의회가 부추기는 상황이 연출돼 그 배경이 이목을 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는 25일 제주도가 제출한 '한국공항(주) 지하수 개발.이용 기간 연장허가 동의안'에 일부 부대의견을 달아 원안 통과시켰다.

환경도시위는 현재 제주 지하수의 총 취수 허가량이 하루 1만2360㎥에 달하고 있는데 비해 취수되고 있는 지하수는 지속 이용가능량의 7.48%에 해당되고 있어 기간을 연장하더라도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수위 변동폭이 큰 감시정에 대한 원인분석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토양오염도 조사항목 중 일부 항목의 오염도가 증가하고 있어 원인을 분석할 것을 부대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날 동의안은 한 달에 3000톤을 취수하는 한진그룹의 지하수 취수량을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어 당초부터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다. 그러나, 의원들이 앞장서 한국공항의 지하수 취수량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 것은 예상치 못했다는 평이다.

현우범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한진그룹의 지하수 개발을 최초로 허가한 시기를 물었고, 홍성택 수자원본부장은 1984년도에 개발돼 최초 허가는 하루 500톤, 1993년도에 특별법이 생기고 나서 하루 200톤을 허가해줬고, 1996년부터 하루 100톤으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 의원은 "국내시판을 하지 않고 지하수량이 지속이 된다면 당초 허가가 500톤 가까이었는데, 200톤까지 증량을 하면 어떠한가"라고 언급했다. 홍 본부장이 "지하수 심의위원회에 용량조사가 들어오면 더 적극적으로 기술적인 검토를 해야하고, 도민정서 등 여러가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현 의원은 "증량하더라도 지하수 함량에는 영향이 없다고 받아들여도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증량의 당위성을 옹호했다.

이경용 의원(새누리당)은 "(지하수 취수량이 제한된)1995년 이후 엄청난 시대가 흘렀다. 생수시장도 변화가 됐다는 것인데, 저도 대한항공을 타고 보면 제주퓨어워터를 보게 된다. 다른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제주물을 홍보하는 효과가 상당하다고 본다"며 "2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자원본부와 대한항공이 다시 논의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태민 의원(새누리당)도 "세계적으로 500대 관광지를 발표했는데 제주가 빠졌다. 제주의 브랜드가 아직도 홍보가 잘 안됐다는 것"이라며 "제주퓨어워터를 외국사 비행기에도 싣는데, 상당한 홍보효과가 있다고 본다. 제주와 대한항공 그룹은 나라가 망하기 전까지는 같이 가지 않겠나. 제주퓨어워터로 인해 제주를 살릴 수 있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만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은 "삼다수가 점유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도 부진하다. 실질적으로 따지면 퓨어워터든 삼다수든 그 수맥에서 취수하는 것 아니냐"며 "제주홍보를 같이 해주는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상생함으로 인해 기업이미지도 좋아지고 그러다보면 기업이 추구하는 목적도 달성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불과 2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한진그룹의 지하수 취수량 증량 시도는 도민사회의 논란을 사며 제주도의회의 문턱에서 번번히 좌절한 바 있다. 취수량을 대폭 삭감하며 가까스로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고 자동 폐기되는 수순을 밟았다.

확연한 반전을 보인 분위기는 최근 대한항공이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제주와 일본을 잇는 직항노선을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하면서 도민사회에 긍정적인 여론을 환기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한진지하수 증량 문제는 그동안 의회차원에서 강력한 제동을 걸어왔는데 이날 달라진 의회 분위기가 앞으로 논의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한라산 2015-11-25 16:41:27 | 14.***.***.124
이런 수준이하의 도의원들이 제주도를 망하는 길로 이끌고 있다. 재벌이 하수인 노릇하는 도의원들 반드시 끌어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