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발, 대학가 대자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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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발, 대학가 대자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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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곳곳 대자보..."하나된 역사관 강요는 독재" 비판
"대한민국 역사교육은 죽었습니다"...'안녕들' 후속 강타
15일 오후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 정문에서 한 여대생이 게시판에 부착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관련 대자보를 살펴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교육부의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한국사) 국정화 방침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대학교에서도 학내 곳곳에 대자보가 걸리는 등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오후 찾은 제주대 캠퍼스 곳곳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대자보들이 나붙어 있었다. "대한민국의 역사교육은 죽었습니다", "역사는 국민 모두에게 공유된 기억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등을 제목으로 한 대자보들이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 동아리 '제주평화나비'가 시작한 대자보는 점차 학생 개개인의 대자보들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현재 각각의 대자보에는 이의 뜻을 같이하는 학생들의 작은 메모지도 잇따라 붙여지고 있다.

'좋은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나쁜 대통령은 역사책을 다시 만든다'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학생들은 "교육부는 국정 교과서를 '올바른 역사 교과서'라고 명명했지만 '올바른' 역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는 누가 바라보느냐에 따라, 어느 시대에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현재와 과거와의 대화'"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정부가 하고자 하는 것은 국민통합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라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배제한 채 하나의 역사관만 강요하려는 억압과 독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일본정부에 '역사왜곡을 하지 말라!', '역사의 진실을 인정하라!' 수많이 외쳤다"며, "그 말을 지금 똑같이 우리 정부를 향해 하게 된 이 현실이 너무나도 슬프고 분통스럽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하나의 역사책으로 획일화된 역사관을 심으려는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최근 행정예고된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건축학전공에 재학 중인 조아해(21.여) 학생도 개별 대자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친일파는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무시한 채 단 하나의 역사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정교과서는 절대 '올바른' 교과서 일 수 없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현재 제주대 외에도 이화여대, 고려대, 한양대 등 전국 대학 캠퍼스 내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대자보들이 속속 걸리고 있는 상황.

2013년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어진 '안녕들하십니까' 신드롬 이후 다시 한 번 대학가에 대자보 운동이 확산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오는 17일 저녁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는 '제주 한국사 국정교과서 반대 대학생연대'가 주최하는 한국사 국정교과서 반대 제주지역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학생 연대에는 △교육공동체 꿈틀 △전국연합 인문학동아리 쿰 제주지부 △제주평화나비 △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제주지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15일 오후 제주대학교 캠퍼스 곳곳에 걸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자보.<헤드라인제주>
15일 오후 제주대학교 캠퍼스 곳곳에 걸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자보.<헤드라인제주>
15일 오후 제주대학교 캠퍼스 곳곳에 걸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자보.<헤드라인제주>
15일 오후 제주대학교 캠퍼스 곳곳에 걸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자보.<헤드라인제주>
15일 오후 제주대학교 캠퍼스 곳곳에 걸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자보.<헤드라인제주>
15일 오후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 정문에서 학생들이 게시판에 부착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관련 대자보를 살펴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15일 오후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 정문에서 한 지역주민이 게시판에 부착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관련 대자보를 살펴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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