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래 뷰티산업 선도, '한국뷰티고'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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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래 뷰티산업 선도, '한국뷰티고'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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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고졸신화 길을 찾다] (3) 한국뷰티고 토탈뷰티과
짧은 역사 '취업률 70%' 성과..."글로벌 뷰티 전문인 육성"

[기획] 특성화고 청소년 드림 프로젝트, "고졸신화 길을 찾다"
(3) '특별한 꿈' 우리학교 이색학과 - 한국뷰티고 토탈뷰티과

한국뷰티고등학교.<헤드라인제주 / 오미란 기자>

짧은 역사 속 제주도내 최고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뷰티고등학교(교장 홍순열).

'글로벌 뷰티 전문인을 육성하는 역동적인 학교'를 표방하는 한국뷰티고는 뷰티 트렌드에 발맞춘 학과와 교육과정 재편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뷰티고의 전신은 1969년 개교한 '고산상업고등학교'로, 46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을 기점으로 해 학교는 새롭게 재탄생했다.

뷰티분야 사회적 수요에 맞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토탈뷰티과'를 단일전공 학과로 개편했고, 이듬해인 2008년에는 제주국제자유도시에 걸맞는 토탈뷰티 특성화고등학교를 지향하면서 지금의 공립 '한국뷰티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현재 재학생 수는 223명, 졸업생 수는 4451명 정도다.

불과 7년 남짓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뷰티고는 최근 70%에 이르는 높은 취업률로, 글로벌 뷰티 전문 기능인의 산실이자 특성화고 명문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대한민국 좋은학교', '대한민국 행복학교', '취업기능강화 특성화고 육성사업 교과부 최우수학교',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전국 1사 1교 산학협력 우수학교' 등 이 학교에 따라붙는 수식어들도 이젠 익숙할 정도다.

짧은 기간, 이 같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학생들과 교사들은 한 목소리로 '현장맞춤형 교육과정'을 꼽았다.

한국뷰티고등학교.<헤드라인제주 / 오미란 기자>

◆ 과감한 현장맞춤 교육과정에 아이들 실무능력은 '쑥쑥'

한국뷰티고의 단일 주력학과인 '토탈뷰티과'는 실습 위주, 첨단기기의 활용교육을 통해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전문 미용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과정을 들여다 보면, 보통교과와 함께 △헤어미용 △피부미용 △네일아트 △메이크업 △시각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등의 전문교과가 편성돼 있다.

헤어미용 교과에서는 헤어컷, 퍼머넌트웨이브, 헤어컬러링, 헤어세팅, 모발학 등, 피부미용에서는 기초페이스관리, 전신마사지, 특수팩, 발마사지, 여드름 관리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메이크업 교과에서는 네츠럴.웨딩.한복.판타지 관련 메이크업과 보디페인팅 등, 네일아트 교과에서는 손.발 해부학, 손톱의 구조, 습식 메니큐어, 인조네일, 아크릴릭네일, 에어브러시네일 등이 교육된다.

이 같은 전문교과의 경우 80단위대의 이수단위가 기본이지만 한국뷰티고는 전문교과에서만 100단위에 달하는 이수단위를 편성하고 있다. 교사.학생 수 등 주어진 학교환경에서 배정할 수 있는 최대치가 반영됐다.

교과목도 급변하는 뷰티시장에 발맞춰 유동적으로 편성되고 있다. 단적으로 현재 헤어미용과 피부미용 중심의 교육과정이 내년부터 네일아트와 메이크업을 포함해 총 4개 교과목 중심으로 확대 편성.운영된다.

지난 연말 네일아트 국가자격증이 신설된 데 이어 내년 메이크업 기능사 종목시험이 추가된 데 따른 변화다.

이 같은 변화상에 교사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교육과정 재편성과 함께 기존 교과서를 보완할 수 있는 소책자를 자체 개발한다거나, 실습 위주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교과과정에 편성하는 과감함도 보였다.

실제로 한국뷰티고는 최근 3년 동안 3학년 2학기 교과과정에 '현장실습운영프로그램'을 편성, 열흘 간의 집중이수기간을 뒀다. 제주에서는 한국뷰티고가 유일하게 수업 중 연관 산업체에 학생들을 파견하고 있다.

수업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45~50분 단위수업은 한국뷰티고에서 흔치 않다. 대신 교과내용과 수업방법에 따라 여러 형태로 수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블록타임제'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학교기업을 중심으로 한 창의적 체험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학교기업은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학내 부서로, 한국뷰티고는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수업 대체로 학교기업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에는 현직 강사들의 응용교육수업, 오후에는 실습이 이뤄진다. 실습시간은 실제 전문샵을 방불케 할 정도. 저렴한 가격이지만 실제 예약을 한 손님들이 일정 값을 학생들에게 지불해 서비스를 받는 방식이다. 학교기업 운영에 따른 수익금은 전액 지역사회에 환원되고 있다.

전문취업부장인 임현민 교사는 "실패를 하더라도 학교 안에서 실패를 하면 저희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취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 나가고 있다"며, "공부 따로, 활동 따로, 결과물 따로가 아닌 모든 것이 하나의 프로세스가 되는 교육과정이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뷰티고등학교.<헤드라인제주 / 오미란 기자>

◆ "실무경험 중요성 깨달아...진학이요? 필요하면!"

송주연(19), 김민범(18) 학생은 입학 당시 이러한 교육과정이 신기했다고 표현했다. 고입 당시 제주시내 일반 인문계 고교 진학을 염두에 뒀었던 두 학생이었기 때문에 성역없는 교과과정이 신기했을 법도 했다.

우선 송주연 학생은 지난 3년간 재학 중 미용사 일반(헤어).피부 국가자격증과 트리콜로지스트(Trichologist, 두피모발관리사) 2급 자격을 취득했다. 자격증을 많이 취득하는 학생에 비해서는 비교적 적은 개수지만, 기본적인 자격을 취득한 이후로는 실무경험을 쌓는 데 더 주력했다.

송주연 학생은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삼고, 지난 2년 동안 일요일을 빼고 매일 저녁 미용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며, "개인적인 경험에 학교에서 지원하는 실무경험까지 더해지면서 자격증도 수월하게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범 학생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2학년인 김민범 학생은 요즘 자격증 공부에 한창이라고. 여기에 틈틈히 아르바이트나 학교 실습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자격증도 중요하지만 실무경험을 쌓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하던 그였다.

우선 두 학생은 모두 "기본적으로 진로를 위해 필요한 자격증이나 실무경험들을 학교 내에서 충분히 쌓아가고 있다"고 했다. "제주도내에 한국뷰티고와 같은 미용특성화고가 없었다면 비싼 수강료를 내고 학원을 다니거나, 제주도외 지역의 미용고, 혹은 대학 진학까지 생각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특성화고 진학을 고민했던 고입 때부터 한국뷰티고에 재학 중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어린 나이인 두 학생들에게 어른들의 고졸자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불편해 보였다.

송주연 학생은 "제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어리게만 보이겠지만 나름대로의 비전을 갖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응원해 주셨으면", 김민범 학생은 "헤어 분야는 작게는 동네 미용실부터 기업형 미용실까지 그 범위가 방대하다"며, "조금 넓은 시각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진학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필요하다고 생각될 경우"가 전제였다. 송주연 학생은 경제학, 김민범 학생은 경영학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저 "제 샵(Shop) 잘 운영해야죠"라고 웃어 보이던 두 학생이었다.

한국뷰티고등학교.<헤드라인제주 / 오미란 기자>
한국뷰티고등학교.<헤드라인제주 / 오미란 기자>

◆ 몸집 커지는 뷰티산업...'한국뷰티고'의 역할은?

요즘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류를 업은 'K-뷰티'가 열풍이다. 그동안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큰 성장세를 보여 왔던 뷰티산업에 다시 한 번 큰 바람이 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화장품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육성하고 있는 제주도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에 갈 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제주도의 관광시장을 고려해 본다면 제주도의 뷰티산업은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가치 또한 지니고 있다.

전문취업부장인 임현민 교사는 이 같은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사는 "최근 뷰티산업계가 급성장.급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제주지역도 무관하지 않다. 제주지역에도 뷰티산업 관련 대기업이 이전해 오는 등의 움직임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사는 "한국뷰티고의 경우 뷰티 전문인을 양성하는 것이 교육과정의 목표다. 화장품 연구.개발과는 거리가 있어 전체적인 흐름을 지켜보고 있는는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제주 중심의 현장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제주도내.외 취업희망 학생이 50대 50으로 비등해진 점에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인재유출 방지 측면에서의 한국뷰티고의 역할을 제시했다.

대학 간판 보다 빠른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맞춤형 직업 교육이 절실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뷰티고는 특성화된 실용학과 속 현장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향후 더 높은 도약을 꿈꾸고 있다.<헤드라인제주>

"미래 뷰티산업 선도 글로벌 인재 육성...도전하세요"
한국뷰티고등학교 홍순열 교장이 전하는 메시지

   
홍순열 한국뷰티고 교장.<헤드라인제주>

홍순열 교장은 "한국뷰티고는 미래의 뷰티산업을 선도하는 제주 유일의 미용특성화고"라며, "제주도내 최고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미용특성화고로서 '글로벌 뷰티 전문인을 육성하는 역동적인 학교'라는 경영지표로, 현재 단일전공인 '토탈뷰티과'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홍 교장은 "한국뷰티고는 '글로컬 뷰티를 선도하는 제주 아꼬미 육성 해피 스쿨 프로세스(Happy School Process)'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교육과정으로, 70%의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며 아름다움을 향한 끝없는 도전과 변신으로 국내 최고의 글로벌 뷰티 전문가 인재 양성의 전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름다움을 재창조하는 빛나는 학교를 목표로 한 학교 중장기 발전 계획을 바탕으로 앞으로 취업률 75% 이상의 특성화고 선진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교장은 "최근 급성장세를 맞은 뷰티산업은 한국뷰티고가 보다 유망한 학교로 성장하는 데 좋은 기회"라며, "시대에 발맞춘 진로교육으로 학생들이 청운의 꿈을 펼치는 데 사랑과 정성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헤드라인제주>는 제주고교체 개편에 즈음해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를 추동하고, 특성화고의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 위해 <특성화고 청소년 드림 프로젝트, "고졸신화 길을 찾다"> 기획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 4편은 <'특별한 꿈' 우리학교 이색학과 - 서귀포산업과학고 자영생명산업과 마필관리전공> 편이 보도됩니다.

제주지역 특성화고등학교.일반고 특성화과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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