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바다 사라진 연산호, 악취 진동...그곳에서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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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바다 사라진 연산호, 악취 진동...그곳에서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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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이야기] 해양오염으로 병들어가는 강정바다
<사진=멧부리 박>
<사진=멧부리 박>

이 사진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가 해양오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다. 한 달 전부터 시작되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우선 첫 번째 사진에서 위쪽으로 보이는 바지선 두 척에는 OOO 준설선에서 준설한 내용물이 적재되어 있다. 환한 시간에는 주로 저곳에 멈추어 있다가, 어두워지면 호 중간으로 이동해 적재물을 바닷물에 넣는다.

해군기지사업단에 문의한 결과 ‘모래를 준설하여 호안 평탄화 작업중’이라고 하는데 관찰한 결과 모래는 아니다. 나의 짐작이 맞다면 2014년 너구리로 케이슨 3기가 이탈했을 때 케이슨 속채움 재료(2012년 볼라벤 때 파손된 케이슨의 분쇄물)를 저곳에 가적치한 것과 불량사석에서 나온 흙들이 만나 파도에 밀려온 것을 준설한 것이다. 사실 밤에만 작업할 때는 확인이 어려워 긴가민가했지만 얼마 전부터는 해질 무렵부터 시작하므로 준설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고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사진은 접안시설 중간쯤에서 OO2호라는 준설선이 준설한 내용물을 실은 OO산업이란 바지선인데 준설물을 버리는 방식이 아주 놀랍다. 위 3척의 바지선 작업과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일단 공통으로 어두워질 때를 기다린다. OOO에서 준설한 내용물을 실은 바지선 두 척을 예인선이 호 중간으로 끌고 가서 포클레인을 이용해 버린다.

그 다음 예인선이 OO산업 바지선을 끌고 호안을 한 바퀴 도는데 중간쯤 도착하면 배 바닥이 열리면서 준설물이 바다에 부려진다. 절대로 버리는 모습이 안 보일 것 같지만 이때 흙탕물이 다량 발생해 모를 수가 없다. 이런 일도 잔머리로 하는가?

   
<사진=멧부리 박>
   
<사진=멧부리 박>

언젠가 누가 나에게 물었다, 연산호가 왜 폐사한 거라 생각하냐고. 먼저는 케이슨 분쇄물을 준설해 고철만 건져내고 그 폐시멘트를 바다에 가적치(사업단 주장)하는 과정에서 호안이 오염수로 포화상태가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거기에 이번처럼 시멘트 퇴적물을 준설하고 다시 쳐넣으면서 강정바다 연산호에 폐사 수준의 오염을 끼치게 된 것이다. 지금 당장 시급한 건 준설물 투기를 중단하고 호안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아는 것이다.

최근에 영산강유역환경청에 호안을 촬영해 보자고 건의해 보았지만 묵살당했고, 사업단에 민원을 넣으니 나중에 완공되면 보여주겠다 한다. 그땐 연산호가 강정바다에서 자취를 감춘 후가 될 수도 있다. 어떤 선장은 남방파제 입구 쪽만 가면 악취가 진동한다고 하고, 어떤 낚시꾼은 동방파제 근처에서 썩은 냄새가 나서 30분을 못 버티겠다 한다. 해군과 사업단의 친환경공법이 저런 것이다. <글, 사진= 멧부리박>

* '강정이야기'는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소식지 '강정이야기' 발행위원원회와의 협의 하에 기획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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