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촛불집회..."진실을 인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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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촛불집회..."진실을 인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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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제주항 광장서..."촛불놓지 말고 나아가자"
28일 제주항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28일 제주항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세월호 참사 500일을 맞은 오늘(28일), 세월호를 타고 제주로 오다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는 촛불집회가 제주항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7시 제주항 여객터미널 앞 광장에서 시민 150여명이 모여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추모 촛불집회를 가졌다.

이곳 제주항 여객터미널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예정대로 수학여행을 왔다면 제주에 처음 도착했을 장소이기도 하다. 지난 1주기 추모행사도 이곳에서 열렸다.

이 자리를 마련한 세월호참사 제주대책위원회 배기철 대표(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는 "500일전 인천항에서 이곳으로 오려고 했던 분들, 아마 그날 아침에 이곳에 도착했다면 학생들은 이곳에 모여 버스를 타고 제주여행을 했을거다. 어른들은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둘러봤을 거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다"고 슬픔을 표현했다.

배 대표는 "그들은 이곳으로 오지 못했고,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에는 9명의 탑승객들이 있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잊으라고 한다. 이제 그만 삶으로 돌아가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획 꾸려졌지만, 정보도, 인력도, 예산도 차단된 채 진상규명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잊을수도 멈출수도 없다. 반드시 진실을 인양하고 책임자를 처벌할때 까지 우리의 촛불과 행동은 멈춰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대표는 "내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되기 전에 여러분과 함께 기억과 통곡의 벽을 세우고 싶다"면서 "준비가 되면 이자리에 계신분들 모두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세월호가 온전히 인양되고 진실이 밝혀져 책임자가 처벌돼 우리 사회의 안전이 좀 더 성숙되는 그날까지 촛불을 놓지 않고 진실을 놓지 않고 걸어갔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28일 제주항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촛불집회에서 전국민족민주열사 추모위원회 김명운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자유발언에 나선 전국민족민주열사 추모위원회 김명운 의장은 "팽목항 세월호 실종자 유가족들이 모였던 체육관에, 아직 찾지 못한 이들의 가족들이 모여 있었다"면서 "어느 날씨가 좋지 않던 날, 한 실종 학생의 아버지가 체육관 구석에서 '오늘은 수색을 하지 못하겠지' 하며 우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오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500일이 지났지만, 정부는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막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 속에서고 밝혀진 사실이 있다. 세월호 참사는 사람의 목숨보다도 돈을 탐하는 사람들에 의해 벌어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자신들의 정권유지를 위해 온갖 나쁜짓을 하고 있다"면서 "그때마다 그 사실을 외면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 달라. 그런 실천들이 우리 사회를 아름답고 정의롭게 바꿔나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28일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28일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이 자리에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평화운동가들이 제작한 영상이 상영됐다.

또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가수 러피와 첼리스트 문지윤, 가수 양성미, 제주어 가수 뚜럼, 대안학교인 보물섬학교 친구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와 함께 광장에는 시민들의 메시지가 적힌 노란 리본들이 침몰한 세월호의 형태로 묶였다.

28일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28일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이날 집회 마지막 순서로 참가한 예술인들을 비롯해 자리에 함께한 모든 시민들이 함께 세월호 추모곡으로 헌정된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세월호를 인양하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진실을 인양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마무리 했다.

한편 주말인 29일 오후 3시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세월호 500일 추모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진도 팽목항에서는 오후 6시부터 '기다림과 진실의 인양 예술제'가 개최된다.

또 이날 오후 4시16분 제주 탑동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플래시몹 퍼포먼스가 펼쳐진다.<헤드라인제주>

   
28일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노래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28일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노래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28일 제주항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촛불집회.&lt;헤드라인제주&gt;
28일 제주항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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