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구럼비이어, 멧부리 해안도 매립하려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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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구럼비이어, 멧부리 해안도 매립하려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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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이야기] 멧부리 둘러보는 수상한 움직임
멧부리 전경. <사진=조성봉>
매립 예정 추정되는 멧부리 일대. <사진=멧부리박>

멧부리 일원은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자랑거리다. 썰물 때 강정천이 폭포를 이루며 바다로 흘러가는 모습은 압권이며, 서건도와 범섬, 냇깍 앞 지서여와 함께 절경을 이룬다. 또한 이곳은 마을제사를 모시는 별포제 제단이 조성되어 있는 신성한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해군이 멧부리의 옛 모습을 복원한다는 명목으로 매립을 추진하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이다. 목격자 박인천 씨에 의하면 7월 3일 오전 두 명의 수상한 남자가 멧부리에 나타나 철조망 주변 등을 살폈다.

이상하게 여긴 박 씨가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해수욕이 가능한 모래사장으로 만들기 위해 덤프트럭 300대 분량의 모래를 붓고, 바위를 부수더라도 길을 만들자'는 내용을 논의중이었다.

박 씨는 이를 강정마을회에 전달했다. 마을회는 행정을 통해 해군이 해군기지 찬성 측과 반대 측 모두의 의견에 따라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반대 측 주민의 입장은 해군이 밝힌 내용과 전혀 달랐다. 또한 강정마을회에는 어떠한 사전 통보나 논의도 없었다.

이 사업은 복원이 아닌 훼손에 해당한다. 준설한 모래는 순수한 모래가 아니다. 진흙과 각종 오염물이 섞여 있다. 무엇보다 멧부리는 절대보전지역이다. 날치기로 해제한 제주해군기지 일대와 강정포구를 제외하면 강정마을 해안 전체가 여전히 절대보전지역이다. 매립사업을 할 수 없는 장소인 것이다.

이에 강정마을회는 서귀포시에 매립허가 불허 요청 공문을 시행해 놓은 상황이다. <강정이야기 발행위원회 편집부>

매립 예정 추정되는 멧부리 일대. <사진=멧부리박>

* '강정이야기'는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소식지 '강정이야기' 발행위원원회와의 협의 하에 기획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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