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제12회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Stepping Stone Festival)'이 11일 막을 올렸다.
매년 그래왔듯 제주시 함덕 서우봉해변에 마련될 예정이었던 무대는 아쉽게도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인근 대명리조트 다이아몬드홀로 옮겨졌다. 페스티벌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 것이라는 아쉬움이 진했다.
그러나 이 같은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페스티벌 현장은 '록 스피릿' 충만한 관객들로 인산인해. 엄마 품에 안겨 온 어린 아이부터, 젊은 청춘남녀, 외국인, 중장년들까지 관객층도 다양했다.
출연자 재능기부와 관객 무료 입장을 원칙으로 하는 페스티벌인 만큼 무대에 악기와 마이크만 올려 놓으니 열기는 금방 달아 올랐다.
무대에는 아폴로18, 데드버튼즈, 루디스텔로, 로만티카, 아이엠낫 등 서울에서 활동하는 실력있는 밴드들과 사우스카니발, 젠얼론 등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뮤지션, 일렉트로닉 장르를 기반으로 사이키델릭한 멜로디를 뿜어내는 일본 밴드 'PEOPLE JAM(피플잼)'까지 올라 흥분의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를 마친 밴드들은 객석으로 뛰어들어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즐겼다. 그렇게 무대와 객석의 경계는 허물어지며 분위기가 극에 달해갔다. 공연이 끝나서는 모두 서로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이 날의 기억을 추억으로 남겼다.
올해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의 경우 기존과 달리 텀블벅, 뉴스펀딩 등 개인후원자들의 후원을 받아 이뤄졌다. 이를 바탕으로 행사에서 얻어진 수익금과 기부금은 모두 제주환경운동연합에 전달됐다. "자연과 음악이 인간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축제를 만든다"는 페스티벌의 취지에 따른 행동이다.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 측은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의 곶자왈과 오름, 청정바다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다양한 문화의 장 마련을 목적으로 2004년 시작된 음악축제가 올해 벌써 12회째 맞았다"며, "지금까지의 한걸음 한걸음이 튼실한 디딤돌이 돼 세상에 커다란 울림을 줄 수 있도록 걸어갈 것"이라고 전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