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수 사망 공무원 영결식...유족.공무원 '눈물바다'
상태바
중국 연수 사망 공무원 영결식...유족.공무원 '눈물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故 조영필 서기관 제주도청장(葬) 영결식...유족들 오열
"사랑하는 영필아, 이제 편히 쉬어라"..."오래도록 기억하겠다"
8일 오전 8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열린 故 조영필 서기관 영결식.<헤드라인제주>

"사랑하는 동생 영필아, 후에 다시 만나 이생에서 쌓지 못한 정 나누자꾸나. 세상 잘 살았다. 사랑한다."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공무원 연수 중 버스 추락사고로 숨진 조영필(54) 지방기술서기관.

한송이 꽃으로 비통함을 대신할 수밖에 없는 유족들은 흐르는 눈물을 억누르지 못한 채 오열했다. 그와 함께 현장을 누볐던 동료 공직자들도 애써 눈물을 참으며 조 서기관과의 작별을 고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오전 8시 고인이 마지막으로 근무한 제주도청에서 故 조 서기관의 영결식을 제주특별자치도청장(葬)으로 엄수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권양수 행정부지사, 박정하 정무부지사,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양치석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등 동료공무원 등이 참석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소개, 조사, 영결사, 유족대표의 고별사 및 헌화.분향 순으로 30여 분간 진행됐다. 곳곳에서는 흐느끼는 목소리가 터져나와 안타까움을 더했다.

8일 오전 8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열린 故 조영필 서기관 영결식.<헤드라인제주>
8일 오전 8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열린 故 조영필 서기관 영결식.<헤드라인제주>
8일 오전 8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열린 故 조영필 서기관 영결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조사를 낭독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8일 오전 8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열린 故 조영필 서기관 영결식에서 양치석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이 영결사를 낭독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8일 오전 8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열린 故 조영필 서기관 영결식에서 고인의 형인 조성필 씨가 고별사를 낭독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지사는 조사에서 "제주밭담의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비롯해 감귤과 식품산업발전 등 제주농정역사 속에 스며있는 고 조 서기관의 땀을 잘 알기에 떠나보내기가 더없이 안타깝다"며, "교육을 마치고 다시 제주로 돌아오면 동료들과 함께 더 중요하고 많은 일들을 하게 되시리라 믿었다. 그래서 보내야 하는 우리의 당혹감과 슬픔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추모했다.

원 지사는 "제주는 당신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34년의 세월, 공직자로서 걸어왔던 길은 남아있는 우리 공직자들이 제주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조 서기관이 다 이루지 못한 제주의 꿈, 우리가 하나돼 이루겠다"고 전했다.

공직자를 대표해 영결사에 나선 양치석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고 조영필 서기관 영전에 바친다"는 첫 마디에 쉽게 말을 잇지 못하며 슬픔을 억눌렀다.

양 국장은 "며칠 전 중국 탐방을 마치고 귀국하면 주말 제주에서 소주 한 잔 하겠다고 동료들과 한 약속 아직도 생생한데 왜 이렇게 아무 말 못하고 있는 것입니까. 당신이 교육을 마치고 돌아와서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그래서 당신이 교육을 마치고 돌아올 날 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청천날벼락이란 말입니까"라며 비통함을 숨기지 못했다.

양 국장은 "생각하면 할 수록 커져가는 슬픔 때문에 멍한 가슴을 끌어내려야만 했다. 하지만 이젠 그 슬픔을 받아들고 당신을 기억하려고 한다"며, "이제는 모든 짐을 내려놓은시고 천국에서 편히 쉬시라"고 추모했다.

유족을 대표해 고별사를 낭독한 고 조 서기관의 형 조성필 씨(전 LH 제주본부장)는 "참으로 청천벽력같은 일이 일어났다. 뭐가 급했기에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난단 말인가. 지금 이순간까지도 '형님 지금 뭐 햄수가' 라며 다가올 것 같은데 너무나 비통해 그의 없음을 인정하지 못했다"고 오열했다.

조 씨는 "사랑하는 동생 영필아, 이제 놓아주련다. 너하고 오래오래 같이 하고 싶지만 이제는 놓아주련다. 평안히 가거라. 후에 다시 만나 이생에서 쌓지 못한 정을 나누자꾸나. 영필아, 너는 멋진 녀석이었다. 세상 잘 살았다. 사랑한다. 잘 가거라"라며 고별사를 눈물로 낭독했다.

8일 오전 8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열린 故 조영필 서기관 영결식.<헤드라인제주>
8일 오전 8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열린 故 조영필 서기관 영결식이 끝나고 고인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제주도청을 빠져나가고 있다.<헤드라인제주>
8일 오전 8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열린 故 조영필 서기관 영결식.<헤드라인제주>

고인이 시신이 실린 운구차가 제주도청 밖으로 빠져나가자 유가족들은 손을 흔들며 오열했다. 이 모습을 지켜 본 동료 공직자들도 눈물을 훔치며 머리를 숙여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영결식에 앞서 고인을 모신 운구차는 경찰 싸이카 및 순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장례식장을 나와 고인이 읍장으로 있었던 애월읍과 고인의 어머니의 자택을 거쳐 영결식장에 도착했다. 고인의 유해는 유수암리 선영에 안장된다.

1981년 20살의 나이로 공직에 입문, 2011년 7월 서기관으로 승진한 고인은 농업경영담당, 애월읍장, 연수직전 식품산업과 식품가공개발담당 등으로 근무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국가사회발전 유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농림수산식품산업발전 유공 장관표창, 농림수산식품산업의 경쟁력제고에 기여 공로 표창, 종합감사결과 유공 도지사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고인의 공적을 높이 평가해 지난 3일 지방기술서기관(4급)으로 추서했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8일 오전 8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열린 故 조영필 서기관 영결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고인의 영전에 분향하고 있다.&lt;헤드라인제주&gt;
8일 오전 8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열린 故 조영필 서기관 영결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고인의 영전에 분향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8일 오전 8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열린 故 조영필 서기관 영결식.&lt;헤드라인제주&gt;
8일 오전 8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열린 故 조영필 서기관 영결식.<헤드라인제주>

8일 오전 8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열린 故 조영필 서기관 영결식.&lt;헤드라인제주&gt;
8일 오전 8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열린 故 조영필 서기관 영결식.<헤드라인제주>

8일 오전 8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열린 故 조영필 서기관 영결식.&lt;헤드라인제주&gt;
8일 오전 8시 제주도청 광장에서 열린 故 조영필 서기관 영결식.<헤드라인제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