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적인 논의보다 자꾸 논의가 좁혀지거나 변질되는 경향"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7일 감귤산업 구조혁신 정책과 대단위 제주신항 개발계획 등과 관련해 일각에서 '소통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데 대해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반론을 내놓았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도정시책공유 간부회의 자리에서 '의견수렴 과정 미흡' 내지 '소통 부족'이라는 지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최근 감귤산업 구조혁신 정책 발표라든지, 제주신항 개발 계획에 대한 건의 해수부장관에게 건의하는 이런 과정들이 나름대로 제주도로서는 상당히 내부검토와 고심 끝에, 그리고 제주도를 위한 정말 장기적인 큰 비전과 그림 위에서 발표하고 논의에 붙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정책과 관련한 반발 내지 소통부족 지적에 대해, "물론 뭐 당연히 예상되는 것이었으나, 소통 부족이라거나 아니면 어떤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그런 것이 전체적이고 대국적인 그런 논의보다는 어떤 부분적인 이해관계의 문제로 이게 자꾸 논의가 좁혀지거나 변질되는 그런 경향들이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원 지사는 "이런 부분들은 외부를 탓할 것이 아니라 이런 부분까지도 우리가 충분히 감안해야 할 일"이라며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 발표 후 과정 논의를 충분히 해나가면서 결국 제주도의 정책은 도민들이 수용을 하고 또 도민들이 자신의 것으로 소화를 해낼 때에만 진정한 추진력이 실릴 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점들에 대해서 조금 더 분발하고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정 내부의 '분발'을 촉구하기는 했으나, 내심 소통부족 등을 지적한 측에 대한 섭섭함이 크게 묻어난 발언이었다.
이는 원 지사의 조목조목 해명에서 엿볼 수 있다.
원 지사는 먼저 감귤산업 구조혁신 정책 수립과정에서 농업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못했다는 일부 단체의 지적과 관련해, "도에서 나름대로 단체들, 전문가들과 수차례 논의를 거쳐서 일단 저희가 제안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질적인 초점은 고품질 생산을 해서 시장 특히 소비자들에게 앞으로의 구체적인 수요에 맞춰서 감귤산업의 미래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우리 스스로가 바꿔나가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그동안 맞지 않는 정책들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일부분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결단을 내려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문제제기를 하면서 가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가공용 감귤을 보조금을 주느냐 안주느냐, 또 가공용 감귤수매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느냐 안 줄이느냐 이런 부분은 얼마든지 방법론 문제"라고 말했다.
또 "구체적으로 우선순위나 아니면 실효성 있는 그 집행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올해에 어떻게 잡고, 어떤 내용들을 어디까지 실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한 달 내지 두 달 정도 구체적인 논의와 조정과정을 거쳐서 확정을 짓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그런데 이런 내용들을 왜 확정방안도 없이 발표 했냐 그런 식으로 문제제기를 하면 영원히 발표할 수가 없는 것이죠"라며 '선(先) 정책발표, 후(後) 의견수렴'의 방식을 취할 수 밖에 없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탑동 해상을 대규모로 매립해 새로운 항만을 건설하는 내용의 '제주신항' 계획에 대해 제대로운 도민의견 수렴 절차없이 정부에 전격적으로 건의해 논란을 사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반론을 폈다.
원 지사는 "신항 계획도 왜 지금 갑자기 발표했냐 하는데, 왜냐하면 지금 국가장기적인항만계획이 지금 수립되는 막바지이기 때문에 아직 우리가 도민사회에서의 공개된 논의는 부족하지만 해수부장관의 방문을 일부러 이끌어 내서 거기서 대놓고 국회의원과 장관이 있는 자리에서 저희가 적극적인 건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항만계획이 지금 반영이 안 되면 또 다시 반영시키는 기회가 5년 뒤에 올지 10년 뒤에 올지 모르기 때문에 저희가 일단 중앙정부에다가 강력히 건의를 한 것"이라며 "이 부분에 따른 이해관계, 예를 들어서 크루즈가 될지, 어선주가 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논의를 이제 본격적으로 해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그래서 그런 과정에서 부분적인 이해관계들은 우리가 얼마든지 수렴하고 조정해 나갈 수가 있는 것"이라며 "아무튼 이렇게 저희가 건의를 하거나 발표를 하면 반발부터 하고 보는 것이 여러 가지 이해관계 때문에 오는 면도 있겠지만 우리 행정에서는 이런 부분까지도 감안해서 적극적인 논의와 설명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