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5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국 모든 사찰에서 세상에 오신 부처님의 뜻을 기리는 봉축행사가 일제히 봉행된 가운데, 한라산 관음사에도 많은 불자들이 찾아와 연등을 달며 가정의 평안을 기원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 사찰을 찾은 수많은 불자들은 가족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주름등에 불을켜 매달거나,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께 절을 올렸다.
이날 오전 10시 열린 봉축 법요식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김우남 국회의원 등 주요인사 그리고 불자와 도민 등이 참여했다.
법요식은 5회의 명종을 시작으로 육법공양과 삼귀의례, 반야심경봉독, 봉축법어, 발원문, 관불의식 순으로 거행됐다. 또 네팔 대지진으로 희생된 이들에 대한 묵념과, 이들을 위한 성금모금도 진행됐다.
원희룡 지사는 축사를 통해 "평화의 섬 제주를 만드는데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정신적 바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스님과 불자들이 마음에 품고 실천하는 자비와 불심이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관음사 주지인 성효스님은 "밤에는 날이 차고, 낮에는 날이 뜨겁다"는 짧은 한마디의 법어를 남겼다.
성효 스님은 법어의 뜻을 "세상은 밝지만 우리의 삶은 그런 것 같지 않다. 부처님은 이런 세상에 지혜를 주시러 온 것"이라며 "우리는 어려워하는 이, 아파하는 이들이 있는 곳에 마음을 둬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법요식을 마치고 참가자들은 관불의식을 참여해 깨끗한 물로 아기부처의 몸을 정성스럽게 씻었다.
아이들과 함께 관불의식에 참여한 이성수씨는 "아이들이 평소 감기 등 잔병치레가 많은데, 오늘 관불의식을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한 할머니는 "아침 일찍 (관음사에)올라와 자녀들을 위한 108배를 올렸다"면서 "평소에도 (108배를)드리곤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 아침 일찍 왔다. 부처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잘 돌봐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