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전화 휴일 '먹통'...시민 신고전화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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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전화 휴일 '먹통'...시민 신고전화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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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민원 제보전화, "휴일에는 쉽니다?"
홈페이지 안내전화는 전시용?...긴급상황 발생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휴일 출근 자제' 당부에 긴장감마저 아예 꺼버렸던 것이었나.

주말인 지난 4일 밤 제주항 5부두 터미널 앞 도로 한복판에서 발생한 하수도 역류로 보이는 맨홀에서의 거센 물줄기 분출사고와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의 휴일 당직근무 운영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이날 역류사고 현장에서는 3곳에서 거센 물줄기가 분출되면서 차량들이 급정거 하거나 차선을 급하게 변경하는 등의 소동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차선변경을 유도하는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은채 현장은 밤새 방치됐다.

4일 밤 제주항 5부두터미널 앞 도로 한복판에서 마치 '분수쇼'를 하는 듯한 하수도 역류사고가 발생해, 이 일대를 지나는 차량들이 깜짝 놀라 급정거하거나 차선을 급 변경하는 소동이 이어졌다. <헤드라인제주>

문제는 이 현장을 지나다 교통사고 위험을 경험한 한 시민이 현장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전화했으나 모두 먹통이었다는 것.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 홈페이지 메인화면 하단에 친절하게 적시된 '안내전화'에서 하수도 문의전화인 '750-7952'로 전화했으나 고장전화인 듯 발신음 조차 들리지 않았다.

실제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던 <헤드라인제주>가 홈페이지에 적힌 상수도, 하수도, 지하수 관련 등 '안내 전화번호'를 통해 모두 연결을 시도했으나 전화연결이 이뤄진 회선은 단 하나도 없었다.

하수도 관련 전화는 '750-7952 7953'으로 돼 있으나 이중 '7952'는 없는 전화번호인 것으로 나타났고, '7953'은 신호음은 있으나 받지 않았다. 상수도 문의 전화번호인 '750-7811' 등도 전화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 홈페이지에 안내되고 있는 '전화번호'. 그러나 휴일 이 전화번호 중 전화연결이 가능한 전화는 단 하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헤드라인제주>

뒤늦게 '120번 콜센터'에 전화를 해 '상하수도 긴급신고전화'를 문의한 결과, 긴급 전화번호가 아닌 수자원본부 당직실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수자원본부 당직실로 연결한 후, "시민들이 상하수도 긴급 신고를 하려 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당직자는 "휴일에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당직실로 하면 될 것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자원본부의 당직실 전화번호를 확인한 결과, 홈페이지 어느 곳에도 나와 있지 않은 '공무원들만 아는 번호'였다. "당직실로 하면 될 것을..."이라고 말을 했으나, 당직실 전화번호를 알기는 힘들다.

즉, 주말이나 휴일에는 홈페이지 안내전화 어느 곳에서도 연결이 안되고, 공무원 내부에서만 통하는 '전화번호'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제주안내 120번을 통해 당직실 연결이 가능하지만, 상.하수도 신고는 별도의 전화가 개설돼 있다고 생각하기에 시민들은 허탕을 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은 수자원본부 뿐만 아니라 제주도청 대부분의 부서가 거의 마찬가지였다.

휴일에 출근해 근무하는 직원이 있는 부서는 다행스럽게 전화를 받고, 그렇지 않으면 모두 '연결 안됨'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민들과 많은 커뮤니티가 이뤄지는 각종 민원 관련 전화번호의 경우 휴일이나 야간에 별도 전화를 개설해 안내하든지, 혹은 당직실로의 착신 등의 방법으로 할수도 있으나, 이러한 최소한의 조치도 없었다.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게재된 각종 안내전화의 '휴일 먹통'은, 휴일 당직시스템의 '구멍'에 다름 아니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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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2015-04-05 17:54:48 | 175.***.***.62
총체적 난국의 시스템 붕괴로다. 감찰팀은 뭐하나. 전화번호 조차 도민 기만에 공직근무기강이 무너졌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