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부인 채용 논란 확산...왜 이런 무리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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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부인 채용 논란 확산...왜 이런 무리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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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정신건강 전문의로 채용..."최선인가, 최악인가"
"실력, 전문성 고려" vs "고위공직자 부인, 처신 부적절"

원희룡 제주도지사 부인 강윤형씨(51. 아동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가 구설수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최근 학생건강증진센터 정신과 전문의 공모를 통해 선발한 2명 중 강씨 역시 채용 대상자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학생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학생건강증진센터'를 설립해, 정신과 전문의 2명 채용을 위한 공모를 진행해 왔다.

센터는 성장기 학생들의 우울증, 자살충동, ADHD 등의 정서문제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사후대책이 아닌 예방 차원에서의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정신건강 문제는 이석문 교육감이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시절부터 각종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관심을 보여온 사안으로,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는 센터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러한 상담심리를 전문하는 하는 공개채용에 강씨가 돌연 응모한 배경은 뭘까.

교육청은 지난 2월 '하루 8시간(주 40시간) 근무, 한 달 임금 1200만원(임상경력 11년 이상)'을 조건으로 정신의학과 전문의 2명을 모집했으나, 1명밖에 인선하지 못해 3월 중 2~3차 공모를 했으나 적임자를 찾지못하자 불가피하게 원 지사 부인 강씨에게 센터에서 근무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결국 4차 공모 마지막날인 지난 3월26일 강씨가 응모하면서 채용대상자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당초 전문의 채용 조건은 4대 보험비와 추가 수당 등을 제외하고 순수연봉만 약 1억2000여만원으로 책정됐다.

강씨는 이 과정에서 교육청이 제시한 고액 연봉을 고사, 한달 600만원의 임금을 받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4일'만 근무하는 조건으로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1차 공모에서 합격해 3월1일부터 근무하고 있는 나머지 1명의 정신과 의사는 당초 제시한 안대로 한 달 1200만원을 받는 것으로 돼 있다.

문제는 연봉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공인의 위치에 있는 최고위공직자이자 정치인의 부인을 채용한 것 자체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교육청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교육청이 1일 공식적으로 배포한 채용배경 설명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출신에, 검증된 실력과 전문성'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다.

교육청은 "전국적으로 실력이 검증된 소아 정신과 전문의가 적어서 희소성이 크다"며 "현재 채용된 분은 서울대 출신에다가 정신과 전문의로서 실력과 전문성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이 좋은 전문가를 전국에서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와 '실력', '전문성'을 상당히 강조하려는 듯한 모양새다.

교육청은 또 "지금 채용한 분은 제주 출신이어서 제주지역을 잘 안다. 도민사회, 학교와 소통이 잘 되고, 기존 전문의와도 소통.상호보완이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게다가 행정,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교육청의 추진 정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추진할 분이다"라고 높게 평했다.

교육청은 뿐만 아니라, "현재의 위치를 고려할 때 제주도와 제주교육의 발전, 학생 건강에 대해 누구보다 책무가 강한 분이다"며 "제주지역 학생들의 정신건강이 전국적으로도 가장 안좋은 수준인데, 제주를 잘 알고, 실력이 뛰어나고 교육청과 소통이 잘 되고, 학생 건강을 위한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도 교육청이 당연히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어필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청의 입장자료 어디에서도, 제주에서 강씨 아니면 안된다는 '최고의 실력' 검증 결과에 대한 설명은 없다. '실력'과 '서울대'를 강조함 속에서, 오히려 '성적 우선주의'를 배제하고 '학생들이 행복한 교육'을 만들겠다는 제주교육의 방향의 혼선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A씨는 "정말 이번 건은 도지사나 교육감 모두 자충수를 둔 것"이라며 "앞으로 도지사 재선을 하든,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든 할 분의 부인을 교육청에서 채용하는게 어떻게 실력과 전문성만 갖고 판단할 문제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 분이 선거당시 도지사 부인으로서 이해관계에 있는 경제활동 등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절대적으로 고사하지 않고 공공영역에서 버젓이 채용에 응한 것은 여러모로 보아도 적절치 못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교육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B씨는 "센터에 왜 꼭 정신건강전문의만 응모해야 하는가라는데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그동안 이석문 교육감이 강조해온 정신건강의 내용은 꼭 서울대나 전문의와 같은 전문성이 아니더라도, 그 돈이면 아동상담심리사를 다수 채용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주도지사 비서실측에서는 1일 도청 기자실을 찾아 "부인께서 응모한 것은 교육청 요청에 의한 것"이라며 "처음에는 고사했으나 계속된 요청에 연봉을 적게 해서 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문제에 대해 제주도의회는 강씨의 응모가 있기 전부터 고액연봉을 수반할 수 밖에 없는 '전문의' 채용에 우려를 표명해 왔는데, 누리사업 등으로 긴축재정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교육청은 이번 고액연봉 내지 도지사 부인 채용 논란에 휩싸이면서 적지않은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아이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사업으로 바람직 할 수 있으나, 제주도내 정신과 전문의들과의 연계시스템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에서 굳이 과다한 예산을 투입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4월 임시회에서 첫 도정질문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이 문제는 지방정가에서 또다른 논란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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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윤 2021-10-22 21:55:46 | 39.***.***.181
원희룡은 제주 불법 악마 개농장 철폐를 책임져라!!!
부인은 의사직 박탈하라!!!

무야무 2021-10-22 18:36:01 | 106.***.***.22
머 눈엔 머만 보이지 참 이런것들이 대선에 끼어들어... 제주도 공원부지 비리나 밝혀라

동물농장 2021-10-17 07:49:41 | 114.***.***.248
미담도 똥으로쓰는좌파들 머리수준좀보소 댓글 꼬라지하며
역시 빨갱이들은 다르네

약한 참모진 2015-04-02 17:35:08 | 112.***.***.11
고민은 했으나 컨셉은 완전 잘못 잡았수다. 정책기획 판단의 대형사고.

고거 참. 2015-04-01 23:35:26 | 125.***.***.182
정말 아니다. 학생들 심리상담도 고학력자만 가능하단 말인가요,. 따뜻한 품성의 상담사들이 훨 낫습네다.

비정상 2015-04-01 21:30:44 | 175.***.***.36
염치도 좋다
당연히 배척해야 할 고위공직자 가족을 떡하니
이게 비정상 아닌가
아동심리상딤사는 서울대 출신 아니라서. 실력모지리서 안했나?
언제부터 제주교육이 학벌 따지고 자의적 실력 검증 하셨나
전문의께서 물러나시오 좋을듯 그게 정상화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