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샘물 '한라水' 출시 2년만에 생산중단...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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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샘물 '한라水' 출시 2년만에 생산중단...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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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없고 명분없어...삼다수 생산성 저하요인"
"똑같은 물로 용기만 달리 생산...판매실적도 극히 부진"
제주도개발공사에서 출시했던 프리미엄급 먹는샘물 '한라수'.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출시한 프리미엄급 먹는샘물 '한라수(水)'가 출시 2년만에 생산을 전면 중단하게 됐다.

김영철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16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창립 20주년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갖고 '한라수' 생산라인을 이달중 정리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지난 2013년 4월24일 런칭한 후 2년만이다.

에비앙과 같은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로 출시됐던 프리미엄급 먹는샘물 '한라수'는 페트병 3종(330㎖, 500㎖, 1.5ℓ), 유리병 2종(375㎖, 750㎖) 등 모두 5종으로 만들어 판매돼 왔다.

아무데서나 팔지 않겠다는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에서는 고급 호텔, 레스토랑, 물바(Bar) 등으로 한정해 판매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제품의 디자인은 세계 각종 디자인 어워드에서 잇다라 입상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김영철 사장 취임 후 관련 운영상황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결과, 한마디로 '실패한 사업'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이유는 현재 국내 먹는샘물 시장 1위를 달리는 '제주삼다수'와 똑같은 물인데도 용기만 달리해 생산되면서 근본적인 문제를 노출시켰고, 판매실적도 극히 부진해 더 이상 효율성 측면에서 생산을 이어나가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한라수의 경우도 시장 환경과 내부 여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검토 없이 추진된 결과, 판매 실적은 거의 없는 실정이며 오히려 생산라인 체계를 흐트러뜨려 삼다수 공급에 차질을 초래한 하나의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라수 사업을 '전략없고 명분없는 사업'으로 규정하면서,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컨셉 없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무리하게 한라수 브랜드를 개발하고 기존 삼다수 생산라인 및 작업 동선을 고려하지 않은채 25억원을 들여 한라수 생산설비를 도입함으로써 기존 삼다수 생산 효율을 저하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2013년 3월 2억원의 홍보비를 들여 한라수 제품을 출시했으나 삼다수와 동일원수라는 근본적인 문제와 생산.유통의 실용성이 가미되지 않은 디자인으로 2년간 판매 실적이 82톤에 불가하며 시장 진입에 한계를 노출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라수의 경우 제조과정이 효율적이 되기 어렵다. 수작업을 통해 이뤄지고있고, 운반상에 호스트가 많이 들어간다. 판매가 이뤄지더라도 수익을 내기는 굉장히 어렵고, 기존 삼다수 생산 라인에 들어오는 구조를 갖고 있어서 삼다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정리할 수 밖에 없다"며 "3월까지 한라수 사업은 합당한 절차를 밟아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막대한 디자인 비용 및 생산비용을 들여 출시했던 '한라수'가 실패한 사업으로 막을 내리면서, 비용손실 문제와 함께 이에대한 책임론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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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민 2015-03-16 19:33:40 | 210.***.***.147
경영을 모르는 우근민 선거 측근들
도민 혈세 가지고 장난 쳤구나 나쁜 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