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평등한 세상으로"...세계여성의 날 기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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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평등한 세상으로"...세계여성의 날 기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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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성대회'서 울려퍼진 여성들의 외침
8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107주년 기념 '제주지역 여성대회'.<헤드라인제주>

"모두의 권리가 평등한 세상을 위해 보다 힘차게!"

세계여성의 날 107주년을 기념하는 '제주지역 여성대회'가 8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개최됐다.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서귀포여성회, 제주여민회, 제주여성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제주여성인권연대, 평화나비콘서트 서포터즈, 녹색당 제주도당, 정의당 제주도당 등 9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이날 여성대회에는 단체 관계자와 일반 시민 등 100여명이 참여해 '여성의 날'의 뜻을 기렸다.

특히 올해 여성대회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청일점 수준이었던 남성 참여자들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다. 여성과 남성이 함께 공감하고, 만들어가는 성평등 문화의 진보가 엿보였던 부분이다.

어울림마당 일대는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

노란 외투를 입은 평화나비콘서트 서포터즈들이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서명운동에 분주히 행사장을 누비는 한편, 여성의 행복한 삶과 노동을 요구하는 '여성 노동자 실태' 전시가 열리기도 했다.

여기에 낭랑한 기타연주와 아이들의 노래소리까지. 무심코 길을 걷던 시민들도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8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107주년 기념 '제주지역 여성대회'.<헤드라인제주>
8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107주년 기념 '제주지역 여성대회'.<헤드라인제주>
8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107주년 기념 '제주지역 여성대회'.<헤드라인제주>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자 여성인권 활동가와 여성 노동자들의 발언이 쏟아졌다. 이들은 하나같이 '모두의 권리가 평등한 세상'을 강조했다.

김순희 서귀포여성회 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은 그 동안 세상의 주인으로서 여성의 권익신장을 위해, 평등한 사회를 위해 열심히 달려온 이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라면서도 "그렇지만 107년 전의 외침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별반 다르지 않게 지금 우리 앞에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복지가 후퇴하는, 절망으로 치닫는 이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연대"라며, "그 힘으로 여성 뿐만이 아닌 모두의 권리가 평등한 세상을 위해 힘차게 출발하자"고 외쳤다.

홍리리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는 "최근 남녀불평등를 논하기 보다 1%가 아닌 99%의 차별문제를 거론해야 될 시점이 되지 않았느냐는 문제제기가 있지만, 수천년 동안 차별에 대한 투쟁을 해 온 당사자가 누구인지를 엄격히 놓고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오늘날까지 차별의 중심에 있는 여성들이 투쟁의 불씨를 끄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세계여성의 날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렇지만 이 투쟁을 계속하고 싶지는 않다.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은 너무나 의미 있는 싸움이지만 더 이상의 싸움이 일어나지 않길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8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107주년 기념 '제주지역 여성대회'에서 김순희 서귀포여성회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8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107주년 기념 '제주지역 여성대회'에서 홍리리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8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107주년 기념 '제주지역 여성대회'에서 홍정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장과 박인수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8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107주년 기념 '제주지역 여성대회'에서 김연자 민주노총 제주지부 여미지식물원분회장이 발언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이에 제주지역 여성 노동자들의 결의도 이어졌다

박인수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장은 "임금인상을 위한 투쟁은 학교비정규직 뿐만이 아닌 사회전반에 분포돼 있는 비정규직의 임금인상을 위한 투쟁이기도 하다"며, "여성파워, 엄마파워, 아줌마파워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연자 민주노총 제주지부 여미지식물원분회장도 "우리 조합원은 몇 명 안되지만 여성이라는 이름 하나로, 엄마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끝까지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자본가도, 권력자도 아니라면 모두 노동자라고 생각한다. 각자 속해있는 곳에서 차별 없는 세상을 꿈 꿔 나가자"고 전했다.

아직까지 전쟁이라는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일본군'위안부'를 위해 거리로 나선 '평화나비콘서트 서포터즈'들의 생각도 남달랐다.

이민경 제주평화나비 대표(25)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여성문제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번 여성대회를 통해 제주도가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에 나섬으로써 진정으로 평화의 섬으로 도약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평화나비콘서트 서포터즈들은 이날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전세계 1억인 서명운동과 함께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팔찌판매, 카드섹션 공연까지 대회장을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8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107주년 기념 '제주지역 여성대회'.<헤드라인제주>
8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107주년 기념 '제주지역 여성대회'.<헤드라인제주>
8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107주년 기념 '제주지역 여성대회'.<헤드라인제주>
8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107주년 기념 '제주지역 여성대회'.<헤드라인제주>

여성대회 현장을 한참 지켜보던 김영민 씨(49.제주시 이도2동)는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자와 여성의 인권이 특히 취약한데, 여성의 날을 계기로 그런 부분이 제주도민사회에 다시 상기되는 듯 하다"며, "엄마들이 힘을 내야 나라가 살지 않겠느냐"고 웃음을 지었다.

친구와 함께 찾은 강윤지 씨(20.제주시 아라동)도 "이번 여성대회에는 '모두의 화합'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며,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모두가 같은 사람으로서 차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평화나비콘서트 서포터즈의 '기억하라! 함께한다! 행동한다!'의 메시지가 적힌 카드섹션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이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위해 궐기한 날을 기원으로, 1975년 UN에 의해 공식 지정됐다. <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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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107주년 기념 '제주지역 여성대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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