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맞은 서문시장 '들썩들썩'..."잔치도 글로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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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맞은 서문시장 '들썩들썩'..."잔치도 글로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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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문시장 글로벌페스티벌 개최..."세계인과 마음 통했다"
예술마켓-외국인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 전통시장 매력 발산
29일 열린 2014 서문시장 글로벌페스티벌.<헤드라인제주>
29일 열린 2014 서문시장 글로벌페스티벌.<헤드라인제주>

개장 60주년을 맞은 제주서문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뽐내며 성대한 환갑잔치를 열었다.

떠들썩하게 펼쳐진 잔치는 반 세기를 지켜 온 상인들의 것만이 아니었다. 백발의 제주 토박이도, 푸른 눈의 외국인도 전통시장이 발산하는 매력에 푹 빠져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제주서문공설시장상인회(회장 박귀종)와 서문공설시장문화관광형사업단(단장 이승헌)이 마련한 '2014 제주 서문공설시장 글로벌페스티벌'이 28일부터 제주서문시장에서 열렸다.

이날 축제에는 제주도민들 뿐만 아니라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여러 외국인들도 손님으로 초대돼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글로벌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서문시장에는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과 시장을 방문하 도민 등이 찾아와 북적거렸다.

29일 오전 11시 시장내부에 마련된 서문예술마켓에는 제주 거주 외국인들이 직접 준비한 음식과 전통 공예, 수제품 등을 선보였다.

29일 열린 2014 서문시장 글로벌페스티벌.<헤드라인제주>
29일 열린 2014 서문시장 글로벌페스티벌.<헤드라인제주>

미국출신인 유진 캠벨(Eugene Campbell)씨와 불가리아 출신 페티야 캠벨(Petya Campbell)씨 부부는 학원을 운영하다 틈틈히 직접 만들었다는 도자기와 그림 등을 판매했다.

서귀포시에 둥지를 튼 지 10년째라는 두 사람은 "전통시장이 좋아서 이날 행사소식을 듣고 제주시까지 달려왔다"면서 "서귀포 중문에 정착하고 일주일 중 5일은 전통시장에 간다"고 말했다.

남편인 유진씨는 자신들의 가게 앞을 지나는 손님들에게 직접 만든 작품들을 설명하면서 구매욕구를 자극했다. '선인장'이라고 쓰여있어야 할 백자에는 삐뚤삐뚤한 글씨로 '송인장' 백자라는 제목이 붙어있어 지나가는 손님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자신의 가게를 방문한 손님들에게 자신이 찍을 사진을 소개하고 있는 사이먼씨.<헤드라인제주>

토마토와 올리브오일 등을 판매하면서 방문객들에게 전통시장들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나눠 준 사이먼 포웰(Simon J Powell)씨.

전통시장에 대해 묻자 흥분한 사이먼씨는 "제주의 전통시장은 대단한것 같다"며 "상인들 모두가 인간적인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큰 마트에는 단순히 물건만 구매하지만 전통시장에서는 사람들을 배우고, 물건을 사면서도 기쁘게 한다"면서 "전통시장을 다니는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오후 2시에는 제주의 마을당이 가진 매력에 빠져든 미국인 청년 주제페 로시타노씨가 만든 다큐멘터리 '제주 마을당, 살아있는 이야기'가 상영됐다.

주세페 로시타노씨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서문시장 거리 중심에서 마크라메 매듭공예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한 시간 가량 지나자 예술마켓이 펼쳐지고 있던 거리 중심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아카네 나카자토씨의 마크라메 매듭공예 프로그램이 진행된 것.

방문객들은 큰 테이블에 둘러앉아 매듭을 이용해 자신들만의 장신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옆에 마련된 무대에는 시장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공연을 펼칠 수 있는 오픈마이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유진씨와 사이먼씨는 각자 기타와 바이올린을 들고 무대에 올라 영화 '라이온킹' 삽입곡인 '오늘밤 사자가 잠을 잔다'를 부르며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기타를 든 유진씨와 바이올린을 든 사이먼씨가 흥겨운 공연을 펼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서문시장 글로벌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쿤달리니 트리오.<헤드라인제주>

오픈마이크 무대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던 참가자들은 본격적인 무대공연을 시작했다.

이날 무대에는 지난 7월 열린 '2014 세계人제주 외국인 섬머 페스티벌(The 2014 Expats in Jeju Semmer Festival)' 무대에 올랐던 제릭 에이본씨와 제시카 고메즈씨의 제릭-고 팀과 쿤달리니 트리오 등 외국인 팀을 비롯해 서문공설시장 상인회 난타팀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무대 바로 옆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강치숙 할머니(78)는 참가자들의 반주에 손벽을 치며 함께 즐거워했다.

강 할머니는 "TV에서만 보던 외국인들을 이렇게 직접 보니까 너무 좋다"면서 "평소에 한적했던 거리가 외국인들로 북적이니까 신기하고 좋다"고 말했다.

시장 안에서 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김규석씨(67)는 "여러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자국의 문화와 음식같은 것들을 알리고, 그것을 옆에서 보고 있느니 참 좋은 것 같다"면서 "이런 기회를 종종 만드는 것도 시장을 위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29일 열린 2014 서문시장 글로벌페스티벌.<헤드라인제주>

오후 5시에는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영국,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패널들이 참여한 '서문 비정상회담'프로그램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제주의 전통시장을 이용하면서 느꼈던 것들과, 자국의 시장의 이야기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축제는 주말인 30일까지 연이어 진행된다.

축제 마지막날에는 한국의 김장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서문 김장 체험-Do you know 김장?'이 진행된다.

사단법인 청년제주(이사장 강창수)와 용담1동 복지위원협의체가 후원한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담근 김치를 1포기 씩 가져가고, 나머지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소모임인 제주 펜슬스에서 상인 대상 드로잉 워크숍과 애니메이션 상영, 강가자 마크로비오틱 요리연구가의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만들기 워크숍'이 열린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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