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참담한 '인사 실패'..."이제,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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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참담한 '인사 실패'..."이제,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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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수 오른 '원희룡 인사스타일'...왜 자꾸 '패착'?
'혁신' '변화' 실종 자충수...'인사원칙' 말의 성찬 의구심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인사 스타일'이 또한번 구겨졌다.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큰 마음' 먹고 내놓은 김국주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장 내정자 지명카드가 도의회로부터 '퇴짜'를 받았다.

21일 오전 열린 제324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쳐 올라온 김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상정됐으나, 무기명 투표 결과 찬성 16표, 반대 22표, 기권 1표로 부결 처리됐다.

참담한 결과였다.

부결이란 결과는 이미 상당부분 예측된 것이었다. 지난 인사청문회를 통해 김 내정자 카드는 '도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감사위원장에 김 내정자 '컨셉'은 잘못 짜맞춰진 것임이 확인된 터였다.

특정 정치인을 지원하는 수많은 정치적 활동, JDC 이사장 공모에 3번이나 응모했고, 오락가락한 '정치적 소신'을 보여 온 점 등의 '정치성' 논란과 음주운전 전력 등은 고도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요구받는 감사위원장 직분과는 애시당초 맞지 않는 카드였다.

그런데도 원 지사는 공모가 아닌 자신이 직접 지명하는 방식으로 해 내정자를 지명했다. 지명하는 과정에서 최소한 내정자의 이력이나 경력 등의 사전검증은 있었을 터였지만, 원 지사는 이를 그대로 밀어붙였고, 결과는 참담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인사청문회에서 '부적정' 사유가 충분히 나타났음에도 원 도정은 본회의 표결을 연기요청까지 하며 도의회를 설득해 반전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다른 기관장과는 달리 감사위원장의 직무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이미 '부정적' 결론이 나와 있으므로, 당연히 본회의 표결까지 가기 전에 결단을 내리도록 해야 함에도 '브레이크'는 없었다.

'젊음'과 '혁신'을 모토로 해 제주의 변화를 부르짖던 원 지사가 인사에서만큼은 과거의 낡은 관행 답습 내지 오히려 퇴보하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감사위원장 뿐만이 아니다.

이미 두번의 실패를 맛본 제주시장 인선은 그렇다 치더라도, 일괄사표를 받으며 전면 교체에 들어간 6대 공공기관장도 결국은 도민사회로부터 "역시 원희룡이다"라는 공감을 얻어내는데 실패했다.

전임도정과 다른 '특별함'은 찾아볼 수가 없다.

원 지사가 스스로 공언한 '내가 하면 로맨스식이 아니다'는 말이 무척이나 민망하고, '혁신 도정' 내지 '협치 도정'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패착이었다. '코드인사', '보은인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미 인사청문에서 문제가 많다고 결론이 난 공공기관장을 임명강행하는 아이러니한 모습까지 보였다.

원 지사의 '인사스타일'은 매번 공언한 '방침'에 준하는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예고편만 화려했지, 본편은 언제나 실망의 연속이다. 쏘나타를 납품하겠다고 하고 티코를 슬쩍 들이밀고 있는 격이다.

민선 6기 도정이 출범한지 5개월을 맞고 있으나 도정운영시스템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조직의 안정감은 찾아볼 수가 없다. 하루가 지나면 터져나오는 논란들, 구설수, 업무의 연속성 보다는 하루하루 이벤트성이 돌출되면서 실망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번 감사위원장 임명동의 부결사태, 도의회 탓도 아니고, 내정자 인선에 반대하는 층의 잘못도 아니다. 엄연한 원 지사의 인사실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인사정책, 원점에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각각의 인사에 대해 자기변명 보다는, 도민사회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도민들에게 약속한 '변화'와 '혁신'을 인사정책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를 고민하고 그 답을 찾아야 한다.

인사방침이 한낱 말의 성찬이 아니었다는 것을 원 도정 스스로 증명해 보여야 할 때이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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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erwerrere 2014-11-23 21:55:02 | 119.***.***.180
도민 여론은 이 기사 하고는 정반대 임

2014-11-23 13:01:30 | 211.***.***.28
특히 공공기관장 사람은 구태에서 벗어난 새로운 사람, 청렴한 사람이어야 새로운 지사를 더욱 빛나게 할거란 걸 잊지마십시요.

trrr 2014-11-22 21:39:43 | 119.***.***.180
원지사 의중을 밀어주지 못하는 의회가 더욱 미운디

2014-11-21 15:26:17 | 110.***.***.111
대박 공감. 원지사님 젊음과 혁신인사 소신껏 하세요
좌충우돌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