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인사 스타일', 결국 '내가 해야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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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인사 스타일', 결국 '내가 해야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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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교체 기관장 인사청문, 본전 찾기도 어렵게 된 이유
화려한 교체명분, 인선결과는 '그 나물에 그 밥' 혹평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인사 스타일'이 도마에 올랐다.

'협치(協治)'를 핵심 아이콘으로 해 새로운 변화를 약속했던 당초의 포부와는 달리, 인사에 있어서 만큼은 특징이나 자기 색깔을 잃어버린 듯 한 모습을 연이어 표출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전례없이 일괄사표를 제출받은 후 전면교체를 단행한 산하 기관장 인선은 '방침 따로, 결과 따로' 식이다. '보은인사', '코드인사'는 물론 '그 나물에 그 밥'이란 혹평이 적지않다.

이번 산하 기관장 인선결과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줄줄이 검증받게 된다. 27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내정자를 시작으로, 제주발전연구원장,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내정자가 예정돼 있다.

인사청문이 이뤄지는 산하 기관장 4명 중 몇명이 통과할지는 아직은 장담할 수가 없다. 의회가 어떤 기준의 적격성 잣대를 들이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청문에서 4명 모두가 통과한다 하더라도, 원 지사 입장에서는 본전을 찾기도 힘든 청문이 될 것이란 점이다.

가장 큰 이유는 말의 신뢰성 내지 일관성 때문이다. 이는 전면교체 카드를 꺼내든 명분과 인선결과의 현실간에 나타난 큰 괴리감에서 기인한다.

추석연휴가 끝난 직후인 9월11일 원 지사는 주요기관장 전면 교체 방침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9개 공공기관장 중 6명을 교체하기로 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교체사유의 가장 큰 명분은 '전문성 결여'였다. 경영평가위원회의 검증결과를 인용해 '전문성과 경력이 풍부한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도 내놓았다.

'전문성과 경력이 풍부한 전문가'를 차기 인선의 잣대로 제시한 것이다.

다시 기억을 살려보면, 당시 원 지사는 도정이 바뀔 때마다 생기는 출자.출연기관장의 거취문제, 낙하산 인사, 관피아 논란을 해소하고 책임경영으로 능력이 있는 분은 재신임하고 도지사와 임기를 동일하게 제도화함으로써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논쟁을 방지하겠다고 했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 식이 아니다"라는 표현까지 쓰며, 앞으로 후속인선도 '경영능력'과 '전문성'을 위주로 해 인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방송대담에서는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전문성 있는 인사를 모셔오겠다고도 했다.

해당 기관의 정관이나 규정에 따라 사표를 제출하는 게 순리인데도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공개적으로 사표제출을 통보한 것에 대한 논란이 희석된 것도 원 지사의 이 '약속'에 대한 기대와 반향이 컸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어떠했나.

현재까지 컨벤션센터와 신용보증재단 2곳을 제외해, 4명의 기관장 인선결과가 발표됐으나 반응은 시큰둥하다. 9월11일 기자회견에서 받았던 그 느낌과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제시된 인선결과 중 제주도개발공사 김영철 사장 내정자(56)가 그나마 유일하게 '전문성' 및 '경영능력' 면에서 크게 부합한 인선이라는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제주시 건입동 출신으로 제주제일고,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동경대 대학원에서 농업경제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대 리서치 마켓리서치부장,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전략HR본부장, 그리고 농심 인재원장을 지냈다.

그러나 나머지 기관장 인선에서는 최초 교체방침에 준하는 잣대의 충족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첫 인사청문 대상자인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에 내정된 이성구 전 제주특별자치도 교통관리단장(65).

이 내정자는 퇴임 후 2011년 12월부터 이번 인선때까지 영진기업(주)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신구범 전 제주지사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해 활동했고, 원희룡 지사 인수위원회(새도정준비위원회)에 참여했다.

제주자치도는 "국내 최초의 풍력발전 상용화에 기여하는 등 오랜 기간의 행정경력 중에 다양한 정책을 시도했으며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제주공기업의 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다고 판단되어 내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풍력자원조사를 최초로 실시하고, 행원풍력발전단지 조성계획을 수립해 1997년에 아시아지역에서는 최초로 풍력발전기를 도입․운영, 제주가 풍력발전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이력을 살펴보면 풍력과 관련해서는 17년전 에너지 관리계장(1년10개월)을 역임한 게 전부다. 이후 공직퇴임 때까지 줄곧 교통분야에서 장기간 근무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청문에서는 '전문성' 논란을 중심으로 한 적격성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두번째 인사청문(10월30일) 대상자인 제주발전연구원장에 내정된 강기춘 제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54).

경남 남해 출신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93년 제주대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대학원 부원장, 감사원 감사연구원 사회.행정평가연구팀장, 관광과경영경제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학계출신이라는 점에서 '무난한 카드'로 평가되나, 그렇다고 '원희룡 스타일'이 묻어나는 확실한 특징을 보여주는 인선은 아니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전임 연구원장들과 비교해 봤을 때 확실한 경쟁력 우위의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사청문 대상은 아니어서 막바로 임명 발표된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의 현광식 본부장(51).

원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그는 원 지사와 제주제일고 동창으로,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고, 제주대학교 산업대학원에서 석사학위(환경생명공학)를 받았다.

KG케미칼(주)에서 제주지점장 거친 뒤, 원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과 지역과세계연구소 사무처장 등을 지냈고, 지난 6.4지방선거에서는 원 지사 선거캠프에서 최측근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직무수행 능력과는 별개로, 원 지사와 연결되는 경력 등으로 인해 '코드 인사' 논란이 적지 않았다.

11명이 응모한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8명이 응모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인선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현재까지의 인선결과만 보더라도 결과물은 전면교체 방침발표 기자회견이 머쓱할 정도이다.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이 지난 임시회에서 "원 지사가 취임사에서 선거정치를 배격하고,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고 해놓고, 이번에 과연 선거정치를 배제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보은인사'와 '코드인사'는 아닌지 하는 언론의 우려도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말의 일관성'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선거가 끝난 후의 소위 '공신' 임용 등은 관행적으로 이뤄져왔다. 원 도정 역시 출범 후 슬그머니 그러한 관행을 되풀이했다면 한번 정도 구설수에 오른 후 잠잠해졌을런지 모른다.

하지만 '호언장담'으로 전해진 약속이 너무나 컸기에, 결과물에 대한 실망 또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차라리 '공개적 일괄사표' 방식을 취하지 않았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줄줄이 이어지는 인사청문에서는 당연히 원 지사가 최초 발표했던 '인선방침'이 중요한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 그 기준은 다름 아닌 제주도정이 스스로 제시한 것이다.

제주도정은 '말의 일관성'에 상당한 의문을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4명의 인사청문이 모두 통과된다 하더라도, 원 도정이 본전을 찾기도 힘든 결정적 이유이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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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듯이 2014-10-27 17:23:24 | 117.***.***.8
정말 조령모개구나.조변석개~~~
헵치도 거짓말?.인사원직도 거짓말?
모두가 거짓말?
정말 껍데기지사 같아?
꼭두각시놀이하는가?

이건 무신 인사 2014-10-26 22:32:09 | 125.***.***.182
본인이 한 말 며칠 안되어 말 바꾸기나 말과 다른 행동할 때 사람의 신의가 좀 없어 보이기는 합디다
너무 자주 그러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