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 환해장성' 복원...그러나, 왜 다른 느낌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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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 환해장성' 복원...그러나, 왜 다른 느낌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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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로 깎아낸 듯 획일적 복원...옛 모습 어디로?

제주도 해안선 300여리에는 배를 타고 들어오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한 석성(돌성)인 '환해장성'이 있다.

1270년(고려 원종11) 몽고와의 굴욕적인 조약에 반대를 하는 삼별초군이 진도를 근거지로 삼자 고려 조정은 영암부사 김수와 장군 고여림을 제주도로 보내어 제주해안 곳곳에 성을 쌓아 삼별초가 들어오는 것을 막게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패하였고, 제주에 들어온 삼별초는 또다시 관군을 막기 위해 계속 성을 쌓았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왜구들의 침입을 막기 위한 성으로 변해 여러 차례 보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주의 역사에 있어 환해장성은 중요한 유형자산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대로 방치되면서 허물어지거나 훼손이 심화되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복원작업 및 성벽 보수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그 중 한 곳이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49-5번지 일대 공유수면에 위치한 '신산 환해장성'.

이 돌성은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제주도 지정기념물 49-10로 지정돼 있다.

   
복원전 신산환해장성<사진=김환철 기자>
   
복원전 신산환해장성.<사진=김환철 기자>
   
신산환해장성 앞에 설치된 보수공사 안내판.<사진=김환철 기자>
   
복원 후 신산환해장성 모습. <사진=김환철 기자>

세월의 아픈 흔적을 삼키고 오랜기간 무방비 상태로 허물어져간 이 돌성을 뒤늦게나마 체계적으로 보전관리 하기 위해 서귀포시는 지난 4월부터 성벽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복원사업이 마무리돼 공개된 신산환해장성이 보여주는 모습은 예전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다.

각 분야 전문가의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했다는 서귀포시 관계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얼핏 보기에도 예전과는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복원전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이번 성벽보수공사에서는 기계로 깎아낸 듯 지나친 정교함과 획일적인 돌성의 모습으로 재연했다.

선조들의 숨결을 꽉 막아놓은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다.<헤드라인제주>

<김환철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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