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빠진 축제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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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빠진 축제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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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의 제주경제 희망찾기-6] 제주 축제 육성 개선방안
축제는 관광과 연결한 '축제산업'으로 발전시켜야

작년 연말 가족끼리 보기에 좋은 영화라기에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본 적이 있다. 웃고 즐기면서 보는 아이들 옆에서 ‘상상력이 돈을 버는 것이 저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한참동안이나 했었다. 도대체 박물관속의 전시물들이 살아 움직이게 할 생각을 해내는 상상력은 어떤 상상력일까? 아마 우리 제주도에서도 지금 필요한 것이 저런 창의적인 상상력이 아닐까?

최근 제주도에서 이루어지는 축제에 대해 통폐합을 유도하고 의미 없는 축제에 대해서는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하는 ‘축제사전심의평가제’의 결과를 발표하였다. 제주도민이면 누구나 천편일률적인 제주도의 축제에 대해 ‘저런 축제를 왜 하지’ 하는 의구심을 느껴온 것도 사실이고 어떻게 고쳐야할까에 대해 많은 담론들이 있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축제사전심의 평가제도’가 기존 제주도내 축제에 대해 어떻게 상상력을 불어넣어 새롭게 환골탈퇴 시킬것인가에 대한 발전적인 방향제시보다 구조조정을 통한 경제적인 지원을 중단하는 형식의 지엽적인 방향으로 흘러 논란의 불씨를 제공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제주도는 관광지이다보니 다른 타 도시에 비해 다양한 축제가 있어야 한다. 즉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보다 많은 축제가 벌어지고 그 축제를 관광객들이 즐기고 체험하는 것이 제주 관광의 한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제껏 제주도에서 벌이는 축제들이 관광객 유입에 대한 효과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 관광객들이 재미를 못 느끼고 외면한 것도 사실이고 제주도민의 입장에서도 제주도에서 예산을 지원해서 벌이는 축제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하는데 그저 예산만 낭비하는 것으로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관광객이나 지역주민에게 만족도가 떨어지는 지금의 축제구조를 어떻게 새롭게 정립하고 바꿔 나갈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대안들이 축제사전심의와 함께 이루어져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는 제주도의 축제가 어떻게 통폐합이 될 것인가에 대한 내용보다 제주도의 축제를 어떻게 만족도를 높여 관광객에게는 보다 나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에게는 이를 통한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것인가에 대한 점들 즉 축제를 어떻게 관광과 연계시켜 새로운 축제 산업으로 발전시킬까에 대해 그동안의 사례를 반성하면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한다.

1. 축제, 제대로 준비하고 전담여행사를 통해 제대로 알려라...

축제가 그 성격상 다양한 특징이 있겠지만 관광지인 제주의 축제는 관광객에게 알려야 한다. 즉 이 축제를 기회로 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 제주의 축제는 관광객에게 알려지기 전에 축제가 끝이 난다. 그만큼 홍보기간도 짧고 체계적인 홍보가 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요 축제에 대해서는 최소한 6개월 전부터 홍보계획을 마련하고 전국단위 또는 외국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를 하고 축제 중심으로 모객을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사실상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제주를 방문하려는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제주의 기존관광지를 관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여행하려는 기간동안 제주도에서 어떤 축제가 있다면 그 축제에 참여하려 할 것이고 휴가를 맞이하여 여러 여행지를 고민하던 고객이라면 그 축제가 제주를 찾도록 하는 유인효과도 발휘할 것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 전에 축제에 대한 기본 계획과 홍보계획이 마련되서 그 축제에 관광객을 유치해줄 전담여행사를 선정해 최대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축제라면 어떤 형식으로든 관광객 유치를 담당하는 여행사들이 축제의 중심에 서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하며 이 여행사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가 축제를 성공시키는가하는 지름길이 된다. 

가능하다면 축제를 중심으로 한 관광상품개발부터 관광객 대상 홍보 홈쇼핑 상품개발등을 관광전문가인 그들과 함께 준비해서 내실있는 관광객 유치형 축제가 되도록 이끌어 내야한다 

이와 함께 매년 연초가 되면 축제달력을 만들어 1년 동안 제주도에서 벌어질 축제를 일목요연하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플레시로 제작하여 제주도의 인터넷여행사나 관공서 등 제주도 대부분 홈페이지에 광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2. 젊고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축제를 새롭게 리모델링해야...

어떤 축제든 한 몇 년 하다 보면 작년의 프로그램이 올해도 그대로 시행되고 결국은 메너리즘에 빠져서 색다른 내용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방송매체가 발달하고 전 국민의 대다수가 네티즌이 되어버린 지금 단순한 프로그램으로 축제참여자에게 어필하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축제는 보고 감동하는 축제에서 같이 체험하고 느끼는 축제가 아니면 외면받을 수 밖에 없기에 더욱더 새로운 창의력이 필요한데 이를 채워줄 세력이 바로 젊은 인재들이다.

한류가 그렇고 엔터테이먼트가 그렇듯이 이를 책임지고 준비하는 문화생산과 소비계층은  기성세대가 아니고 10-20의 파릇파릇한 눈동자들이다. 이들이 ucc를 비롯한 지금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주도 계층인데 이들을 제주도 축제의 전면부로 끌어내지 않는다면 제주의 축제는 더 이상 발전하기 힘들 것이다.

제주도에서 한번 제주도내 대학생과 젊은 층을 대상으로 제주도 축제에 대한 아이디어공모를 실시해서 우수아이디어를 모으고 창의적인 인재들을 교육시키고 해외 축제들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여 ‘축제문화인재’로 양성해낸다면 제주도의 축제들은 지금보다 훨씬 젊고 다양한 축제로 거듭날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런 훈련된 인재들을 중심으로 ‘젊은 마인드, 제주 축제지원단’을 만들어 지금의 각 축제를 지원하면서 현장경험을 쌓는다면 이들이 나중엔 제주의 대표축제를 만들어내는 자산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3. 축제는 돈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 중 금산인삼축제나 함평나비축제 등에서 축제의 이면에는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가 있는지를 잘 알수가 있다. 그만큼 하나의 축제를 잘하면 돈이 되고 잘못하면 예산 낭비가 되는 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우리 제주의 축제중에도 제주감귤축제나 제주도새기 축제, 제주마 축제등은 그야말로 돈이되는 축제로 바꾸어 낼수 있는 축제들이다. 특히 제주도새기축제의 경우 제주의 수 많은 돼지갈비집들이 다 함께 축제에 동참할 수 있는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한정된 일부의 축제인 점이 참으로 아쉽기만하다.

예를 들어 축제기간동안 전국의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제주산 돼지고기 판매에 대한 대대적인 브랜드행사를 실시하여 제주관광상품권을 증정하고 제주도에서 지정한 전국의 제주고기판매식당에서도 함께 할인 및 홍보행사를 진행하고 제주도의 음식업협회와 함께 제주도내돼지고기 판매식당들도 동참해서 관광객들이 다양한 제주의 돼지고기요리를 맛보고 직접 포장상태로 사 갈수 있도록 한다면 그 경제적인 효과는 지금의 축제보다 몇 십배 커지게 되며 다양한 부가산업들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이벤트로 중앙로 지하상가나 칠성통 동문시장등에 새끼돼지 50마리만 풀어서 관광객이나 도민들이 직접 돼지몰이를 할수 있는 체험행사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음식경연대회를 통해 돼지요리왕도 뽑아 홍보한다면 다양한 재미와 내실을 알차게 챙기는 축제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 본다.

2007년 복돼지 해 라고 많이 말하지만 정작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돼지고기를 생산해내는 제주도에서는 이를 활용한 산업마케팅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복돼지 해에 제주의 축제인 이 도새기축제를 통해서 산업과 축제가 결합하여 돈이 되는 축제로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으며 성공적으로 이런 축제들이 돈이 되는 산업으로 선도적으로 발전시켜낸다면 제주도의 감귤축제나 제주마 축제 그 외에 다른 다양한 축제들도 금산인삼축제를 능가하는 축제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으리라 보며 축제가 산업으로 성공해야만이 자치단체의 지원에만 의존하는 축제가 아닌 산업주체들이 자생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진정한 축제가 될 것이다.  

4. 축제는 사람이 준비하는 것이다.

앞서 축제에서 젊은 인재들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지만 다른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이 축제의 성패는 준비하는 사람들의 자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행정기관에서 축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아 예년에 하던 형식대로 몇몇 연예인 불러 하루이틀 술마시고 노는 축제라면 당연히 도태되어야한다. 그리고 그런 축제는 도민들의 세금이 지원될 하등의 이유도 없고 자기들끼리 돈 모아서 하면 되는 것이다. 

제주의 축제가 한 단계 발전하여 진정한 축제산업으로 성장하고 관광객들에게 무형의 인프라라는 개념으로 성장하려면 이제부터 새롭게 준비해야한다.

몇몇 사람들이 축제사전심의에 대해 불만을 나타낼 수도 있고 사라지는 축제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거치지 않으면 항상 똑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이고 축제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번 축제에 대한 심의가 단순한 몇몇 축제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끝난다면 축제에 대한 불만은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쏟아져 나올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명나는 축제를 그리워하듯이 다양성이 인정되고 창의적인 상상력이 동원되는 축제의 모델은 이제부터 새롭게 만들어져야하며 그러한 모델은 학자나 전문가 몇몇이 탁상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앞서 말했듯이 관광객의 모객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담당 여행사들이 앞장서야하고 축제의 신선한 프로그램은 젊고 능력있는 ‘축제문화인재’들이 그리고 축제를 산업으로 발전시켜낼 각 분야의 산업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내야 할 일들이다.   

하루아침에 모든 축제를 바꾸기는 힘들지만 2007년 복돼지해에 ‘제주 도새기축제’ 만큼이라도 축제가 관광과 산업이 어우러지는 ‘돈 되는 산업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났으면 좋겟다.  지금 우리에게는 박물관안에 죽어있는 축제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하는 상상력이 어느때 보다 필요한 시기다.  

<황인호 북경중국어학원 원장 / 헤드라인제주 독자권익위원>

#외부원고인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황인호 객원필진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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