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통 터지는 '세월호 침몰'..."추모의 바람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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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통 터지는 '세월호 침몰'..."추모의 바람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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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의 오늘] 노랑나비

요즘 TV나 신문을 보다보면 연일 우울하고 분통터지는 머릿기사들로 메인을 장식한다. 바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이다.

처음에는 배가 침몰되었으나 신속하게 수학여행 학생들이 모두 안전하게 구조되었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들려오는 비보에 가슴이 먹먹했다. 배 안에는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며 떨고 있을 학생들이 많이 있는데, 구조되었다니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배의 수장이라는 사람은 우왕좌왕하는 틈을 이용해서 재빨리 탈출해서 목숨을 건졌다는 소식을 들으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짐승만도 못한 사람 같으니라구.’

수학여행단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승객들 중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 직장생활을 하다가 온 가족이 제주에 정착하기 위해 내려오던 중에 참변을 당했다고 한다. 네 가족이었는데, 엄마는 이미 하늘나라로 갔고, 아빠와 아들은 아직까지도 실종이라고 한다. 유일하게 어린 딸만이 기적적으로 구조가 되었다는 것이다. 더 가슴 아픈 건 엄마는 외국에서 시집 온 이주여성이라고 한다.

유명을 달리한 학생들의 영결식장 앞에서 한 학생이 “이제 아픔도 힘든 것도 다 끝났어요. 하늘을 훨훨 날고 있으니 힘들어 하지 마세요. 세상에서 엄마 아빠를 만나서 행복했어요.”하며 조사를 끝내자 순식간에 울음바다를 이뤘다.

화면을 보고 있는 나 역시도 이렇게 안타깝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데, 부모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어서 딛고 일어서야 할 텐데 하는 마음이 든다. 아직까지 저 침몰된 배 안에 수십 명이 여태 돌아오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조차 못보고 허무하게 헤어지지는 말아야 되는데, 그런 일은 절대 없기를 간절히 마음속으로 바랄 뿐이다.

또한 목숨 걸고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구조원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기를 온 국민의 바람과 소망은 노랑나비가 되어 추모의 바람을 일으켰으면 한다. <이성복 객원필진>

이성복 수필가 그는...

   
이성복 객원필진.<헤드라인제주>
이성복님은 제주장애인자립생활연대 회원으로, 뇌변병 2급 장애를 딛고 지난 2006년 종합문예지 '대한문학' 가을호에서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으면서 당당하게 수필가로 등단하였습니다.

현재 그는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회원으로 적극적인 집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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