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후보 없는 교육감 여론조사...왜 이런 현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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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후보 없는 교육감 여론조사...왜 이런 현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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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여론조사서 나타난 교육감 선거 현실, 문제는?
후보난립 속 쟁점없이 '바닥경합'...'묻히는 선거' 우려

6.4 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는, 후보는 난립하는 가운데서도 정작 유권자들은 지지후보가 없는 이례적인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방선거 공정보도 협약을 한 KBS제주와 헤드라인제주를 비롯해 미디어제주, 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의소리 등 제주지역 인터넷언론 5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7명의 예비후보 중 우세를 보인 후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왼쪽부터, 강경찬, 고창근, 김익수, 김희열, 양창식, 윤두호, 이석문 예비후보. <헤드라인제주>

후보별 지지도는 윤두호 후보 12.6%, 이석문 후보 11.2%, 양창식 후보 10.4%, 강경찬 후보 10.0%로 조사됐다. 이어 고창근 후보 5.1%, 김익수 후보 2.4%, 김희열 후보 1.7% 순이다.

4명의 후보가 10% 선을 가까스로 넘었으나, 모두 오차범위 내에 있어 순위에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렵다.

반면, 지지후보가 없거나 무응답 층은 무려 46.6%에 달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지난 설연휴 직전 실시됐던 조사 때와 거의 비슷하다. 여전히 뚜렷한 우세를 보이는 후보 없이 '바닥 경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만 확인된 셈이다.

문제는 46.6%에 이르는 '지지후보 없음' 층이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주민직선의 교육감 선거가 2007년 처음 시작된 후 3번째로 치러지고 있지만, 지역사회에서 교육정책 쟁점이 강하게 돌출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도지사.도의원 정치선거에 가려 관심도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후보간 차별성이 부각되지 못하면서 '나열식 대결구도'를 펼치는 것도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창근 후보가 최근 제안한 '예비경선을 통한 본선출마 후보압축' 제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지가 주목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교육감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을 예비경선으로 후보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해야한다'는 응답이 55.7%로 가장 많았다.

'할 필요없다'는 응답은 19.3%, '모르겠다'는 응답은 25.0%로 조사됐다.

도민들 사이에서도 후보난립에 따른 예비경선 필요성에 대해 일정부분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금과 같은 나열식 구도가 유지되고, 쟁점이 도출되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 역시 도지사와 도의원 선거에 가려 '묻히는 선거'로 전락할 가능성은 큰 실정이다.

각 후보진영의 '선거전략'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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