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옥 아기' 벌써 돌 됐어요?...말도 제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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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옥 아기' 벌써 돌 됐어요?...말도 제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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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옥의 사는 이야기] (2) 좌충우돌 초보 육아기

출산의 기쁨도 잠시,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진 우리 아기 방울이(태명). 면회시간에 맞춰 나는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발을 내 디뎠다. 남편과 함께 방울이에게 갔다. 방울이는 수술을 하기 전까지 입으로 먹지 못 하기에 빈 쪽쪽이를 힘겹게 빨면서 인큐베이터 안에서 울고 있었다.

"방울아(태명)! 엄마야~"
나와 남편은 방울이를 보는 순간 눈물을 참지 못하고,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신기하게도 방울이는 우리에 목소리를 듣자 울음을 멈추고 조용해진다.

“방울아! 우리 내일 수술하고 건강하게 만나자~ 배고프고 무서워도 조금만 참자! 힘내자~”
방울이는 마치 말귀를 알아듣는 것처럼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이따 다시 온다는 말에 다시 울기 시작했다. 면회시간이 다되어 밖으로 나오려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후, 방울이이는 태어난 지 4일 만에 1시간 31분에 걸친 수술을 무사히 잘 마치고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을 했다. 그리고는 수술 다음날 인큐베이터가 있는 1인실로 옮겨졌다. 태어 난지 5일 만에 우리부부는 방울이와 같이 지낼 수 있었다. 나는 방울이 장에 연결 된 호수에 찌꺼기가 잘 나오는지 24시간 관찰해야 했고, 기저귀체크 기록 또한 내 할 일이었다.

“금옥아! 방울이(태명) 이름 그냥 민혁이라고 한다.”
“응~ 알겠어! 민혁이 아빠~”

방울이가 태어나자마자 시아버지는 작명소로 가셔서 3개에 이름을 지어 오셨다. 우리 부부는 그 중 제일 부르기 편안 이름을 선택하기로 했고, 제주도에 있는 신랑은 바로 출생신고를 했다. 그 뒤 병원에서는 ‘박금옥 아기’에서 고민혁으로 등록을 하고 이름표 등을 교체했다.

드디어 수술한지 4일이 지난 뒤 민혁이는 입속에 있던 호수가 제거되었다. 그리고 분신처럼 따라 다니던 기계들이 하나씩 없어지기 시작했고, 각종 검사에서 조금씩 해방이 되었다. 또한, 포도당을 시작으로 우유를 조금씩 먹기 시작했고 아직 몸무게가 2킬로가 되지 않기에 2.5킬로가 되면 퇴원해도 된다는 의사선생님의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뒤에도 민혁이와 나는 일주일에 병원생활 끝에 우리는 집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민혁아! 엄마랑 이제 우리집으로 갈 거야~! 내일 아빠가 우리 데리러 온다~ 너도 기쁘지?”
나는 집에 가도 좋다는 담당선생님 사인이 떨어진 그날 너무 설레어 뜬눈으로 날을 세고, 밤새 민혁이에게 종알종알 거리며 이야기를 했다. 야근을 하고 첫 비행기로 온 신랑은 민혁이가 그동안 보고팠는지 민혁이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

몰라보게 건강해진 우리 아기 민혁이.<헤드라인제주>

퇴원수속을 마치고 우리 세 식구는 공항리무진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1시간 뒤 도착한 우리는 간단하게 햄버거를 먹고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그 후 우리는 1주일 뒤 다시 아산병원에 방문해 진찰을 받았다.

퇴원하고 3번의 방문 끝에 수술이 잘 되었고 다시는 안 와도 된다는 결과를 들었다. 민혁이가 조금씩 커 가면서 배꼽탈장, 설소대수술, 고환에 물이 생겨 우리를 또 한 번 걱정하게 만들고는 지금까지 사소한 걸로 병원을 찾은 적이 없다.

민혁이가 백일이 지나면서 앉고, 배밀이를 하고, 기고, 서서 일어나는 단계가 왔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이젠 제법 자기표현을 정확하게 하고 아빠, 엄마, 맘마를 외치며 다니는 민혁이를 보고 있으면 옛날을 떠올리며 웃게 된다.<박금옥 객원필진>

박금옥 객원필진 그는...

   
박금옥 객원필진.<헤드라인제주>
박금옥 사회복지사는 고등학교 때 평소 집근처에 있는 성 이시돌재단양로원에서 어머니가 봉사활동을 하러 가실 때마다 따라 다니면서 자연스레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된다. 그러다 대학전공도 사회복지를 선택하게 되고 아예 직업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봉사의 길을 걸었다.

그 동안 그녀는 제주에서 뿐 아니라 서울, 부산, 경주 등에서 아동, 노인 장애인을 두루 다 경험을 하였고 제주도에 다시 내려 오면서 노인시설에 근무하게 되는데 그 곳에서 중증의 어른신들을 모시면서 삶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서귀포 남원읍 위미에덴요양원에서 3년을 근무한 바 있다.

그곳에 근무하면서 그 곳에 요양하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써왔다. 그러다 2009년 4월에 결혼을 하면서 요양원일을 잠시 멈췄다.

더 멋진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간호조무사를 포함해 자격증 도전을 계속 하고 있으며 사회복지관련 공부를 더 하여 사회복지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함께 도움이 되는 세상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며 글을 올리고 있던 그녀 모 교육원에서 요양보호사과정 사회복지관련 강의를 하다 인생의 동반자와의 결혼을 하게 된다.

그후 일을 잠시 접고 육아에 전념하면서 좌충우돌 신입 엄마의 길을 걷고 있다.

그의 계속되는 도전, 또 초보 엄마에서 당당한 이 시대 건강한 아줌마로서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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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블리맘 2014-02-14 13:41:00 | 122.***.***.250
하늘이 주신 선물 민혁이~ 벌써 첫돌이네요~ 엄청 축하해요~~^^
앞으로도 건강하고 착하게 잘 자라길 응원해요~~^^

우연히 2014-02-14 09:40:02 | 112.***.***.22
앞글을 읽고 나서야 이 내용을 이해합니다.
아이가 고생이 많았군요 그래도 사진을 보니 무척이나 개구장이 일꺼 같네요!
잘 키우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