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은 없다"...지방선거 설 민심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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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은 없다"...지방선거 설 민심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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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3당 대결구도' 제주도지사 선거 관전 포인트
'안철수신당' 변수...공천기준안은?...야권연대는?

설 연휴를 맞아 6.4 지방선거에 대한 민심의 정치풍향계가 주목된다.

연휴가 끝난 후인 2월4일(선거일 120일 전)이 도지사와 교육감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설 연휴 민심의 향방은 새로운 전환점의 길목이라 할 수 있다.

설 민심을 통해 누가 여론을 등에 업고 탄력을 받을지가 최대 주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동안 새누리당과 민주당 2당 체제의 대결구도를 이어온 제주정가는 안철수 신당 창당 선언으로 '3당 대결구도'로 전환됐다.

현재까지 출마예상 후보는 새누리당 4명, 민주당 3명, 안철수 신당 3명 등 모두 10명.

새누리당에서는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59)와 김방훈 전 제주시장(60), 양원찬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장(64)이 이미 출마선언을 했고, 우근민 제주지사(72)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서 4파전의 공천경합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고희범 전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61)과 김우남 국회의원(59)이 이번주 나란히 출마선언을 했고,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53)은 오는 2월22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본격적 선거전에 나설 계획이어서 3파전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에서는 지난주 신구범 전 제주지사(72)와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60)이 출마선언을 했다. 여기에 박진우 세계치유의섬추진위원회 위원장(50)도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 맨위 왼쪽부터 김경택 전 정무부지사, 김방훈 전 제주시장, 양원찬 재외도민회장, 우근민 제주지사(이상 새누리당),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김우남 국회의원,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이상 민주당),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신구범 전 제주지사(이상 안철수신당). <정당, 가나다 순, 헤드라인제주>

이제 후보군의 윤곽은 거의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예비후보자 등록을 통한 본격적 선거전이 시작된다. 정당공천을 위한 후보경선도 사실상 막이 올랐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까지 '대세론' 혹은 여론의 우위를 점하는 후보가 없다는 점이다. 사실상 '초반 레이스'의 탐색전을 마무리한 셈이다.

헤드라인제주를 비롯해 미디어제주, 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의소리, 제주투데이 등 제주지역 인터넷언론 6사가 케이엠조사연구소(주)에 의뢰해 제주도내 19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여러가지 의미있는 특징들이 확인됐다.

조사결과 새누리당 우근민 지사, 안철수 신당의 신구범 전 지사, 민주당의 김우남 의원과 고희범 전 제주도당 위원장, 새누리당 김방훈 전 제주시장 등 5명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근민 지사 16.9%, 신구범 전 지사 16.5%, 김우남 의원 16.3%, 고희범 전 위원장 13.9%, 김방훈 전 시장 13.5%로 조사됐다.

이어 안철수신당의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5.4%,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새누리당) 4.7% 순이다.

단순 지지율 순위로만 본다면 '우-신-김우남'의 3강, '고-김방훈' 2명의 2중 판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이들 5명의 지지율 격차는 모두 오차범위(±3.1% 포인트) 내에 있다.

조사의 표본은 지역별, 성별, 연령별 할당 무작위 추출법(RDD방식)으로 선정됐으며, 조사는 구조화된 질문지에 의한 1대 1 전화면접조사(휴대폰 포함)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고, 응답률은 15.9%이다.

단순 지지도와 가상대결에 있어 신구범 전 지사의 지지도가 눈에 띄게 상승한 점이 특징이다. '안철수 신당'의 합류선언 등으로 탄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첫번째 특징은 후보별 지지도에 있어서는 특정 후보의 '대세론' 없이 다자간 접전 속에서 초반레이스를 펼치는 상황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두번째로는 '안철수신당'의 등장으로 관련후보의 지지도 상승, 그리고 정당대결구도에 있어 큰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앞으로 '안철수신당'이 전체적인 판세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는 민주당으로 하여금 '야권연대'의 전략적 선택을 압박하는 기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제 남은 변수 중 가장 큰 것은 정당별 후보공천 기준안이다. 공천기준안이 어떻게 제시되느냐에 따라 명확한 후보경선 구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예비후보자 등록이 2월4일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2월 중순이전에는 공천기준안을 마련하고, 후보경선 원칙 등이 제시될 전망이다.

3명 이상의 출마 정당에서는 사전심사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걸러내는 '컷 오프'가 이뤄질 전망이다. 사전 심사 기준은 후보경쟁력과 당선가능성, 여론추이 등이 우선적으로 감안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후보진영 마다 각종 행사에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얼굴을 알리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다른 변수는 '3당 대결구도'로의 변화에 따른 야권의 연대성사 여부이다.

안철수 신당 후보의 출현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선거판세 변화 분석에 있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일단 반사이득을 크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민주당과의 1대 1 구도 보다는 '3파전'이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새누리당과의 1대 1 구도를 최선으로 생각해 온 민주당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여당 1명, 야당 2명의 3파전이 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정당지지도에 있어 아직 창당도 하지 않은 안철수신당에 밀리는 결과가 나타나면서, 새누리당과 안철수신당을 동시에 견제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까지 '야권연대'를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가 예상된다.

안철수신당쪽은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신구범 전 지사측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정당지지도가 민주당을 추월한 것 뿐만 아니라, 신 전 지사의 지지도가 상승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안철수 바람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20, 30대에서 크게 일어난다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하다.

도 하나의 변수는 지난 22일 '제주특별자치도 발전포럼'을 출범시킨 김태환 전 제주지사의 행보다.

김 전 지사의 포럼 창립에 대해 지방정가에서는 새로운 '정치세력화'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연말 불출마 기자회견 때 우 지사가 후보경선에 나설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더불어, 최근 기자간담회 때에는 새누리당 내에 '특별자치도 적임자'가 없으면 몸담기 어렵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탈당'까지 감안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적임자' 명분은 아니더라도, 우 지사의 출마 뜻을 밝히는 시점에서 탈당할 경우 선거판세는 또 달라질 수 있다.

탈당할 경우 '근친'이라고 스스로 밝힌 민주당 김우남 의원쪽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커 적지않은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예비후보자 등록이 임박한 시점에서 맞이한 이번 설 연휴는 각 후보진영에서 초반 레이스를 정리하고 후보경선의 본체제로 나서는 중대한 분기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설 민심을 통해 '탄력'을 받기 위한 후보들은 연휴 4일이 무척 짧기만 하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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