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가락 피아니스트가 준 용기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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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가락 피아니스트가 준 용기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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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의 오늘] 감동 콘서트

감동적인 콘서트가 열렸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 사랑의 콘서트’가 열린 것이다.

모임이 끝나고서 회원들과 같이 콘서트를 구경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비가 그치지 않고 세차게 내렸다. ‘멈춰줬으면 좋겠는데….’하는 심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지만 쉽게 그칠 낌새가 아니다.
공연시간이 여유가 있으니까 그래도 조금 기다려 보기로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빗방울의 굵기는 점점 굵어지고 마치 하늘에서 물을 쏟아 붓는 것처럼 내리는 것이다.

나도 이 콘서트를 보고 싶었는데, 비가 이렇게 쉼 없이 내리는 바람에 공연장은 가지고 못하고, TV를 통해서 녹화된 것을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기로 하고 집으로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며칠 뒤, TV를 통해서 녹화된 것을 봤다.

그녀는 선천성 사지기형 1급의 장애로 손가락이 2개씩 네 손가락만 있고, 허벅지 아래 다리가 없는 중증 장애인이다.

손가락 힘을 키워야 했기에 여섯 살인 어린 나이에 피아노를 시작해서 건반소리를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매일 연습 하느라 손가락에서 피가 마를 날이 없을 정도로 혹독한 훈련과정을 슬기롭게 극복해낸 것도 대단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인고의 세월을 참아내면서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 해주신 그녀의 어머니에게도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낸다.

우리 귀에 익숙한 피아노곡을 연주하는데, 네 개의 손가락만으로 연주한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한 느낌이 들었다.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데도 그 연주를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온몸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내게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을 수많은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도 긴장되거나 떨리는 기색은 찾아볼 수가 없고, 오히려 더 밝게 웃으면서 청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겁게 연주 하는 모습이다. 그 동안 많은 연주회를 하면서 익힌 무대 매너나 노하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TV를 보면서 내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어떤 난관에 부딪칠지라도 절대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슬기롭게 극복하는 용기와 희망을 마음 속에 깊이 새겨본다.<이성복 객원필진>

이성복 수필가 그는...


   
이성복 객원필진.<헤드라인제주>
이성복 객원필진.<헤드라인제주> 이성복님은 제주장애인자립생활연대 회원으로, 뇌변병 2급 장애를 딛고 지난 2006년 종합문예지 '대한문학' 가을호에서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으면서 당당하게 수필가로 등단하였습니다.

현재 그는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회원으로 적극적인 집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이성복 객원필진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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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희 2014-02-06 21:05:10 | 119.***.***.65
희망, 용기, 도전, 꿈을 주는 희아의 연주에 힘을 얻은 맘입니다. 참 글도 예쁘게 잘 쓰셨네요^^ 포기하지말고 새롭게 도전합시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