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아주 심각...지금은 재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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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아주 심각...지금은 재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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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 방제 현장 나간 도의회도 긴급 호소
"도민 참여 절실"...도의원도, 공무원도 '소나무 숲으로'
   
재선충으로 고사된 소나무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박희수 의장과 도의원. <헤드라인제주>
   
재선충으로 고사된 소나무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박희수 의장과 도의원. <헤드라인제주>
   
재선충으로 고사된 소나무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박희수 의장과 도의원. <헤드라인제주>
   
재선충으로 고사된 소나무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박희수 의장과 도의원. <헤드라인제주>

"도민 여러분, 상황이 아주 심각합니다. 지금은 재난상황입니다."

제주에 소나무 재선충병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5만그루에 달하는 소나무들이 말라 죽어가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에 이어 제주특별자치도의회도 4일 도민들의 참여를 호소하는 긴급 입장을 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희수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들과 사무처 직원 등 120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제주시 애월읍 지역 소나무 재선충 피해지역을 찾았다.

이날 현장 활동은 소나무 재선충 확산 비상상황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하반기 체육대회를 취소하고 대신 소나무 제거작업에 동참키로 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현장을 찾은 도의원들은 이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말라죽은 고사목들이 즐비하고, 사시사철 푸르던 소나무 숲이 고사목들로 붉은 물결이 확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의원들은 고사목을 베어내고 옮기는 일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날 하루 베어낸 고사목만 약 5ha에서 150여본으로, 참가자들은 전문가의 지시를 받으며 감염목과 고사목을 베어내고 한곳에 모아 훈증처리 후 소각과 파쇄작업을 벌였다.

박희수 의장은 "재선충에 일단 감염된 소나무는 100% 말라죽기 때문에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고사목뿐만 아니라 감염된 소나무까지 전문가의 지시를 받으며 베어내야만 했다"고 말했다.

산림청 방재 매뉴얼에 따르면 재선충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에 의해서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솔수염하늘소가 성충이 되기 전인 매년 4월까지 감염목과 고사목 전부를 제거해야 한다.

고사목 제거가 더디게 이뤄진다면 남아있는 정상적인 소나무들도 감염될 확률은 높아진다.

박 의장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태풍과 가뭄에도 끄떡없이 이겨내며 사시사철 푸른 모습을 보여주던 제주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온통 벌겋게 말라죽어가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내려앉는다"며 "기관과 단체에서 우리 소나무를 살리기 위한 방제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이런 속도라면 제주 소나무가 전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어 도민들과 제주도내 민간단체에 긴급 메시지를 전했다.

박 의장은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재선충병 확산을 저지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감염된 소나무와 고사목 제거를 통해 제주의 자연을 지키는 일에 도민 여러분께서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제주도의 소나무림 면적은 전체 산림의 18%인 1만6284ha에 이르는데, 소나무재선충병은 2004년 제주시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처음 발생해 올해 현재 18개 읍.면.동 지역으로 확산된 상태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7월 말 기준 고사목이 약 3만5000그루 정도로 조사됐으나 8-9월 사이 고사목이 급격히 증가한 상태로 현재 5만여본이 말라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불과 한두달 사이에 1만그루 정도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물론 이 고사목 모두가 재선충병에 의한 것은 아니다.

고사된 소나무 중 25% 수준이 소나무 재선충병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대대적인 작업을 통해 고사목 2만여그루를 제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처리해야 할 고사목이 약 3만그루 가까이 되면서, 제주는 그야말로 초비상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행정시에서는 '재선충병 방제 전담본부'를 구성해 내년 4월까지 고사목 제거 완료를 목표로 한 비상체제 근무에 나서고 있다.

이번 방제작업에서는 이미 고사된 소나무는 물론이고 고사의 조짐을 보이는 소나무까지 한그루도 빠짐없이 전량 제거하는 '대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작업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막대한 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어, 제주도와 도의회에서는 범도민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청정 제주의 푸른 소나무숲이 파괴될 위기에 처하면서, 제주사회는 '재선충병'으로 초비상이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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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2013-10-04 20:10:41 | 121.***.***.176
박희수 의장 취임후 이런 제대로운 모습 이제서야 보는듯 하위다
처음부터 이런 민생현장 의정했으면 좋아ㅛ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