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명 참가...'제주해군기지 백지화' 한 목소리
강정마을회와 '제주군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를 비롯한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정당 등이 마련한 '2013 강정생명평화대행진' 6박7일 일정의 대장정은 이 '평화 인간띠 잇기'를 끝으로 해 마무리됐다.
이날 낮 12시 강정마을 코사마트 사거리에 모인 1000여명의 참가자들은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으로부터 '인간띠 잇기' 행사의 의미를 전해들은 후, 곧바로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방향과 강정포구 방면으로 해 거대한 인간띠를 만들었다.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경계구역을 둘러싼 참가자들은 "강정마을 지켜내자!", "해군기지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평화크루즈'를 타고 온 각지의 시민들과 '평화'를 염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전체적인 진행을 맡은 고권일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5박6일간의 대행진으로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강정마을에 오신 전국 시민행동 참가자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지난 7년간의 투쟁과정을 간략히 설명했다.
그는 "강정마을에 동북아의 화약고가 될 뿐인 해군기지라는 괴물이 들어오면서 마을의 평화는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면서 "지난 7년 700건이 넘는 연행, 450건에 달하는 기소, 25건의 구속이 남발되며 평화를 지키려는 우리들의 순수했던 마음은 상처로 얼룩져 있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번 강정생명평화 대행진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보았고, 오늘 평화의 인간띠 잇기 염원을 통해 이 땅과 바다가 해군기지가 아닌 평화의 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정마을이 군사기지 마을이 아닌 생명평화의 마을이 될 것이고, 해군기지 대신에 평화의 공원이 세워질 것"이라며 '강정 평화의 염원'이 국내외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행사에서는 문정현 신부, 그리고 올리버 스톤의 제주방문 일정을 주선한 외국인 참가자 등의 제주해군기지 반대 지지 연설이 있었다.
오후 1시30분부터는 강정천으로 자리를 옮겨 문화행사를 이어나갔다.
이번 평화대행진은 지난 29일 강정을 출발해 위미, 표선, 성산, 김녕, 신촌을 거쳐 제주시로 입성하는 동진팀, 그리고 안덕, 무릉, 협재, 애월, 도두를 거치는 서진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6일째인 이날 제주시에 입성해 제주시 탑동까지 대규모 시내행진을 가지면서 행진은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에는 인천항을 출발한 '평화크루즈' 참가팀 100여명을 비롯해, 강우일 천주교 주교와 올리버 스톤 등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전날인 3일 저녁에는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평화대행진 보고대회를 겸한 대규모 범국민 문화제가 열렸다. <헤드라인제주>
<고재일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