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는 길이 곧 평화"...강정평화대행진 대장정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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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는 길이 곧 평화"...강정평화대행진 대장정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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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8개 시민사회단체서 300여명 참가
제주 전역 6박7일간행진...8월 4일 대규모 인간띠 잇기

한바탕 소낙비가 시원하게 내린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아침.

여느때와는 달리 아침 일찍부터 마을 축구장 입구에 노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한 두명씩 모이기 시작했다.

남녀노소는 말할 것도 없이 가족과 함께 자리한 참석자도 제법 많이 눈에 띄었다.

강정평화대행진에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리는 2013 강정생명평화 대행진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300여명이 모였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부당함을 알리고, 강정의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뜻을 모으기 위해 용산참사 유가족회와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정당 등 108개 단체가 함께했다.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6박7일의 일정으로 제주 전역을 동쪽과 서쪽 두 곳으로 나눠 행진을 벌이게 된다.

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은 출발에 앞선 이날 오전 8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걷는 길이 평화의 길임을 세상에 알리려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총칼로 평화를 이야기하는 무리들이 다시 권력을 잡았다"며, "제주해군기지는 평화를 지키려는 집단이 아니라 강정의 평화를 위협하고 동북아의 평화를 파괴하는 세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정의 평화는 '있는 그대로의 평화'다, 진정한 평화는 평화로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정현 신부가 참가자들에게 인삿말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문정현 신부도 "평화의 섬 제주를 잇는 인간띠가 완성되면 구럼비를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두 함께 웃으며 낙오 없이 완주하자"고 인사했다.

대행진에 참석한 정영주(65. 제주시)씨는 "전시작전권도 없는 나라에서 무슨 해군기지냐?"고 반문하며, "제주해군기지는 아무리 변명하려고 해도, 미국을 위한 군사시설임이 틀림없다"며, "이번 대행진을 계기로 도민들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부당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딸과 함께 참석한 이용희(49. 서울시)씨는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이제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미국 중심의 군사패권을 주도하고 동북아의 안보를 해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공사가 중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평화대행진에 참가한 이용희(49). 오슬비(12) 모녀 <헤드라인제주>

참가자들은 '함께 모이자, 함께 걷자, 함께 외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강정을 출발해 위미, 표선, 성산, 김녕, 신촌을 거쳐 제주시로 진행하는 동진팀과 안덕과 무릉, 협재, 애월, 도두를 거치는 서진팀으로 나눠 6박7일간의 행진을 시작했다.

   
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동진팀은 김녕에서, 서진팀은 애월에서 오는 8월1일 '평화가 빛나는 여름밤 문화제' 행사를 각각 개최할 예정이며, 전국 시민사회단체 및 강정평화를 염원하는 시민 등 연인원 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자들은 또 8월3일 제주시에서, 다음날인 4일에는 다시 강정에 집결해 낮 12시부터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앞에서 강정포구까지 '평화의 인간띠 잇기'를 하며, 제주해군기지 건설 백지화를 촉구한다. <헤드라인제주>

   
평화대행진 동진팀 참가자 <헤드라인제주>
   
평화대행진 서진팀 참가자 <헤드라인제주>

<고재일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평화대행진에 참가한 정영주氏(65) &lt;헤드라인제주&gt;
평화대행진에 참가한 정영주氏(65)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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