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누비던 개구쟁이...율사되어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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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누비던 개구쟁이...율사되어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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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법률구조공단 서귀포 공익법무관 조진용 변호사
서귀포서 첫 활동..."사람 냄새나는 법조인으로"

지난 1월을 기준으로 우리 나라의 전체 변호사수는 모두 1만7000여명에 달한다.

사법시험은 물론 로스쿨 등으로 법조인 입문 과정이 다양해지고 숫자도 늘었다고는 하지만, OECD국가 가운데 변호사 1인당 인구수가 여전히 2000명을 웃돌고 있는 수준이다.

그나마 이마저도 서울과 일부 대도시에 집중되다보니 제주지역 일반 시민들은 법률서비스를 접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변호사가 없는 마을이라는 의미의 '무변촌(無辯村)'이라는 텍스트는 불편함을 넘어서 서글프기까지 하다.

7월 1일부터 법률구조공단 서귀포지소에서 근무하는 조진용 법무관 <헤드라인제주>

지난 7월 1일 문을 연 대한법률구조공단 서귀포지소에서 근무하는 조진용 법무관(29)은 서귀포 시민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다.

순수 서귀포 토박이인 그는 서귀포중학교와 남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후 사법시험에 합격한 신참 법조인이다.

조 변호사는 "법조인으로서의 활동을 고향에서 하게 되어 기쁘다"며,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지난 4월부터 공익법무관 활동을 시작한 그는, 서귀포에 법률구조공단이 문을 연다는 소식이 망설임 없이 근무를 자원했다.

조진용 법무관이 무료법률상담을 벌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찾아오는 의뢰인들이 많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 하루에 4~5건 정도를 꾸준히 상담하고 있고요(웃음). 
좀 더 많이 도와드리고 싶은데, 아직은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라고 답했다.

주로 임금체불 문제와 보이스피싱 등으로 인한 피해 사례에 대한 법률상담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는 10건 가운데 8건 정도가 농촌지역이 많은 서귀포시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얼마전에는 서귀포시 지역의 유일한 법조인이자 고교 선배인 고창후 변호사(전 서귀포시장)를 법률구조요원으로 위촉했다고 한다.

조 변호사는, "법률구조공단이 원고와 피고의 소송대리를 모두 할 수 없기 때문에, 저희가 원고를 맡게 되면, 고창후 변호사님께서 피고를 맡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라고 위촉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 고교 선후배가 법정에서 싸우게 되는 건가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건 아니고..."라며 웃음을 보였다.

"고창후 선배님께서 서귀포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많은 활동을 해서 지역을 위해 좋은 일을 하라고 격려하셨습니다."

손가락에 골무를 끼고 법전을 들여다보고 있다. 법(法)만큼이나 법전도 날카롭다고 그는 말한다. <헤드라인제주>

조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가 저를 찾아서 상담을 하고, 법률문제가 해결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잖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의뢰인들께서는 자기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줬다는 사실 자체를 정말로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할지 딱히 정하지는 않았으나, 그는 사람 냄새가 나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정말 변호사는 남의 일을 자기일처럼 해서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직업 가운데 하나인것 같습니다." <헤드라인제주>

<고재일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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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네코 2013-07-27 21:15:34 | 27.***.***.254
반갑고 사람냄새나는 좋은 기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