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교육은 유니버셜 교육 시스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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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은 유니버셜 교육 시스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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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권이야기]<39>김미영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국어사전에 ‘인권’은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 ‘인권이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이다.’ 이러한 인권의 의미에는 존중과 소중함 또한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인권을 모두가 누리며 살 수 있는 사회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이에 관련된 사회적 문제가 발생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이런 사회적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하여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육을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 제도적인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인권교육을 들여다보면 각기 분야별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특히, 장애인인권 분야에서는 장애체험을 위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인권교육을 나가는 단체 혹은 기관별 성향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인권교육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아이들이 기억하는 것은 내면적인 부분보다는 외적인 장애인스포츠, 이동지원 보조기기 등과 관련된 부분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실정이다.

또한 장애체험이라고 하면 단순히 휠체어 타보기, 눈 가리고 흰지팡이 짚고 걸어보기 등 어린 학생들이나 시민들에게는 일상과 다른 재미를 맛보는 순간의 체험에 불과한 것 같다. 실제 이와 같은 행사를 진행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다수의 참가자들은 체험 후, ‘재미있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었다. 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내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어린학생들은 이렇게 말하는 경우도 많다. ‘우와, 재미있겠다.’, ‘타고 싶다’, ‘저도 타 볼래요.’

나는 뇌병변 3급 장애인으로 걷는데 다소 불편함이 있어 근거리를 갈 때는 전동스쿠터를 타고 다닌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위의 탄성들을 듣곤 한다. 이건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을 해 보지만 어린학생들에게는 그저 전동스쿠터가 놀이기구로만 여겨질 뿐이다. 난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조금 씁쓸해지면서 제대로 된 인식을 심어주는 교육은 중요하다는 생각을 피부로 느낀다.

아이들에게 왜 휠체어를 타야하는지, 몸이 꼬이는지, 말할 때 표정이 일그러지는지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자신과 다른 모습이라고 차별하거나 존중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그릇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설명을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의 변하지 않는 진리처럼 인권교육도 그런 것을 전달 할 수 있는 교육의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권교육은 체계적인 보편적 교육시스템으로 이루어져야 된다고 본다. 현 시점의 장애인 인권 교육은 학교 자체적으로 특별 수업시간이 배정된 학교 측에서 신청을 해야만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교육이라는 것이 그렇게 한순간에 짧은 강의로 변화되기를 바랄 수 는 없는 부분이지 않던가? 과거와 달리 교육시수가 바뀐 성교육처럼 학기 중 차시에 인권 교과 과목이나 커리큘럼을 정하여 초·중·고등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인권교육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더디더라도 지금보다는 더 나은 우리 사회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인권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는 가치관을 올바르고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교육 시스템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나는 이것은 곧 국가가 국민에게 해야만 하는 보편적인 교육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급속도로 사회가 변화됨에 따라 사회적 문제도 다양하게 나타나며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관점에 따라 다르다. 여러 개의 시내가 모여서 강을 이루듯 어렸을 때부터 인권교육을 체계적인 보편적 교육시스템 즉 ‘유니버셜 교육 시스템’으로 정착화하여 자신에 대한 소중함, 타인에 대한 소중함, 같이 사는 사회에 대해서 깊이 사고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줄 수만 있다며 현 재의 사회적 문제를 줄이는데 한 몫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헤드라인제주>

장애인 인권 이야기는..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단순한 보호 대상으로만 바라보며 장애인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은 치료받아야 할 환자도,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도, 그렇다고 우대받아야할 벼슬도 아니다. 

장애인은 장애 그 자체보다도 사회적 편견의 희생자이며, 따라서 장애의 문제는 사회적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의 <장애인인권 이야기>에서는 앞으로 장애인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다양하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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