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영수증, '16자리' 카드번호 무방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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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영수증, '16자리' 카드번호 무방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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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 항의에, "왜 그게 문제가 돼?"

제주특별자치도와 읍.면.동 주민센터 민원실의 신용카드 영수증에 카드번호 16자리가 그대로 표기하면서도, 이에 항의하는 민원인에게 면박을 줬던 것으로 확인돼 구설수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 청렴감찰단은 최근 한 민원인으로부터 이같은 지적을 받은 후 자체 확인한 결과, 카드번호 16자리가 그대로 표기된채 발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청렴감찰단은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위해 표기방식을 조속히 취하도록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카드번호 16자리가 표기된 영수증을 무심코 버릴 경우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보이스피싱 사기 등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카드업계와 여신금융협회는 16자리 중 '서드 레인지(third range)' 마지막 4자리와 유효기간은 별표(*)로 표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전화나 인터넷 쇼핑의 경우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만 알면 결제가 가능해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업체에서는 대부분 이를 준용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단말기마다 가려지는 숫자위치가 달라 몇개의 영수증을 모으면 카드번호 16자리를 조합해 낼 수 있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개인정보 보호에 가장 먼저 솔선해야 할 공공기관에서 신용카드 영수증에 16자리 카드번호 모두 기재해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29일 제주시 A동사무소에서 민원수수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했던 한 민원인이 제주도청과 해당 동사무소에 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오히려 면박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청에서는 "그게 뭐가 문제냐?", "원래 16자리 다 찍혀 나오는거 아니냐", "그런 업무 담당하는 부서 없다"는 식으로 응대했다.

해당 동사무소에서는 "다른 동사무소에서도 모두 그렇게(16자리 모두 표기) 한다"면서 문제의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음을 보여줬다.

신용카드 카드번호 노출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으나, 제주도당국만 이의 '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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