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체제 개편 티격태격..."도의회 취소하면 내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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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체제 개편 티격태격..."도의회 취소하면 내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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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체제 흐지부지 책임두고 또 설전

18일 열린 제305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는 흐지부지 되어가는 행정체제 개편문제의 책임소재를 두고 티격태격 설전이 이어졌다.

오전 질문에서 고충홍 의원(새누리당)과 경색된 분위기 속에 공방을 벌인 우근민 제주지사는, 오후 강경식 의원(무속속)과의 질의답변에서도 시종 정색된 표정으로 의회에도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시장 직선제'와 '기초자치단체 부활' 2개 대안을 놓고 의견수림이 진행되다가 도의회가 부대의견으로 '행정시 권한 강화 후 행정체제 개편논의'라는 제3의 안을 추가시키면서 논의의 맥이 끊긴 점을 짚은 것이다.

우근민 제주지사가 도정질문을 들으며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와 강경식 의원이 일문일답식 질의답변을 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강경식 의원은 "최초 기초자치단체 부활로 가닥을 잡았다가 말바꾸기가 시작된다"며 "2011년에는 제주자치형 모형 도입, 또 행정체제 개편 모형 도입 등으로 하는데, '행정시 권한 강화 후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도민의견 수렴을 핑계로 어떻게 보면 공약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물리적으로 제주특별법 5단계 제도개선에 넣는 것은 물건너 갔고, 이 공약은 폐기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우 지사는 "작년에 제주도의회에서 그런 부대조건이 없다면 시장직선제를 추진하려 했다. 그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난항에 빠진 귀책사유를 도의회로 확실히 돌린 것이다.

그러나 강 의원은 "(우 지사가 처음 제시한) 법인격 없는 자치단체 부활은 도민 약속 져버린 것"이라고 반박하자, 우 지사는 "우리가 하고자 했던 것은 '제주형 기초단체'였다"고 응수했다.

강 의원이 "유감스럽게도 솔직한 답변을 못하고 있다. 자꾸 의회 핑계를 대지 말고..."라고 반박하자, 우 지사는 "의회가 취소하면 내가 한다"면서 의회가 부대의견을 철회하면 종전의 2개 모형으로 논의를 진행시켜 갈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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