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만화 '황우럭' 1만회 돌파...격랑의 40년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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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만화 '황우럭' 1만회 돌파...격랑의 40년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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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윤 화백 황우럭 1만회 작품집 출판기념회
"특유의 익살과 촌철살인 기지, 시사만화계 새 지평 열어"

시사만화가이자 언론인인 양병윤 화백이 제주도 시사만화의 대명사 '황우럭' 1만회 기념작품집을 출간했다.

제주언론인클럽은 12일 오후 제주시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양병윤 화백의 황우럭 1만회 기념작품집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원로 시사만화가 '고바우영감'의 김성환 화백, 동아일보에 4컷 '나대로'를 연재했던 이홍우 화백 등 국내 시사만화가, 우근민 제주지사,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 등 주요인사, 그리고 친지와 선후배 언론인 등 5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12일 오후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에서 양병윤 작가의 시사만화 '황우럭' 연재 1만회 기념 작품집 출판기념회가 진행된 가운데 양 작가 내외가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 화백은 "신문 만화를 마감하면서 '이 정도면 되겠지'하고 했지만, 마감하고 나면 늘 완성도가 모자란 것 같아 후회됐다"고 소회한 후, "이 같은 긴장 속에서 그날 그날 마감을 할 때마다 나름대로 묘한 희열을 느낄수 있었던 것은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황우럭'과 만평을 열심히 그리겠다. 이것이 여러분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968년 5월10일자 제주신문(현 제주일보)에서 첫 인사를 한 양 화백의 '황우럭'은 제민일보와 한라일보 등에서 장장 40여년이 넘는 세월을 도민과 함께 해오며, 지난해 11월30일자로 1만회의 대기록을 남기게 됐다.

1만회 돌파는 국내에서는 김성환 화백의 '고바우 영감'에 이은 두번째 기록으로, 시사만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4컷 시사만화와 만평을 동시에 연재한 화백은 국내에서는 처음이어서 의미있게 다가오고 있다.

양병윤 화백의 '황우럭'. <헤드라인제주>
양병윤 화백의 '황우럭'. <헤드라인제주>
'황우럭'의 양병윤 화백. <헤드라인제주>
어려서부터 만화광이었던 양 화백은 작가의 꿈을 키우며 독합 습작을 하던 고교 2학년 때 서울에서 발간되는 학생잡지 '학생주보'에 만평이, 월간잡지 '아리랑'에 만화가 실리면서 세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4세 때인 1968년 제주신문 화백겸 기자로 입사, 시사만화 '황우럭'을 연재하기 시작한 양 화백은 제주신문 편집국장과 이사,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어 제민일보 논설위원과 제주매일 논설위원 화백을 거치면서도 붓을 놓아본 적이 없다.

2009년부터 한라일보에서 시사만화 '황우럭'과 만평을 끈질기게 이어오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제 칠순을 목전에 둔 '황우럭' 양병윤은 오늘도 여전히 세상의 모든 불평등을 향해 황우럭의 등가시 같은 붓끝으로 '황우럭'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황우럭은 40여년 동안 민중의 애환을 함께 해오면서 민의를 대변하고, 부정과 불의에 목소리를 내온 격랑의 우리 현대사를 살아온 증인이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유신독재정권과 1980년대 서슬퍼런 신구부 시절에는 혹독한 검열과 탄압을 특유의 익살과 촌철살인의 기지로 이겨냈다.

190년대 문민정부와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시사만화 '황우럭'은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1만회 대하를 집념과 열정으로 건너왔다.

간결한 선으로 표현되는 친근감 있는 얼굴, 때로는 날카롭고,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황우럭'은 작가의 철학과 이념, 함축적으로 사회상을 풍자해온 언론사료로서의 귀중한 가치로 남게 됐다.

시대상을 꿰뚫게 하는 대하역사로 기록될 만하다.

제주언론인클럽의 관계자는 "'황우럭'이 아침을 맞는 무대는 제주이지만, 그의 시선과 움직이고 있는 공간은 전국이며, 세계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들며 시공을 초월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사회풍자를 상징하는 문화콘텐츠가 될 만하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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