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는 속일지 몰라도, 품질은 절대 안속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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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는 속일지 몰라도, 품질은 절대 안속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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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수산 고경희 대표, '강소 상인'으로 꼽히는 이유
"품질과 신용, 40년 철칙...좋은 수산물 엄선"

"'마누라는 속일지 몰라도 품질은 안속인다'는 원칙을 지켜왔기 때문에 고객들의 신뢰를 잃지 않았죠. 지난 40년 한결 같은 약속이기도 합니다."

제주시 동문수산시장에서 제주수산을 경영하는 고경희 대표(59)는 '품질'과 '신용'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 40년 가까운 세월을 고객과 함께 하고 있다.

그는 1974년 수산물 가게 점원으로 수산물 판매업에 뛰어 들었다. 학비도 마련할 겸해서 '알바'를 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의 성실함과 꼼꼼한 일처리를 눈여겨 본 사장이 그에게 '월급사장'을 맡겼다. 믿고 맡겨도 걱정할 것이 없다는 사장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좋은 수산물을 척척 구별해내는 안목과 엄격한 품질 관리로 제주도내 대형 특급호텔과 유명 횟집 납품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경주 보문단지에 있는 국내 굴지의 호텔에도 직접 납품했다. 때론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수산물을 확보하기 위해 필리핀까지 날아가기도 했다.

제주수산 고경희 대표(왼쪽)와 부인 김인자씨. <헤드라인제주>

이런 억척과 성실함이 결실을 맺어 지난 1995년 마침내 제주수산을 인수해 '진짜 사장'이 됐다.

이른 새벽 모슬포, 서귀포 수산물 위판장을 찾아 직접 경매에 참여해 최고 품질의 수산물만 구입, 고객들에게 공급했다. 지금도 도내 마을 어촌계와 해녀들을 찾아 다니며 최상품 어패류를 구입하는 데 게을리 하지 않는다.

고객들과의 약속은 철칙같이 지킨다. 고 대표는 "수산물은 신선도가 생명이다. 그래서 제주도내는 2시간 이내 배달, 욱지는 비용이 다소 더 들어도 당일 택배를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 상품을 직접 꼼꼼하게 살펴보고 안전하게 포장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의 사업 비결 가운데 하나는 철저한 신용관리. 지키지 못할 약속은 절대 하지 않는다.
"품질보증과 수금, 납품, 외상 등 모든 거래은 신용이 바탕"이라는 그는 "미수금은 있을지언정, 미납급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통제하고 관리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모든 거래 내역을 반드시 기록해 '제주수산과 거래를 하면 뒷말이 없다'는 평판을 만들어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예전처럼 사업을 확장하진 않지만,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영업에는 한치의 변함도 없다"고 강조한다.

그런 그의 곁에는 항상 묵묵히 제주수산을 떠받들고 있는 부인 김인자씨(60)가 있다. 결혼 37년을 한결같이 아내로, 사업 동반자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 오늘의 제주수산이 가능했을 것이다.

고경희 대표와 부인 김인자씨는 "요즘은 수산물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소매영업이 주력하고 있지만, 최상의 품질로 고객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신념은 오히려 더 확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강소(强小)상인'으로 꼽히는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헤드라인제주>

<신정익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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