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단식' 14일째 양윤모 평론가, "죽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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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단식' 14일째 양윤모 평론가, "죽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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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 4번째 구속, '3번째 목숨건 단식'
물과 소금만으로..."해군기지 백지화 그날까지 이어갈 것"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저지한 혐의로 4번째 구속수감된 양윤모 영화평론가(55)가 14일째 목숨을 건 옥중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오후 제주교도소에 입감된 후부터 일체의 식사를 거부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14일 오전 현재까지, 그는 물과 약간의 소금만으로 단식을 이어나가고 있다.

제주교도소측은 "현재 식사를 거부하고 물과 소금만 조금씩 드시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혈압 등은 큰 이상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옥중 단식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양윤모 영화평론가. <헤드라인제주 DB>
지난 2011년 4월 무려 59일간 옥중단식을 전개했던 그는 지난해 1월말 구속수감된 후에도 단식에 들어갔었다. 이번에 3번째다.

이미 지난 두차례의 단식으로 건강이 크게 악화돼 있어 이번 3번째 단식에 지인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문정현 신부와 강정마을 주민들은 수감된 다음날부터 여러차례 접견을 통해 극구 만류했으나 그의 '의지'는 꺾지 못했다.

지난 2일에 이어 12일 두번째 접견을 다녀온 문정현 신부는 "아직까지 안색은 크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았으나 전에도 두차례나 오랫동안 단식을 했었고, 아직 몸도 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건강악화가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 신부는 "단식을 적극 만류했으나 양윤모 선생의 의지가 너무나 단호해 더 이상 별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번 단식에 돌입하면서 양 평론가는 접견온 지인들에게 "제주해군기지 크루즈선박조종 시뮬레이션 무효화와,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이루기 위해 단식에 돌입했다"면서, "죽기 전에는 이곳에서 나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밖에 계신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미안하다"면서 시뮬레이션 무효화와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하는 그날까지 단식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무죄이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가 오히려 불법이고 범죄이다"며 "이런 제주해군기지를 거부하지 않는 다는 것은 결국 범죄를 동조하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평론가는 "제가 만약 밖에 있었다면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막기 위해 싸웠겠지만, 지금 내가 (교도소)안에 들어와 있지 않느냐. 그렇다면 이렇게(단식)라도 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에서 크게 걱정하며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제주지법은 지난 1일 열린 양윤모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6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그의 구속수감은 2010년 12월27일, 2011년, 4월6일, 그리고 2012년 1월30일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불과 2년여 사이에 4번째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옥중 기록'을 남긴 그는 이제 옥중에서의 '고독한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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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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