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층에 맞는 공격적 상품개발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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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층에 맞는 공격적 상품개발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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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의 제주경제 희망찾기-5]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제언

제주도내 건물의 절반이상이 단란주점, 성인게임장, 점포임대 중 하나라고 하는 자조섞인 말들이 있다. 그만큼 경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겠지만 특히 구 도심권은 더욱 심해 한집건너 한집씩 성인게임장 이었는데 요새 들어 간판이 내려지고 있는 것을 보면 ‘서민들의 돈을 뽑아먹을만큼 뽑아먹고 떠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 사진은 제주시 재래시장 전경 <헤드라인제주>
가뜩이나 서민경제가 어려운데 이런 사행성산업이 휩쓸고 가면서 지역경제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고, 일부 소비자는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지역경제를 뿌리채 흔들어 놓는 대형마트를 생각없이 임기말에 두개나 허가해서 한 지역의 재래상권을 쑥대밭을 만드는 일도 지역경제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이 IMF외환위기 시기보다 더 어렵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렇다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도 없고 떠나간 사람 욕만 하고 있을 수도 없다. 또한 언제 다가올지 모를 장미빛만 말하는 4+1만 외칠 수는 없는 것이다. 오늘의 주어진 조건에서 문제점을 파악해내고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방안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리라보며 지난번에 제기하였던 ‘제주지역경제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한 동반성장론’과 관련하여 보다 세분화한 경제활성화 방안을 재래상권 활성화 중심으로 찾아보고자 한다.  

1. 최근 JU네크워크 성인게임장도 지역경제침체의 한 요인

제주의 경제가 어려워진 이유는 아주 여러 가지가 있다. 외환위기와 같은 대외적인 영향도 있지만  신혼여행객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급관광객 감소, 감귤가 하락 등 농산물 경기부진, 그리고 대형마트와 대형 택지개발 등을 통한 역외자본유출등도 있다.

또한 앞서 제기한바 있는 일본의 경기침체로 인한 송금액 감소등도 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JU네트워크나 성인게임장들도 지역경제를 침체시키는요인이 되고 있다.

사실 JU네트워크의 가장 피해지역이 제주도라는 점은 이제 알려진 사실이며 약 1만여명의 가입자가 평균 2천만원씩만 투자했어도 2천억원의 자금이 유출되었으며 350여개에 달하는 성인게임장의 시설자금과 도박자금이 업체당 10억원씩만해도 3천5백억원으로 도합 약 5천억원에 가까운 자본이 역외유출되다보니 지역의 소비가 둔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재래상권의 경우 빠르게 변화하는 홈쇼핑과 대형마트 인터넷쇼핑몰등 새로운 소비패턴에 대한 준비부족으로 인해 가장 빠른 속도로 침체되어가고 있어 그 어느 분야보다 경기침체를 피부로 느끼고 있으며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곳이다.

침체된 재래상권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바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지름길이며 제주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강화시키는 최고의 방안이다.

제주 경제의 실핏줄같은 이 지역 재래상권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은 어느 한 두가지로 될 일도 아니고 행정과 상공인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입장이라는 입체적인 관점에서 방안이 강구되어야하며 그에 대한 대안으로 크게 세가지 부분에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2. 지역상공인의 힘만큼이나 행정등 외부의 충격적인 발상전환이 필요하다.

제주의 인구규모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역상공인과 관광관련단체의 협력을 통한 관광객의 재래상권 유입작업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8월부터 시작된 제주러브투어가 그 시작이라 한다면 참여여행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홍보를 강화해서 지속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인 신용카드 문제와 택배문제는 상인조합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우선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은 관광객에 대한 지역상권 유치의 목표를 100만명까지 확대시킬 수 있도록 행정의 주선으로 관광관련단체와 지역상권의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2007년의 구체적인 유치방안과 지원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리라 본다.   

또 하나 외부의 충격적인 발상전환으로 이제는 행정이 달라져야한다. 재래상권 활성화방안이 ‘재래상권 이용하기’같은 1회적인 행사나 지붕씌우기등의 하드웨어적인 방안이 아니고 구체적인 마케팅 지원방안으로 나아가야한다.

매일 날라드는 대형마트의 홍보전단지나 인터넷에 접속하면 팝업창으로 뜨는 홈쇼핑이나 쇼핑몰의 홍보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인회와 함께 1년 단위 시즌별 홍보계획을 잡아 소비자에게 접근하여야 한다.

3. 지역상공인들이 소비층에 맞는 공격적 상품개발로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왜 소비자는 재래상권보다 대형마트를 찾고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을 찾는지에 대해 자기반성이 필요하며 새롭게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려놓을 수 있는 공격적인 상품개발과 마케팅을 상공인 스스로가 해내야할 몫이다.

제주는 지리적으로 섬이다보니 유통비도 많이 들고 정보가 부족해서 직접 자영하기보다는 체인점이나 대리점이라는 형식으로 사업을 해온 소규모상인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들의 경우 공장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준다는 대형마트와 쇼핑몰에 비해 당연히 경쟁력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소비자는 저렴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딴 곳을 찾는 것이 사실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예전에 비해 자가용 소비자가 들어나다보니 주차장문제 주차단속의 문제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편리성면에서도 논스톱쇼핑이 가능한 대형마트를 찾을 수 있겠지만 이 모든 문제를 그냥 덮어두고는 해결책을 찾기 힘들지만 우선 가능한 것부터 찾아내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에 대안 대안으로 첫째, 주말대전을 준비하자.

쇼핑인구가 가장 많은 주말에 소비자를 어디에서 확보하는 가가 가장 중요하다.

주말의 경우에는 상인회 차원에서도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홍보해 나간다면 대형마트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사실 대형마트의 경우 신선식품등의 경우에는 마진율이 5%대 내외로 가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품목이며 최근 3년간 수익정체를 보이는 품목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소포장과 100g단위 표기를 통한 눈속임 때문에 가격 차이를 못 느끼지만 재래시장의 경우가 저렴한 것이 바로 신선 식품이다.  재래시장도 포장별 단가표기를 병행해서 하고 깔끔하게 상점내부 디자인을 하고 포장도 깨끗하게 바꾼다면 지금보다 경쟁력이 있으리라 본다.  

또한 소비자가 바로 가져가기 좋을 만한 단위의 포장을 개발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신혼부부들이나 관광객이 3키로 한라봉을 선호하는 이유중 하나가 가격대 17,000원에서 25,000원대로 10만원이면 4-5군데 선물이 가능하기 때문이고 포장이 한손에 들기 편하기 때문이다. 우선 신선식품과 과일, 해산물에서부터 소비자가 선호할 포장개발 서두를 필요가 있다.

둘째로 랜터카 관광객에게는 무조건 주차편의를 제공하자.

지금 제주관광의 대세는 렌터카관광이다. 물론 대형버스 중심의 관광도 성행하지만 가족단위 또는 소규모단위의 렌터카관광객이야말로 재래상권에서 가장 흡수하기 쉬운 관광객이다. 이들은 관광일정 자체가 상당히 유동적이고 시간을 쪼개기 쉬운 장점이 있으므로 관광이 어느 정도 끝난 후에 시내구경이라는 명목으로 재래상권을 찾도록 하기가 쉽다.

우선 이 렌터카 관광객에게는 재래상권에서 구매액과 관계없이 주차를 할 수 있도록 주차 배려를 해야 한다. 행정에서도 제주관광지도를 만들때 주요 재래시장의 위치와 주차장 위치와 함께 주차요금에 관한 안내도 함께한다면 공항카운터에서 받은 지도한장으로 바로 재래시장까지 연결할 수가 있으리라 본다.  

셋째로 다양한 문화행사로 알짜 소비고객을 유치해야 한다.

주말대전과 함께 중요한 요인이 알짜고객인 어린이 청소년 20-30대 층을 겨냥한 문화행사들이 덧붙여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아한다. 주말에 특정공간 예를 들면 산지천 쪽은 시간대별 차량을 통제해서라도 소규모 문화행사를 다양하게 유치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찾아올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 소비자가 시장에 나올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만  소비가 이루어지지 그렇지 않으면 편리한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로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문회적인 공간의 활용을 어떻게 세련되게 하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주말을 이용한 문화행사들을 상가 주변으로 유치한다면 재래시장이 점점 젊은 시장으로 변모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될 것이다.

넷째, 깔세를 통한 이벤트를 강화해야 한다. 

깔세가 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깔세를 불법이라고 치부해버릴 행정기관의 관리들도 계시겠지만 점포 앞의 또 다른 점포라고 생각해도 되고 현대화된 노점상이라 생각해도 된다. 매일 점포주에게 자릿세를 내고 조그마하게 장사를 하는 형태로 최근 육지부의 재래상가들의 이 깔세가 상당히 재래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은 이 깔세가 시장으로의 소비자유입효과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점포와 윈윈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고 고정점포에 비해 이벤트성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젊은 층에게 많은 호응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재래시장의 점포 공실률이 10%를 넘는 지금 재래시장 상인회차원에서 자본은 없지만 아이디어가 많은 젊은 장사꾼들을 이 깔세를 이용하여 재래시장으로 유치한다면 시장 자체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 줄 것이다. 또한 청년들에게도 청년실업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매출증대에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

다섯째로 재래시장 서브산업을 활성화 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

시장환경이 변화하면서 단순하게 물건만 팔던 시대가 아니고 소비자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발생하는 산업이 바로 서브산업 즉 파생산업이다. 젊은 소비자들의 경우 편리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뭘 들고 다니기도 싫어하고 그래서 육지부의 경우 택배산업도 활성화되고 포장사업이라든지 구매한 상품을 보관할 수 있는 물품보관업이라든지 재래시장에서 대형마트보다 부족한 서비스 부분을 새로 채워줄 수 있는 산업을 최대한 활성화 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소비자들이 불편하지 않게 재래시장을 찾게 되고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게 되며 구매단가도 높아지는 것이다.

재래시장에는 대형마트에 없는 또 다른 뭔가가 있기 마련이지만 뭔가 불편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불편함을 메워줄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찾아서 서브산업으로 활성화 시킨다면 그것이 바로 재래시장을 다시 찾게 하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 유통구조 다변화만이 지피지기 백전백승

제주도가 타 지역에 비해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물류비라는 비용도 있지만 여러 단계를 거쳐 물건을 들여오다보니 당연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비싼 물가라는 부분을 해결해야만이 관광객까지도 만족하는 쇼핑을 이룰 수가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바로 유통구조의 다변화이다.

즉 지금까지의 서울에서 물건을 받아오는 유통구조를 생산또는 물류기지에서 직접 수입해오는 유통구조로 변화시켜야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소상품은 80%이상이 중국을 통해 들어오고 있으며 ‘메이드인 차이나’가 아닌 것이 없을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사실 특정대형마트들이 저렴한 물가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이유도 바로 이 유통 다변화를 통해 초저가로 구매를 하기 때문이다. 아주 저렴하게 대량으로 수입해서 엄청난 마진으로 판매하면서 그 마진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1차 농산물은 마진없이 소비자에게 판매하면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지금의 특정마트들의 영업 행태인 것이다.  

이젠 재래시장에서도 중국의 물류기지에서 직접 상인회단위로 수입을 해올 수 있는 물류다변화가 꼭 필요한 시기가 되었으며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에서 말하는 상품의 자유로운 이동, 전도면세화를 준비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유통구조의 다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1차적인 세계물류중심에 대한 시장조사와 상인회 단위의 공동구매와 물류유통에 대한 고민 그리고 행정에서의 현실적인 활성화 방안이 이루어진다면 제주도내 재래시장이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에게 조차도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다.   

5. 재래시장이 지역경제의 실핏줄임을 행정에서 인식할 때만이 생존 가능

암환자에게 진통제와 항생제만 투여한다고 그 환자가 생존하지는 않는다. 그 환자의 상태에게 맞게 근본적인 치료처방이 나와야하며 병원과 환자 그리고 가족모두가 정성껏 돌봐야만이 환자가 서서히 소생할 수 있다.

지금의 제주경제가 그렇고 재래시장이 어려울수록 많은 처방중에 일시적인 처방이 아닌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처방을 이끌어내야하고 끈기를 가지고 일을 진행시켜야 한다.

특히 행정에서 재래시장을 단순하게 몇몇 장사하는 사람에게 혜택을 베푼다는 차원에서 일시적인 관심으로는 재래시장을 살릴 수가 없고 병만 더욱 고질화 시킬 것이다. 이제라도 재래시장이 살아야 제주경제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음을 인식하여 종합적인 발전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다.

그동안 행정에서 쇼핑아울렛을 만들려던 그런 열정을 가지고 재래시장을 살리겠다고 나선다면 재래시장은 관광객에게 쇼핑아울렛이상으로 멋진 쇼핑명소가 될것이고 제주도민에게는 대형마트보다 훨씬 편안하고 저렴한 쇼핑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황인호 북경중국어학원 원장 / 헤드라인제주 독자권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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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황인호 객원필진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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