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권익 공약, 이게 왜 무리한 요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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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권익 공약, 이게 왜 무리한 요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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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주도공무원노조 신임 고재완 위원장의 '약속'
"수당 현실화, 강제적 행사동원 금지...권익보호, 꼭 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공무원노동조합의 제4대 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된 고재완씨(50. 제주도 수산정책과)는 "요란한 빈수레는 결코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먼저 꺼내들었다.
 
선거기간 중 제시한 공직자 권익보호와 관련한 적지않은 공약이 '무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즉각적으로 피드백한 대답이다.
 
그는 1월29일과 30일 이틀간 2파전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60.2%의 득표율로 차기 위원장에 당선됐다. 함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한제택씨(총무과)는 수석부위원장에, 강문용씨(총무과)는 사무총장에 각각 선출됐다.
 
임기는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3년.

제주도공무원노조 고재완 위원장, 한제택 수석부위원장, 강문용 사무총장 당선자(사진 왼쪽부터). <헤드라인제주>

제4대 체제가 출범하려면 아직 한달이란 시간은 남아있지만, 2일 노조 사무실은 벌써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고재완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많은 공약을 내놓았다.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이 연대해 함께 풀어야 전국단위 공약에서부터, 제주 공직자들의 권익향상과 관련한 '약속'은 언뜻 보기에도 가지수가 적지 않은 수였다.
 
그 중에서도 후생복지와 권익보호를 위한 공약들이 지난 선거에서 공직자들에게 상당부분 어필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생복지 정책에서는 △시간외 근무수당을 전국 평균 이상 실현 △연가보상비 전국평균 이상 실현 △맞춤형 복지 전국 평균 이상 실현 △휴일 당직수당 인상 등이 핵심이다.
 
공통적으로 '전국 평균 이상'이란 표현이 눈에 띈다.
 
고 위원장은 "지금 제주 공직자들의 경우 시간외 근무수당이나 연가보상비 등에 있어 전국 지자체의 평균 수준보다도 낮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최하위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면서 현실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외 근무수당은 현행 38시간에서 53시간으로, 연가보상비는 11일에서 15일로 늘린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그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냐, 혹은 과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으나, 상식선 밖으로 올려달라는 억지가 아니라 최하위인 제주 공직자 수당을 전국 평균 수준 정도만이라도 맞춰달라는 최소한의 요구인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일은 전국에서 가장 높게 하도록 요구하면서, 고통감수만을 강요하는 것이 오히려 지나친 것 아니냐"면서 "공직자 사기진작측면도 있는 만큼 이는 반드시 현실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 '권익보호'를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불필요한 휴일근무를 자제하도록 하는 한편, 각종 행사시 공무원을 강제적으로 동원하는 것을 금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휴일근무의 경우 민선 5기 도정 출범 후 상당부분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후, "그러나 일부분적으로 여전히 이의 관행이 남아있는 만큼, 신명나는 직장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이를 개선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을 강제적으로 행사를 동원하는 것을 금지시키겠다는 공약과 관련해서는, "공직자로서 응당 지원해야 할 행사라면 당연히 가야하는 것이 맞다"면서 "그러나 '강제성'을 띈 동원은 안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완 제주도공무원노조 위원장 당선자. <헤드라인제주>

 또 전국 지자체 노조와 연대해 추진할 공약으로는 △완전한 6급 근속승진 및 5급 근속 확대 △공무원 상위직급 확대 △공무원 보수교섭 실시 △공무원노조법 개정 등을 제시했다.
 
고 위원장은 "공직자들의 이러한 권익보호 내지 복지향상을 위한 공약실행을 위해 연내 사용자인 제주도와 2014년도 단체교섭을 추진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공무원노조는 2006년 4월 출범했으나, 2008년 복수노조 후 단 한번도 단체교섭을 못해왔다. 이에따라 내년 단체교섭을 본격 추진한다는 것이다.
 
고 위원장은 "이러한 공직자 후생복지 확대 및 권익보호 정책은 그 무엇보다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면서 "이를 통해 공직사회의 '행복한 변화'를 추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나누기 사업 등 사회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도민과 소통하고 상생하는 '신뢰받는 공무원상' 정립에도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정책을 내놓았는데, 절대 '요란한 빈수레'가 아니다"면서 "제시한 공약들은 하나하나 실천해 공직분위기가 뭔가 확실히 변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2005년 제주도공무원노동조합 설립준비위원을 거친 후, 2006년 공무원노조가 출범한 후에는 제1대 대외협력국장, 제2대 부위원장, 제3대 부위원장을 지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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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구요 2013-02-06 16:11:44 | 175.***.***.199
말이 멋집니다. 지금처럼 강단있게 쭉쭉 일해나가기길

공감대 2013-02-04 19:45:22 | 59.***.***.75
위 내용모두 동감입니다 . 하지만 공약사항외에 실과별로 하위직을 선택해서 과내부 혁신방안 등 불편한 진실이 많을듯 설문해보는 것도 방안인듯 싶어요, 사무관이상 권위의식도 많고요, 수직적인 업무형태
등 등 참고 하십시오.

동포 2013-02-03 19:19:02 | 59.***.***.75
수고많습니다. 빈수레가 요란하지 않도록 멋진 추진력을 발휘하시고, 공직자 자신이 청렴도가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요건 강화를 주문하고 싶군요. 예를들자면 출장여비지급 문제(현재 부서내 활용), 전 외근근무자 지문인식기 도입 실시(허위작성 방지, 무임승차 남발로) 등 투명한 집행(도덕성)이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