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을 비롯해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종교인, 국회의원들이 10일 제주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촉구하며 해군제주기지사업단과 해군기지 공사현장 앞에서 3만배 운동에 돌입했으나 해군이 공사를 강행하면서 또다시 충돌이 발생했다.
강정마을 주민 등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해군기지 공사 저지 3만배 돌입에 따른 기자회견을 가진 후 하루 1000배씩 30일간 3만배를 올리며 해군기지 공사강행을 저지하는 해군기지 반대활동에 돌입했다.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앞에서 1000배를 올리던 강정주민들은 레미콘 차량을 비롯한 공사차량들이 진출입을 시도하자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왜 공사차량을 운행하려 하느냐", "지금 강행되는 공사는 불법임에 따라 즉각 차량운행과 공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하며 차량 진행을 막아섰다.
주민들이 공사차량 앞을 막아서자 강정마을 체육공원쪽에서 대기하던 경찰과 전의경 대원들이 즉각 현장에 출동, 공사차량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마을주민들을 현장 한쪽으로 몰아 고착시켰다.
이 과정에서 마을주민과 활동가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다행이 부상을 당하거나 경찰에 연행된 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민주통합당 김광진 국회의원과 장하나 국회의원도 해군측의 공사강행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며 차량운행을 비롯한 모든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김 의원과 장 의원도 경찰에 의해 현장 한쪽에 고착됐다.
이날 충돌은 공사차량이 운행하는 짧은 순간에만 이뤄지기는 했으나 강정주민들이 공사중단이 이뤄질 때까지 매일 해군기지 공사현장과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앞에서 3만배 운동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충돌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