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으로 간 양용찬 열사 "삶의 터전 제주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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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으로 간 양용찬 열사 "삶의 터전 제주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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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찬열사 21주기 추모문화제

양용찬 열사의 유서. <헤드라인제주>
"나는 우리의 살과 뼈를 갉아먹으며 노리개로 만드는 세계적 관광지 제2의 하와이 보다는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로서의 제주도를 원하기에 특별법 저지, 2차종합개발계획 폐기를 외치며, 또한 이를 추진하는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이 길을 간다."

지난 1991년 11월7일, 제주사회에 범도민적인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 투쟁이 한창인 가운데, 25살의 젊은 나이에 서귀포시 서귀포나라사랑청년회 사무실 3층 옥상계단에서 온 몸에 불을 사르고 투신한 양용찬 열사의 뜻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사랑민중사랑 양용찬 열사 추모사업회는 10일 오후 7시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서귀포시 강정마을 평화센터에서 양용찬열사 21주기 추모문화제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제2의 하위이보다 우리의 삶의 터전인 제주를 바랬던 양 열사의 뜻에 따라 현재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는 강정마을에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 김상근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대표는 "제주사랑, 민중사랑 양용찬 열사가 산화해 간지 올해로 21주기를 맞이했다"면서 "이제 21주기를 맞아 제주의 아픈 현장과 함께 연대하며 제주의 미래를 평화로 만들어 가기 위한 작은 노력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사가 우리에게 숙제로 남겨준 과제는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마음은 제주사랑의 마음"이라면서 "제주는 이제 달라져야 한다. 신자유주의 개발중심, 자본 중심, 돈이 주인이 되는 사회가 아니라 생태, 평화 중심, 제주도민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해군기지를 함께 막아내는 일은 열사의 사랑을 오롯하게 지켜내는 일로 강정주민들과 함께 연대하고 함께 투쟁하는 일은 제주의 미래를 지켜내는 일이며, 강정을 지켜내는 일은 평화를 지켜내는 일"이라면서 "21주기를 맞아 이제 다시 강정에서 열사의 뜻을 함께 나누려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세계적인 관광지 제2의 하와이보다는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써, 생활의 보금자리로서 제주도를 원했던 열사의 마지막 외침을 기억하면서 양용찬 열사의 정신을 강정주민, 도민들과 함께 나누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강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싸움은 포기할 수 없으며, 강정주민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양용찬 열사의 고운 그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제주를 사랑했던 열사의 뜻이 오롯하게 강정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정의 바다가 전쟁과 위협의 바다가 아니라 평화의 바다로, 생명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양용찬 열사 21주기를 맞아 이제 함께 연대하고, 강정의 평화가 세계의 평화가 될 수 있도록 굳건하게 손 맞잡고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양용찬 열사의 추모문화제에 앞서 강정마을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앞에서는 제주해군기지 저지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제15차 제주해군기지백지화 전국시민행동의 날 행사가 진행됐다.

11일에는 강정체육공원에서 '다시 뛰어보자! 평화와 함께'라는 주제로 시민사회대동한마당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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