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특수교육 "장애인 학교에 휠체어 경사로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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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특수교육 "장애인 학교에 휠체어 경사로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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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식 의원, 특수교육 기관 지원 미흡 질책

제주지역 열악한 특수교육 환경이 도마에 올랐다. 심지어 장애인 특수교육 기관에도 경사로 등이 설치되지 않아 장애인의 이동권이 제약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소속 강경식 의원은 25일 제주도의회 제30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특수교육 편의시설과 보조원 배치 미흡 등에 대한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강경식 의원. <헤드라인제주>

강 의원은 "장애인복지법에 따르면 장애인들이 일상적인 생활을 경유할 수 있도록 시설이 마련돼야 하는데, 제주도내 12개 학교의 체육관과 다목적 강당에는 경사로 등의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체육관 진입로가 계단으로만 된 곳은 삼성초, 위미초, 예래초, 제주여상, 대기고, 오현고 등 12개교. 체육관 시설의 경우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함에도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다.

강 의원은 "장애인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심각하게 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 체육관이나 다목적 강당 안의 무대에 장애인들을 위한 리프트나 경사로가 설치된 곳은 서귀포온성학교 1곳에 불과했다. 장애인 전문 교육기관인 제주영지학교나 영송학교 등에도 장애인들이 자력으로 강당에 올라갈 수 없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있는 학교도 절반에 그쳤다. 50개교의 학교가 점자블록을 설치한 반면 점자블록이 설치되지 않은 학교도 45개에 달했다.

강 의원은 "장애인 교육기관조차 편의시설을 갖춰놓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체육관 경사로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강당 내 무대 높이를 낮추는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현재 제주도내 특수학교에는 학급수와 학생수에 비해 특수교육 보조원의 배치가 부족하다"고 문제 삼았다.

강 의원은 "특수교육 보조원 배치가 매우 부족해 일선학교 선생님들이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부분의 특수교육 보조원들이 오전중에 학교에 있다가 오후에는 퇴근하는 점을 들어 보조원 추가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맞물려 특수교육 전문성을 갖춘 전공자들이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등에 전진 배치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선 학교 교장 등도 특수교육 경험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답변에 나선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은 장애인 접근로 확보와 관련해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양 교육감은 "특히 영지학교 등의 특수학교는 지체장애인이 많이 없었는데 최근들어 급격히 늘었다"며 "일반학교보다 장애인학교를 우선적으로 점검해 시설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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