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오 시장, "잇따른 공직비리 머리숙여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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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오 시장, "잇따른 공직비리 머리숙여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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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기자회견 "공직사회 불신 자초...깊이 사과한다"
"비리 공무원, 취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처분 단행할 것"

제주시 소속 공무원들의 잇따른 공직비리 파문과 관련해 김상오 제주시장이 18일 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50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시 소속 공직자의 그릇된 행위로 인해 시민 여러분께 깊은 상실감을 안겨 드리고, 공직사회의 불신을 자초한 점에 대해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잇따른 공직비리 파문과 관련해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하는 김상오 제주시장과 제주시 소속 국장들. <헤드라인제주>
   
김상오 제주시장. <헤드라인제주>

김 시장은 "최근 건축민원 인허가 관련 금품수수 행위와 일부 읍 지역의 상수도회계업무 관련 공금유용 및 부적절한 계약체결 등 비리행위와 관련해 시민들께 송구스러운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민원을 해결해 준 댓가로 금품을 수수한 행위와 공금을 유용해 사적으로 사용한 행위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행위로 향후 수사괴관 및 감사원의 조사결과가 나오는 즉시 제주시가 취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신분상 처분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체 대행감사에서 A읍사무소 직원 7명이 연루된 공금착복 행위가 드러난 것과 관련해 "부적절한 계약체결행위 또한 감사위원회의 처분결과에 따라 응분의 조치를 취하고 재발 방지 및 공직비리 척결을 위한 후속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시는 적발된 직원 1명에 대해 중징계, 6명에 대해 경징계를 내리고, 연대책임을 물어 관련 부서 계장에에게 훈계 조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 시장은 "공직비리의 구조적인 문제를 척결하기 위해 인.허가, 회계, 계약, 단속 업무 등의 민원처리사항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당 업무관련 직원의 순환근무를 강력하게 실시해 장기근무로 인한 비리 개연성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의 기강이 흐트러지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복무, 감찰부서 합동으로 연중 강도높은 공직감찰 활동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 "잇따른 공직비리, 장기순환 부재가 이유"

김 시장은 대부분의 공직비리 사건이 김 시장의 취임 이전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억울한 심정이 없냐는 질문에 대해 "1년전이 됐든 어제가 됐든 궁극적으로 시정을 맡는 자의 책임"이라고 답했다.

그는 "청렴하고 깨끗한 시정을 실현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감사회나 감사위원회의 결과가 처리돼 통보되는대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공직비리가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장기순환의 부재에 따른 문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 시장은 "비리가 터져나온 공무원들이 대부분 단순업무를 오랫동안 맡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추가보직 등을 통해 장기순환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고,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믿고 맡겼던 일에서 발생한 문제들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체크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들이 대부분 무기계약직 공무원이었던 점에서 조치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천적으로 무기계약직의 증원계획은 없지만 이들에 대한 처분보다는 조직으로서의 배려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열심히 일하는 무기계약직 직원들도 많은데, 일자리 등 양극화 문제가 되는 시점에서 이들에 대해 근원적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기계약직의 구조적인 문제는 인위적으로 조정하기는 어렵다"며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것 외에 인력을 재배치하는 차원에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시장의 공식 사과는 이달들어 제주시 소속 직원들의 공직비리 사건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촉발됐다.

이달초 제주시청 건축민원을 담당하는 한 무기계약직 직원은 3년여에 걸쳐 민원인들로부터 민원을 해결해주는 명분으로 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까지 총 1억여원을 수수한 사실이 확인돼 경찰에 구속됐다.

제주시 모 읍사무소에서 상수도 회계업무를 담당했던 또다른 직원은 상수도특별회계 통장의 돈을 빼내어 사용했다가 다시 넣었다가 하는 식으로 해 지금까지 6700여만원의 돈을 유용한 혐의로 적발됐다.

또 기자회견과 맞물려 모 읍사무소 소속 공무원 7명이 상수도특별회계 공금을 착복한 사건이 드러나면서 파문을 더욱 확산시켰다. <헤드라인제주>

   
잇따른 공직비리 파문과 관련해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하는 김상오 제주시장. <헤드라인제주>
   
입을 굳게 다문 김상오 제주시장. <헤드라인제주>

[전문] 연이은 공직비리 관련 김상오 제주시장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제주시민 여러분!

최근, 건축민원 인허가 관련 금품수수 행위와 일부 읍 지역의 상수도 회계업무 관련 공금유용 및 부적절한 계약체결 등 우리 시 소속 공직자의 그릇된 행위로 인해 시민 여러분께 깊은 상실감을 안겨 드리고, 공직사회의 불신을 자초한 점에 대하여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시민의 민원을 해결해 준 댓가로 금품을 수수한 행위와 공금을 유용하여 사적으로 사용한 행위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행위로서 향후 수사기관 및 감사원의 조사결과가 나오는 즉시 우리 시가 취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신분상 처분을 단행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시의 자체 대행감사 시 적발되어 현재 감사위원회의 처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조천읍사무소 상수도 업무 담당자의 부적절한 계약체결행위 또한 감사위원회의 처분결과에 따라 응분의 조치를 취하고 재발 방지 및 공직비리 척결을 위한 후속대책을 마련하여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 2,400여 제주시 공직자 일동은 이번 일을 거울로 삼아 향후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공직기강 및 청렴한 복무자세 확립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공직비리의 구조적인 문제를 척결하기 위하여 인․허가, 회계, 계약, 단속 업무 등의 민원처리사항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당 업무관련 직원의 순환근무를 강력하게 실시하여 특정 부서에의 장기근무로 인한 비리 개연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습니다.

또한 조직의 기강이 흐트러지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복무, 감찰부서 합동으로 연중 강도높은 공직감찰 활동을 실시하겠습니다.

아울러 전 공직자가 시민을 위한 참 봉사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친절과 봉사의 자세 확립을 위한 교육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우리 시 공직자의 연이은 비리행위와 관련하여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일련의 사례를 계기로 시정 전 분야에 대하여 투명한 행정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청렴하고 깨끗한 제주시정을 실현하는 기회로 삼아 나가겠습니다.

수확의 계절, 시민여러분의 가정마다 희망과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2012. 10. 18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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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뾰숑뽀숑 2012-10-18 13:53:38 | 112.***.***.11
기자들의 질문이 참 이상타
1. 김 시장은 대부분의 공직비리 사건이 김 시장의 취임 이전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억울한 심정이 없냐는 질문에 대해 ...
2.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들이 대부분 무기계약직 공무원이었던 점에서 조치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천적으로 무기계약직의 증원계획은 없지만 이들에 대한 처분보다는 조직으로서의 배려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창피스런 질문을...아예 시장님 과는 상관없다. 공무원이 아니라 밑천한 무기계약직 일이다 라고 말하시지.